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밤에 올리는 詩 한컷]- 아이가 무릎에 얼굴을 묻고 있다
2016년 04월 22일 21시 33분  조회:4486  추천:0  작성자: 죽림
아이가 무릎에 얼굴을 묻고 있다

                                         박소유

채송화가 부서진 화분 밖으로 기어 나오고 오래된 골목 냄새가 코를 찌른다 고층 아파트가 전기 끊긴 집에 달빛마저 끊는다고, 붉은 욕창처럼 문드러진 비닐장판에 누운 잠 다시는 깨지않기를 바라는 서러운 잠이라고, 재개발 때문에 떠나야 하는 사람들 이야기가 조간신문 두 면에 가득하다.

아니나 다를까, 창구멍 숨구멍도 없이 반지하방 쪼들리는 햇빛에 겨우 키가 크는 애들이 활개치고 놀던 골목에서 한 아이가 무릎에 얼굴을 묻고 있다 햇빛은 멀고 얼마나 걸어 나가야 이 골목을 빠져 나갈 수 있느냐고, 기어 나오다 기어 나오다 어느 날 멈춰 버린 키 작은 채송화처럼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시평///
따스한 배려와 공감, 어떤 동정심마저도 가 닿지 못하는 안타까운 풍경을 본다. 재개발을 앞둔 이 땅의 많은 도시 빈민촌의 골목마다 이러한 그림은 살아있는 것이다. 햇빛은커녕 달빛도 잘 들지 않는 골목 깊이 피어난 키 작은 채송화로 평생 살아왔거나 살아가야하는 인생들이 아직도 이땅에는 많다. 안타깝게 아픈 풍경들을 눈 속에, 가슴 속에 담는 시인의 답답한 시심을 느낄 수 있는 시다.

<김만수 시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043 멕시코 시인 - 옥타비오 파스 2017-02-20 0 5706
2042 레바논-미국적 시인 - 칼릴 지브란 2017-02-19 0 5474
2041 아랍 "망명시인" - 니자르 카바니 2017-02-19 0 5302
2040 러시아 시인 - 발라쇼브 에두아르드 2017-02-19 0 3606
2039 몽골 시인 - 롭상도르징 을찌터그스 2017-02-19 0 3705
2038 일본 시인 - 미야자와 겐지 2017-02-19 0 5869
2037 일본 시인 - 스즈키 히사오 2017-02-19 0 3982
2036 시인 김파 "흑색 태양" 대하서사소설 출판하다... 2017-02-18 0 4610
2035 폴란드 시인 - 즈비그니에프 헤르베르트 2017-02-14 0 3868
2034 폴란드 시인 - 심보르스카 2017-02-14 0 3641
2033 프랑스 초현실주의의 선구자 시인 - 시욤 아폴리네르 2017-02-14 0 5408
2032 영국 시인 - 윌리엄 골딩 2017-02-14 0 4355
2031 스웨덴 국민시인 - 토마스 트란스트 뢰메르 2017-02-14 0 3995
2030 명문 옥스퍼드大 "시 교수"속에 시지기-竹林 있다?...없다?... 2017-02-13 0 4501
2029 영국 시인 - 필립 라킨 2017-02-13 0 4716
2028 아일랜드 시인 - 셰이머스 히니 2017-02-12 0 5323
2027 아랍 시리아 "모더니스트 혁명" 시인 - 아도니스 2017-02-12 0 4391
2026 터키 인민의 시인 - 히크메트 2017-02-09 0 4205
2025 중국 최초 신시 문학가 - 沈尹(君)默 2017-02-05 0 4095
2024 중국 현대시인 - 北島 2017-02-05 0 4119
2023 중국 페미니스트 녀류시인 - 伊雷(孫桂珍) 2017-02-05 0 4219
2022 중국 현대 산문가 시인 - 朱自淸 2017-02-05 0 4211
2021 중국 시대별 대표적인 녀류시인들 2017-02-05 0 4342
2020 중국 당나라 녀류시인 - 薛濤(설도) 2017-02-05 0 3878
2019 중국 현대시단 시인 - 艾靑 2017-02-05 0 4369
2018 중국 현대시의 개척자 中 시인 - 徐志摩 2017-02-05 0 7391
2017 중국 현대의 시인 - 何其芳 2017-02-05 0 4229
2016 중국 현대시인 시작품선(1) 2017-02-05 0 4422
2015 영국 계관시인 - 앨프리드 테니슨 2017-02-05 0 4989
2014 고대 로마 서정 풍자시인 - 호라티우스 2017-02-05 0 5881
2013 영국 "석별의 정" 시인 - 로버트 번스 2017-02-02 0 5112
2012 일본 녀류시인 - 무라사키 시키부 2017-02-02 0 4435
2011 "불쌍한 시인", "저주받는 시인", "상인 탐험가 시인" 2017-02-02 0 4289
2010 중국 당나라 "시사(詩史)의 시인 - 두보 2017-02-02 0 5074
2009 "영문학의 아버지" 영국 시인 - 초서 2017-02-02 1 4960
2008 "시인 중의 시인" 독일 시인 - 프리드리히 휠덜린 2017-02-02 0 5135
2007 영국 랑만주의 시인 - 윌리엄 블레이크 2017-02-02 0 7644
2006 [자료] - 서정주, 국화 옆에서, "친일시?"... 2017-01-30 1 5450
2005 강릉출생 민족시인 심연수 유품 고향에 돌아오다... 2017-01-27 0 4105
2004 민족시인 심연수 그는 누구인가... 2017-01-27 0 5138
‹처음  이전 2 3 4 5 6 7 8 9 10 11 1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