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청명날 드리는 詩 한컵]- 황무지
2016년 04월 04일 06시 12분  조회:4824  추천:0  작성자: 죽림
황무지
- T S 엘리엇(1888~1965)


기사 이미지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낳고,

추억과 욕망을 뒤섞으며,

봄비로 잠든 뿌리를 휘젓는다.

겨울엔 오히려 따뜻했지,

망각의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에 약간의 생명을 대주었지.

슈타른베르크 호수를 건너 한바탕의 소나기와 함께, 갑자기 여름이 찾아왔어. 우리는 주랑에 비를 피했다가,

해가 나자, 호프가르텐 공원에 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한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지.

(…)







누구나 봄(“사월”)을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봄은 모든 것을 잊고(“망각의 눈”) 무사유(無思惟)의 죽은 상태(“겨울”)에서 대충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그냥 놔두지 않는다. 봄은 언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거)과 “욕망”(미래)을 마구 뒤섞으며 죽음의 문화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깨운다. ‘일어나라, 일어나라’ 이것이 봄의 명령이다. 관(棺) 속의 삶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처럼 잔인한 일은 없다. 봄은 “황무지”를 휘저어 생명으로 인도한다.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443 누구룰 위하여 종은 울리나... 2016-05-19 0 4423
1442 {자료}- 김철 시인 / 김응준 시인 2016-05-18 0 7557
1441 시문학 부흥의 묘약은 어디?... 2016-05-18 0 4486
1440 이승의 버스가 씨근거리고... 새가 된 꽃이라며... 2016-05-18 0 4923
1439 [한밤중 詩와 함께]- 배꼽 2016-05-18 0 4341
1438 詩論을 알면 시쓰기 힘들다... 2016-05-17 0 4586
1437 55년만에 발굴된 민족시인 - 심련수 / ... 2016-05-16 0 5605
1436 詩人과 詩 그리고 갱신의 길 / ... 2016-05-16 0 4891
1435 詩의 언어는 과학적 언어가 아니다 2016-05-16 0 4833
1434 순화된 언어속에서 건져 올리는 낯설기라야 가치 있다 2016-05-16 0 4487
1433 [초저녘 詩 읊다]- 초승달 카페 // 송몽규를 다시 떠올리다 2016-05-16 0 4965
1432 詩의 언어는 음악적이여야... 2016-05-16 0 4813
1431 그 새벽, 시인이 서 있는 곳은,ㅡ 2016-05-16 0 5094
1430 동심이라는 이름의 마법 2016-05-16 0 5183
1429 비긋는 아침, 당신의 고해소는 어디?... 2016-05-16 0 4330
1428 교훈조의 詩는 좋은 詩가 아니다 2016-05-15 0 5021
1427 잊혀진 시인 찾아서 - 설창수 시인 2016-05-14 0 5011
1426 잊혀진 시인 찾아서 - 김종한 시인 2016-05-14 0 5695
1425 동시인 김득만 "365밤 동요동시" 출간 2016-05-14 0 5097
1424 사랑의 방정식 2016-05-14 0 4879
1423 울음상점에서 만나다... 2016-05-13 0 4608
1422 시인의 몸에 몇개의 지문이 없다... 있다... 2016-05-13 0 4960
1421 시작의 첫 줄에 마음 써라... 2016-05-12 0 4551
1420 시의 이미지는 진화한다... 2016-05-12 0 5398
1419 [안개 푹 설레이는 아침 시 한컷]- 옛 엽서 2016-05-12 0 4744
1418 왁자지껄한 평화속에서 꽃 피우라... 2016-05-11 0 4247
1417 아이는 삶으로 뛰여든다... 2016-05-10 0 4549
1416 나무들은 때로 불꽃 입술로 말한다... 2016-05-10 0 4599
1415 살구나무에 몸을 비벼본다... 2016-05-10 0 4852
1414 하이쿠 = 17자 2016-05-10 0 4702
1413 구체시 = 구상시 2016-05-10 0 4973
1412 혁명시인 - 김남주 시모음 2016-05-07 1 5248
1411 민족시인- 김남주를 알아보기 2016-05-07 0 5753
1410 [한밤중 詩 읊다]- 우리 엄니 2016-05-07 0 5028
1409 눈(안眼)인가 눈(설雪)인가... 2016-05-07 0 4654
1408 {이것도 詩라고 하는데...} 5월이 시작되다... 2016-05-07 0 4484
1407 詩人은 언어의 마술사이다... 2016-05-06 0 4370
1406 詩人은 현대의 돈키호테이다... 2016-05-06 0 4786
1405 詩人은 쉽게 잠들지 못한다... 2016-05-06 0 7010
1404 詩人은 골목길을 좋아한다... 2016-05-06 0 5815
‹처음  이전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