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童心童詩}- 텃밭에서(詩를 쉽게 쓰라...)
2016년 04월 02일 23시 31분  조회:5072  추천:0  작성자: 죽림

“시를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알기 어려울 정도로 두루뭉수리여서 쓴 사람 혼자만 읽고 서랍 속에 넣어두어야 할 시를 읽게 되는 고통은 무척 컸다.” 올해 신춘문예 시 심사평의 한 대목이다.

언제부턴가 문예지의 시들을 보면 ‘어렵게 쓰기’ 경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인 자신은 과연 그 어지러운 언어들을 이해하고 감당하면서 부리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러웠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쉬운 시를 쓰는 시인은 누구일까. 서정홍 시인이 아닐까.
동시든 아니든 불문하고 그의 시는 쉽다. 사물을 비틀어서 낯설게 보여주거나 기발한 표현을 구사하려고 하지 않는다. 살아가면서 보고 들은 것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쓴다. 어려운 구석이 하나도 없다. 시가 되지 않았다고 볼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는 시란 그런 것이라고 밀고 나간다.

“똑같은 땅에서/똑같은 햇볕 아래/똑같이 자랐”어도 “고구마는 달게/땅콩은 고소하게/고추는 맵게” 제각각 자기 고유의 성질을 지니게 된다. 텃밭에서 여러 작물을 직접 길러보며 느낀 것을 썼을 텐데, 굳이 인간사를 끌어와 그에 대한 비유로 삼거나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시가 ‘자연 관찰’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방울토마토는 둥글게! 감자는 울퉁불퉁하게! 세태를 다룬 시, 산골 마을의 사는 모습을 그린 시도 팍팍하지 않고 부드러운 유머와 넉넉한 여유가 배어있다.

사실 쉬운 시를 쓰기가 더 어렵다.
그만한 내공을 길러야 한다.

문학평론가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163 볼세비키/ 정세봉(제목 클릭하기... 訪問文章 클릭해 보기...) 2024-07-13 0 1156
2162 프랑스 시인 - 기욤 아폴리네르 2021-01-27 0 4661
2161 미국 시인 -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 2021-01-26 0 3164
2160 미국 시인 - 월러스 스티븐스 2021-01-26 0 3353
2159 미국 시인 - 로버트 프로스트 2021-01-26 0 3168
2158 미국 시인 - 엘리엇 2021-01-26 0 3605
2157 미국 시인 - 에즈라 파운드 2021-01-26 0 3358
2156 미국 시인 - 엘리자베스 비숍, 에이드리언 리치 2021-01-26 0 3394
2155 미국 시인 - 제임스 디키 2021-01-26 0 3059
2154 미국 시인 - 필립 레빈 2021-01-26 0 3190
2153 미국 시인 - 리처드 휴고 2021-01-26 0 2872
2152 미국 시인 - 시어도어 레트키 2021-01-26 0 3168
2151 미국 시인 - 존 베리먼 2021-01-26 0 3251
2150 미국 시인 - 앤 섹스턴 2021-01-26 0 3519
2149 미국 시인 - 실비아 플라스 2021-01-26 0 2906
2148 미국 시인 - 칼 샌드버그 2021-01-26 0 3413
2147 시적 개성 목소리의 적임자 - 글릭; 노벨문학상 문턱 넘다... 2020-10-09 0 3373
2146 고대 음유시인 - 호메로스 2020-03-09 0 4694
2145 프랑스 시인 - 폴 엘뤼아르 2020-03-01 0 4788
2144 한국 시인, 생명운동가 - 김지하 2020-01-23 0 4477
2143 한국 최초 시집... 2019-12-16 0 4700
2142 조선 후기 시인 - 김택영 2019-12-06 0 4569
2141 토속적, 향토적, 민족적 시인 - 백석 2019-11-18 0 6859
2140 한국 최초의 서사시 시인 - 김동환 2019-10-30 0 4350
2139 한국 순수시 시인 - 김영랑 2019-09-29 0 6497
2138 [시인과 시대] - 문둥이 시인 2019-08-07 0 5050
2137 일본 시인 - 미야자와겐지 2018-12-18 0 5238
2136 "쓰레기 아저씨" = "환경미화원 시인" 2018-11-15 0 4791
2135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고추밭 2018-08-20 0 5101
2134 동시의 생명선은 어디에 있는가... 2018-07-09 2 4281
2133 인도 시인 - 나이두(윤동주 흠모한 시인) 2018-07-09 0 5068
2132 저항시인, 민족시인, "제2의 윤동주" - 심련수 2018-05-28 0 5958
2131 페르시아 시인 - 잘랄 앗 딘 알 루미 2018-05-04 0 6233
2130 이탈리아 시인 - 에우제니오 몬탈레 2018-04-26 0 6255
2129 프랑스 시인 - 보들레르 2018-04-19 0 7535
2128 윤동주가 숭배했던 시인 백석 2018-04-05 0 6211
2127 일본 동요시인 巨星 - 가네코 미스즈 2018-03-31 0 6093
2126 영국 시인 - 월리엄 블레이크 2018-03-22 0 4026
2125 오스트리아 시인 - 잉게보르크 바하만 2018-03-06 0 5141
2124 미국 시인 - 아치볼드 매클리시 2018-02-22 0 5732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