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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아침 詩 한잔 드리꾸매]- 시간에 관한 짧은 노트
2016년 03월 15일 07시 42분  조회:4085  추천:0  작성자: 죽림


시간에 관한 짧은 노트 1

                                           / 이원 

첫째날

 

해가 지기도 전에 별이 하나 떴다 그 옆에 새가 발자국을 콱 찍었다 둘 다 반짝거렸다
그 사이로 시간의 두 다리가 묻힌다 더 이상 별은 떠오르지 않았다
이해되지 않는 모국어 같은 순간이 있다

 

둘째날

 

흰 초생달이 서쪽에 떴다 그 달 아래 별도 하나 떴다 버려진 거울 속에 갇힌 지난 시간이 자꾸 운다
눈앞에서 허물어지고 금방 다시 지어지는 집들의 동쪽에도 별이 두 개 떠올랐다
그 곳으로 머리를 한데 모아 비벼대는 시간들 초록색으로 떨며 서서
지구의 지붕을 뒤지는 시간들 흰 달 위에 위태롭게 올라탄 외눈박이 별들

 

세째날

 

낮이 되어도 몸을 지우지 못하는 달이
하늘 밖에 떠 있다
창들이 화분을 허공에 내놓았다 내 앞으로
시간이 사람들을 이쑤시개처럼 쑤시며 지나갔다

 

넷째날

 

연이어 시간이 사람들을 이쑤시개처럼 쑤시며 지나갔다

 

다섯째날

 

달이 뜨지 않았다 달이 떴던 자리에서 시간의 녹슨 뼈대가 덜커덕 올라온다 공기들이 자주 길을 바꾼다
시간은 잘 구겨지는 금속인지도 모른다 꺼진 스피커처럼 둘러선 하늘에 녹이 슬어간다

사방에서 말더듬이 같은 별들이 돋아났다................
부패한 별들도 자기 자리를 잡는다

 

여섯째날

 

반달이 떴다 별똥별이 떨어져왔다 은색을 칠해 창앞에 걸어둔다
바람이 부니까 시간과 함께 달그락거린다
반달너머 하늘에도 상표처럼 납작하게 별 하나가 박힌다
순식간에 그 적막 안으로 시간이 돌멩이를 집어던진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맞는다 나?

 

일곱째날

 

휴일이었다
시간이 되감기 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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