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바로 지금, 동주를 기억해야 하는 까닭은...
2016년 02월 19일 20시 49분  조회:4891  추천:0  작성자: 죽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서시)

윤동주는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다. 그가 영화를 통해 부활했다. ‘왕의남자’ ‘사도’ 등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은 영화 ‘동주’를 통해 일제강점기에 살다 간 청년 시인 윤동주의 삶을 흑백의 영상으로 되살려냈다.

윤동주는 지식인의 순수한 마음을 부끄러움의 정서와 자아성찰의 태도로 노래한 시인이다. 그는 무엇보다도 스스로에게 솔직한 시인이었다.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라고 했다. 윤리적 고뇌에 찬 그의 시(詩)는 그래서 더욱 아름답고 예술적이다.

이준익 감독은 시와 윤동주의 삶이 영화 속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감독은 어두운 시기에 짧게 살다 간 그의 안타까운 청춘을 부각시키기 위해 순제작비 5억원의 저예산으로 19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촬영을 마쳤다. 화려한 색채를 빼고 흑백화면을 선택했다. 영화에서 윤동주의 여린 심성과 아름답고 순결한 영혼이 잘 그려지고 있다. 그의 시만큼이나 감독의 진정성이 담겨 있다. 화려한 기교나 과장도 없다.

영화 ‘동주’ 중에서
영화의 내러티브 또한 윤동주의 시가 그의 내적 고민에 의해 반영된 결과물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동주 역을 맡은 강하늘의 담백한 목소리로 낭독되는 시는 어두운 시기에 살았던 윤동주의 삶과 작품을 더욱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다.

영화 ‘동주’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잊혀져 가는 우리의 감성을 되살리게 만든다. 간결하지만 가슴에 와 닿는 그의 시는 현실에서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순수를 생각하게 한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라는 그의 시어(詩語)를 통해 우리를 그의 감성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나라의 독립과 안위를 걱정하면서 고뇌하는 그의 마음은 각자의 이익추구에 몰두해 있는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 ‘동주’는 자아성찰의 시인 윤동주를 더욱 절실하고 새롭게 우리에게 다가오게 만들었다.

바로 지금, 우리가 동주를 기억해야 하는 까닭이다.

/양경미 영화평론가·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17 볼가 보지 말가... 2015-02-24 0 6146
116 잊혀진 어원찾기 11 2015-02-24 0 6894
115 잊혀진 어원찾기 10 2015-02-24 0 6468
114 잊혀진 어원찾기 9 2015-02-24 0 5878
113 잊혀진 어원찾기 8 2015-02-24 0 5583
112 잊혀진 어원찾기 7 2015-02-24 0 5054
111 잊혀진 어원찾기 6 2015-02-24 0 7419
110 잊혀진 어원찾기 5 2015-02-24 0 5431
109 잊어진 어원찾기 4 2015-02-24 0 5549
108 잊혀진 어원찾기 3 2015-02-24 0 4845
107 잊어진 어원찾기 2 2015-02-24 0 6138
106 잊혀진 어원찾기 1 2015-02-24 0 4967
105 호곡령을 넘으며... 2015-02-21 0 5458
104 전통 절하는 방법 2015-02-19 0 5303
103 책 경매 !!! 2015-02-18 0 5650
102 연변 방언 2 2015-02-17 0 5459
101 연변 사투리 모음 2015-02-17 0 9407
100 격언;- 시간에 관하여 2015-02-17 0 5022
99 조선시대 정경 2015-02-17 0 5800
98 묘비명 2015-02-17 0 5152
97 고리끼 명언 2015-02-17 0 6737
96 명언 모음 2015-02-16 0 6972
95 결혼 축시 모음 2015-02-16 0 7626
94 세상에서 제일 2015-02-16 0 7149
93 제일 짧은 시와 제일 긴 시 2015-02-16 0 9153
92 영화의 제일 2015-02-16 0 4791
91 안중근 저술 2015-02-16 0 4780
90 안중근 유묵 18점 2015-02-16 2 5179
89 안중근 어머님 편지 2015-02-16 0 5236
88 안중근 좌우명 2015-02-16 0 5962
87 번자체와 간자체 2015-02-15 0 7661
86 닮은 꼴 비슷한 국기들 2015-02-15 0 6540
85 살림 지혜 모음 2015-02-15 0 6767
84 생활상식 180가지 2015-02-15 0 5716
83 삶과 6가지 진실 2015-02-15 0 5482
82 남자를 파는 가게 2015-02-15 0 6361
81 마음속에 새겨두라... 77가지 2015-02-15 0 6214
80 세계속 지페에 오른 녀성들 2015-02-15 1 5840
79 짧은 자서전 2015-02-15 0 6443
78 황금단어 51개 2015-02-15 0 5807
‹처음  이전 71 72 73 74 75 76 77 7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