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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주' 이어, 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 예막...
2016년 02월 10일 23시 08분  조회:5675  추천:0  작성자: 죽림
  • 2월18일 개봉하는 영화 '동주'(왼쪽)와
  • 3월 개막하는 서울예술단의 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 /
가무극 '…달을 쏘다'·영화 '동주' 
짧지만 찬란했던 청춘 윤동주 그려 
극 중 로맨스는 상상 기반한 허구 

'별 헤는 밤'·'서시' 읊는 장면 담아 
화자 고뇌·시의 함의 엿볼 수 있어 
문학작품 보는 듯 잔잔한 감동 전해 

일제 저항과정 속 부끄러움의 뿌리 
한발 앞선 송몽규에 대한 자극일까 
목숨 걸고 무력시위 않았던 탓일까
 

공연 기자와 영화 기자가 서로의 장르·작품을 '걸쳐 보며' 자유롭고 발칙한 문화 방담을 펼친다. '컬처!걸쳐'의 첫 주제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노래하던 청년이요, 암울한 현실에서 고뇌하던 시인 윤동주다.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일 년 앞두고 28년의 짧았던, 그러나 '착한 시 한 줄 쓰고 싶다'던 치열한 그의 인생이 스크린과 무대에서 부활한다. 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이하 달을 쏘다)와 영화 '동주'는 대중에게 익숙한 이 인물의 짧은 인생을 어떻게 담아냈을까. 

■작품에 대해 (송주희) 가무극은 윤동주의 연희 전문대 재학 시절부터 1945년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 수감 중 사망하는 때까지의 이야기를 담았어. 2012·2013년 공연한 적이 있는데 올해 3월에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서 공연 전반을 대폭 수정해서 다시 올리기로 했대.

(김경미) 영화도 윤동주의 청년 시절을 그려. 특별한 점은 그의 고종사촌이자 독립운동가인 송몽규가 비중 있게 다뤄진다는 거야. 한 사람은 시를 사랑했고, 한 사람은 세상을 좀 더 사랑했지만 둘 다 틀리진 않았지. 각자의 신념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간 두 청춘을 빛나게 담아냈어.

■진실 혹은 거짓 (송) '달을 쏘다'는 밋밋한 스토리를 보완하려고 가상 인물인 '이선화'라는 여대생을 넣었어. 약간의 로맨스도 있긴 한데, 이선화는 묵묵히 시를 썼던 윤동주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역할이 더 큰 것 같아. 

(김) '동주' 측은 상상이 30% 이하라고 말해. 평전을 통해 대부분 인물 관계나 이야기를 쌓았고 그걸 영화적으로 구성하며 약간의 변화를 둔 정도. 다만 영화도 여자관계(?)는 가상인데, 잘생기고 뛰어난 청년에게 로맨스가 없을 리 없다는 상상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어.

■시(詩)의 비중은 (김) 영화에서는 윤동주의 삶이 변곡점을 맞는 순간 '별 헤는 밤', '서시' 등의 시가 동주의 목소리로 읊어져. 일본 체류 시절을 보여주며 '육첩방(六疊房·다다미가 여섯장 깔린 일본식 방)은 남의 나라'를 읊는 식이지. 윤동주는 대체 저 시를 어떤 마음으로 썼을까, 하는 궁금증에 영화가 해답을 들려주는 셈이야. 

(송) 공연을 위해 21개 노래를 만들었는데, 이 중 시를 가사로 넣은 곡은 없어. 윤동주 작품 자체에 운율이 있어서 따로 음악을 입히지는 않았대. 시는 윤동주 역을 맡은 배우가 낭송할 뿐이야.

■윤동주의 부끄러움 (김) '윤동주는 뭐가 그렇게 부끄러웠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영화는 송몽규와 윤동주의 관계 속에서 그 감정의 뿌리를 찾아. 강인하고 담대한 태도로 자신보다 언제나 한발 앞서는 송몽규를 보며 윤동주가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식인데, 덕분에 윤동주의 인간미가 잘 드러났던 것 같아. 

(송) '달을 쏘다'에선 부끄러움이 미안함에 가까운 것 같아. 극 중에 이런 대사가 나와. "거친 말을 쏟아낼 용기가 없어서 아름다운 말 속에 숨어있는지도 모르지요. 이 시대에 시라니요." 친구들은 목숨 걸고 일제에 저항하는 마당에 시를 쓰는 내가 과연 옳은가 하는 고뇌인 거지.

■그 장면, 그 대사 (송) '오늘도 내일도 나는 무사의 마음으로 너를 쏜다. 시를 쓴다. 삶이 쓰다. 달을 쏘다.' 대표 넘버 '달을 쏘다'의 가사야. 달을 쏘다는 원래 윤동주가 남긴 산문 제목인데, 여기서 달은 잔혹한 일제이자 그 암울한 현실에서 시를 쓰는 자신을 의미해. 윤동주에게 '시를 쓴다는 것'이 무엇인지 함축하고 있는 가사라 여운이 컸어. 

(김) 영화는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윤동주가 취조를 받는 장면과 윤동주의 빛나는 청춘을 씨줄과 날줄 삼아 전개되는데 두 가닥의 실이 하나로 합치되는 후반부 취조씬은 영화의 백미야. 죽기 직전의 두 청년이 토해내는 그 모든 대사와 표정들이 꽤 오래 가슴에 남아.

■그래서 볼 만해? (송) 살아 움직이는 윤동주 시집을 감상했다는 느낌. 극적인 요소가 없어 단조롭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잔잔한 감동이 더 컸어. 

(김) 영화 역시 한 편의 문학작품을 보는 느낌이야. 서정적이고 아름다워. 극장에서의 2시간도 기억에 남겠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줄 영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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