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난해함 대신 일상 파고드는 시쓰기...
2015년 12월 31일 02시 11분  조회:4171  추천:0  작성자: 죽림

내년 한국 문단에 새로운 피를 수혈할 2016 한국일보 신춘문예의 심사가 완료됐다. 올해 응모자는 총 1,637명.

 

예년(1,792명)에 비해 다소 줄어든 수치다. 부문별로는 시 703명, 소설 335명, 희곡 116명, 동화 186명, 동시 297명이 원고를 보내왔다.

시 부문에서는 소위 ‘미래파’ 시가 사라진 것이 특징으로 꼽혔다. 미래파 시는 2000년대 초반 몇몇 젊은 시인들이 선보인 길고 난해한 시에 붙여진 이름으로, 신춘문예에서도 한 동안 이런 시들이 유행처럼 돌았었다. 한 심사위원은 “일상에서 느낀 감정을 명확하게 표현하려는 시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반면 읽는 이를 헷갈리게 만드는 수수께끼 같은 시가 확실히 줄어 들었다”며 “미래파 시에 대한 피로도가 커지면서 시를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 모두 의식적으로 피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등 사회참여적인 시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소설 부문에서는 희망 없는 미래에 대한 개인의 좌절이 지배적 정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 심사위원은 “전통적으로 정리해고, 정년퇴직 등 삶의 고달픔을 소재로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 많았는데, 올해는 비판까지 나가지 못하고 개인적 상실감에서 주저 앉아 버리는 경향이 컸다”며 “사회 분위기가 비관적이라 개인이 거기 갇혀 버린 듯한 느낌”이라고 평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년의 삶을 소재로 한 작품이 크게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다른 심사위원은 “치매나 50대 이후의 성생활을 다룬 작품이 상당수였다”며 “젊고 발랄한 문체로 쓰인 것도 많아 앞으로 비슷한 작품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희곡 부문에서는 현 대학로 연극 흐름과 비슷하게 일상적 소재, 사소한 갈등에서 비롯된 다툼을 다룬 작품이 다수를 차지했다. 한 심사위원은 “사람에게 석고를 바르거나, 청년이 임신을 하는 등 극단적인 상황 설정이 많았다”며 “연극 소재로서는 눈에 띄지만 그런 극단적 상황이 왜 만들어졌는지를 인물간의 관계나 극적인 상황 전개로 풀어야 하는데 배우들의 대사만으로 풀어냈다는 점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동화 부문 응모작에는 학업 스트레스를 다룬 작품이 많았다. 엄마, 선생님 등의 캐릭터가 상투적이고 갈등을 풀어가는 방식에서 기시감이 느껴지는 게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한 심사위원은 “현실주의적 상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회고나 단순한 의인화로 어른 작가의 관념을 계몽하는 작품이 많이 보였다”며 “이는 동화작가로서 경계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작고 소외된 것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고 작품 속에 녹여내려고 하는 태도는 비단 어린이들뿐 아니라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동시 부문은 신춘문예의 전형성에서 비껴난 작품이 많았으나 소재를 표현하는 방식에선 관습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심사위원은 “말을 아낄 줄 모르는 시가 많았고 한 사람이 제출한 시라도 작품 간 편차가 큰 경우가 많았다”며 “동시도 엄연한 시라는 점을 잊지 말고 언어를 갈고 닦는 연습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동시를 쓸 때는 아이에게 동시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아이가 돼서 동심을 담으려 노력해야 한다”는 당부도 더했다.

황수현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123 조숙한 동성련애자 천재 시인 - 랭보 2017-12-27 0 8057
2122 빈민굴 하숙방에서 쓸쓸하게 운명한 "시의 왕" - 폴 베를렌느 2017-12-26 0 4458
2121 영국 시인 - 월터 드 라 메어 2017-12-21 1 4098
2120 재래식 서정시의 혁신파 시인 - 정현종 2017-12-14 0 6073
2119 100세 할머니 일본 시인 - 시바타 도요 2017-12-12 0 4657
2118 어학교사, 번역가, 유대계 시인 - 파울 첼란 2017-11-19 0 5684
2117 [타삼지석] - "세계평화와 인간의 존엄성을 확인하는 발신지"... 2017-10-28 0 3946
2116 시창작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시를 쓰겠다는 의지이다... 2017-08-28 2 3809
2115 문단에 숱한 화제를 뿌린 "괴짜 문인들"- "감방" 2017-08-22 0 3792
2114 윤동주는 내성적으로 유한 사람이지만 내면은 강한 사람... 2017-06-09 0 3761
2113 터키 리론가 작가 - 에크렘 2017-05-31 0 4234
2112 터키 혁명가 시인 - 나짐 히크메트 2017-05-31 1 4231
2111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 말라르메 2017-05-24 0 6826
2110 프랑스 시인 - 로트레아몽 2017-05-24 0 5386
2109 프랑스 시인 - 아폴리네르 2017-05-24 0 5238
2108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 2017-05-24 0 10059
2107 아르헨티나 시인, 20세기 중남미문학 대표자 - 보르헤스 2017-05-13 0 5151
2106 시인 윤동주 "생체실험"의 진실은?... 2017-05-08 0 5851
2105 스웨덴 국민시인 - 토마스 트란스 트뢰메르 2017-05-07 0 5226
2104 모택동 시가 심원춘. 눈 2017-05-07 0 3984
2103 꾸청, 모자, 시, 자살, 그리고 인생... 2017-05-07 0 4608
2102 중국 현대시인 - 고성(꾸청) 2017-05-07 0 4589
2101 리백, 술, 낚시, 시, 그리고 인생... 2017-05-07 0 4280
2100 중국 현대시인 - 여광중 2017-05-07 0 5207
2099 중국 현대시인 - 변지림 2017-05-07 0 4796
2098 중국 현대시인 - 대망서 2017-05-07 0 4126
2097 중국 현대시인 - 서지마 2017-05-07 0 3574
2096 중국 현대시인 - 문일다 2017-05-07 0 4940
2095 중국 명나라 시인 - 당인 2017-05-06 0 4614
2094 러시아 국민시인 - 푸슈킨 2017-05-05 0 4574
2093 미국 시인 - 로웰 2017-05-01 0 4637
2092 미국 시인 - 프로스트 2017-05-01 0 4381
2091 미국 시인 - 윌리엄스 2017-05-01 0 5333
2090 시법과 글쓰기 2017-05-01 0 3568
2089 미국 녀류시인 - 힐다 둘리틀 2017-05-01 1 4960
2088 영국 시인 - 크리스토퍼 말로 2017-05-01 0 5127
2087 아이랜드 시인 - 잉그럼 2017-05-01 0 4615
2086 프랑스 시인 - 장 드 라 퐁텐 2017-04-24 0 5254
2085 [고향문단소식]-화룡출신 "허씨 3형제" 유명작가로 등록되다... 2017-04-24 0 4322
2084 중국 북송 시인 - 황정견 2017-04-21 0 4511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