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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碑가 是非로 되지 않기까지의 詩碑로 되기... / 詩를 고발하다...
2015년 11월 13일 23시 00분  조회:4997  추천:0  작성자: 죽림
한때 전주시에서는 ‘아트 시티-Art city’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예술도시 가꾸기 정책을 전개하였다. 그 일환으로 시내버스 승강장마다 지역 시인들의 작품을 시화로 제작-게시하여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시를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였다. 많은 시민들이 활용하는 공적 공간을 상업주의적이고 정책 중심의 홍보에서 벗어나 예술의 색깔을 입히려는 시도는 시인들은 물론 다수의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그 뒤 시화 관리에 소홀하고 시들해져 어느 곳은 아예 찢겨 나가고, 어느 곳은 시화 위에 불법 무단 광고물이 덮여 흉측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온 도시를 광고전단으로 도배하는 광고업자들의 불법행위도 문제지만, 일단 게시한 다음 지속적으로 관리하지 않고 무신경하게 방치한 행정도 문제다. 하루빨리 시내버스 승강장에 게시된 시화가 예술도시의 면모에 누가 되지 않도록 재정비를 서둘러야 하겠다.

서울 지하철역 안전방호 유리창에도 시가 게시되어 있다. 이곳의 시는 서울 출신만이 아니라 전국 시인들의 작품으로 서울이 서울만의 도시가 아니라 한 나라의 수도요 중심도시임을 과시하는 점은 바람직하다. 어쩌다 서울 나들이에 지하철역을 들를 때는 먼저 시를 찾아서 읽으며 지하철을 기다리는 무료를 달래곤 한다. 맑은 유리창에 새겨진 한 편의 시는 도심의 피로에 찌든 승객들에게 짧으나마 위로가 되기에 충분하다.

서울 지하철역 공사는 도시에 예술을 입히는 방법을 아주 간편하면서도 효과 있게 전개하는 셈이다. 시의 내용에서 받는 감동도 감동이지만, 낯설고 길 설은 대도시의 공간에서 만나는 한 편의 시는 여행객이 당하는 마음의 갈증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다. 돈이 되는 상업광고물의 현란한 색채의 혼란 속에서, 돈이 되지 않는 시가 무색의 유리창에 하얀 페인트로 새겨져 있다. 결코, 시의 무채색이 광고의 화려함에 지지 않는다. 이 시를 읽다 보면 잠깐이나마 맑은 기운이 정신에 삼투하는 느낌은 필자만의 것이 아닐 것이 때문이다.

전남 장성군에 소재한 장성호 주변에 <시비공원>이 있다. 공원 면적이나 작품 수준과 규모로 보아 결코 손색이 없다. 여기에 비치된 시 작품들은 시대와 지역과 국경을 초월한 명작들의 집대성이다. 더구나 그냥 시만 새겨둔 것이 아니라 현대 조각가들이 시를 형상화한 조각 작품을 곁들여 그 아치가 범상치 않다. 명시는 조각 작품으로 인하여 그 시향을 더욱 짙게 하고, 조각 작품은 시를 바탕으로 빼어난 조형미를 과시하고 있어서 하는 말이다. 

모든 예술은 ‘심미적 정신력을 고양하려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 조형예술인 조각이 언어예술인 시의 정신을 형상함으로써 그 조형성에 피를 돌게 했다면, 언어에 의존해야 하는 시가 조각의 몸을 빌어서 그 추상성에 몸을 얻은 형국이다. 정신의 시가 몸의 조각을 만나 심미적 정신력을 고양하는 데 상생의 예술혼-예술미를 발휘하는 셈이다.

이 시비공원을 돌아보면서 먼저 엄청난 비용에도 기초단체에서 이루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놀랐고, 또 하나는 이처럼 아름답고 의미 있는 시비-조각 작품들이 보다 많은 시민들이 왕래하는 도심에 자리하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이었다. 이를 추진하려는 지자체나 시민들이 발상을 전환하지 않고서는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다.

몇 년 전, 우리 고장 어느 원로 시인의 시비를 시인이 거주하는 지역의 공원에 세우려다 실패한 적이 있다. 문인들이 자체적으로 시비건립위원회를 구성하고, 십시일반 성금을 거두어 기금까지 마련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시에 시비 세울 공간을 요청했다. 그러나 시행정당국은 의회의 제지를 빌미로 미루기만 하고, 의회는 또 명확하지도 않은 시민들의 여론을 방패 삼아 시비 건립을 저지하였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은 거두어진 성금을 되돌려주어야 했으며, 그 원로 시인은 그런 참담한 실정을 목격하다 곧 명운을 달리하였다.

혈세의 알뜰한 집행도 필요하고, 시민들의 여론도 중요하다. 그런 장애를 뚫고 예술도시로 가꾸어가기 위해 버스승강장에 시화를 게시하고, 지하철역에 시를 게시하며, 우람하고 아름다운 시비공원을 대규모로 조성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그보다 더 시급한 일은 문화-예술의 진흥을 상업적 이해타산의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사고의 천박성을 청산하는 일이 우선이다. 정신문화의 못자리인 시문학-시인의 작품을 가장 번화한 도심에 시비(詩碑)로 세워도 시비(是非)를 걸지 않는 시민정신만이 한 도시를 사람다운 품격을 갖춘 예술의 도시로 거듭나게 할 수 있다.

이동희<시인/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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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를 고발하다...

"요즘 난해시 난발... 어불성설... 등단도 문제"

‘문학과 지성’‘창작과 비평’

지방작가 결코 기억하지 않아

코드 맞는 자기네끼리 연대

무상의 사회기여가 詩정신

원로끼리 賞 나눠먹기 안돼

 
“가장 쉬운 단어로 가장 깊고 오묘한 세계를 그려낸게 좋은 시”라며 요즘 난해시에 중독된 젊은 시인들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도광의 시인. 
도광의 시인(71).

광기와 열정의 접점에 서 있다. 1965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부문에서 가작으로 당선됐으며, 74~78년 김춘수·신동집·박양균 시인으로부터 ‘갑골길’이 3회 추천되면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다. 지금까지 딱 2권의 시집만 냈다.

괴팍한 성정의 그로부터 대구 시단의 발전을 위한 독설을 듣고 싶어서 대구시 달서구 도원동에 있는 그의 아파트를 찾았다. 서재가 없다. 그냥 안방 침대가 그의 책상이다. 창턱에 몸을 기대듯 침대에 앞가슴을 갖다대고 만년필을 굴린다. 좋은 시를 낚기 위한 배수진같다. 시상(詩想) 자국이 흐르는 500자 원고지 수백장이 침대 한 귀퉁이에 수북하게 쌓여 있다. 보내온 각종 문예지와 시집이 돌담처럼 침대를 감싸고 있다. 

경남 마산고를 거쳐 71~96년 대구 대건고, 99년 효성여고에서 교직을 은퇴했다. 시인 서정윤, 이정하, 안도현, 소설가 박덕규, 문학평론가 하응백, 조선일보 최보식 기자, 시인 겸 소설가인 김완준 등이 모두 그의 제자다. 제자 덕을 봤다면 지금쯤 중앙 문단에서 큰 기침도 할 수 있었겠지만…. 가끔 속상하다. 서울 굵직한 문예지는 물론, 자신이 등단한 현대문학도 그를 외면한다. ‘지방 시인’이라서 그런가 싶어 슬그머니 부아가 치민다.

 
도광의 시인의 퇴고 흔적
▨ 도광의 시인 일문일답

-황병승 시인 등 요즘 리딩그룹의 젊은 시인들의 시는 참 어렵다. 자기는 물론 독자도, 평론가조차 무슨 말인지 모른다. 

“김소월의 ‘진달래꽃’부터 박목월과 서정주를 거쳐 김춘수까지 지난 세월 우리 시는 많은 변모와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런데 요즘 너무 난해하다 못해 어불성설(語不成說)이 되고마는 시가 많다. 시가 의미있는 것이 되려면 난해할지언정 어불성설이 되어서는 안된다. 폴 발레리의 ‘해변의 묘지’를 보자. 흰 돛단배들이 떠 있는 지중해를 비둘기들이 거닐고 있는 기와 지붕에 비유한 첫 행의 이미지는 얼마나 눈부실 만큼 정치한가. ‘저 오수(午睡)에 빛나는 수많은 기왓장들, 돛단배들이 먹을 것을 찾고 있는 조용한 지붕 밑을…’이와 같이 시가 난해해도 그 의미가 시의 보편성의 어느 언저리라도 닿아 있어야만 시의 보편성의 테두리를 넓혀준다. 시는 보편성이 희박하고 지나치게 특수성에만 치우치면 난해해지고 논리의 비약을 일으키기 쉽다. 시가 시다워야 하는데 시는 없고 언어의 특유한 옷자락만 현란하게 펄럭이고 있다. 순진한 아포리즘(Aphorism)이 화장을 하고 그럴듯한 시로 진열되고 있는 이 시대에 시다운 모습을 갖고 있는 시가 차츰 드물어져 가고 있는데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

-대구는 ‘대한민국 시 1번지’다. 이상화, 이장희, 김춘수, 신동집, 박목월, 유치환, 구상 등 한국 근대시의 출발은 물론, 70~80년대 한국 현대시의 골격을 이룬 유명 시인들도 약속이나 한 것처럼 대구에서 나왔다. 국내 시집 출판 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된 ‘홀로서기’의 서정윤 시인도 대구가 고향이며, 이성복~이하석~문인수는 현재 한국 시의 블랙홀 구실을 한다. 이밖에 젊은 나이에 김수영 문학상을 받은 장정일, 안도현도 대구를 모태로 시정신을 엮었다. 그런데도 대구의 시인은 대구발 시적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하고 자꾸 서울의 아우라를 역이용하려는 것 같다. 서울 문단에 결재를 받아야 자기 문학이 완성되는 것처럼 부단히 서울을 오가는 지역 문인들이 자기만 유명해지고 후배들은 방치하고 있다. 대구시문학 발전에 걸림돌인 것 같다. 

“한국 최고의 문예지로 불리는 ‘문학과 지성’ ‘창작과 비평’은 결코 지방 작가를 기억하지 않는다. 자기들과 코드가 맞는 사람들과 연대, 폐쇄적으로 운영을 한다. 특별한 몇몇을 빼고 일반 지방시인들은 죽어도 명함을 못 내민다. 세상 일이 원래 그런 것이지만 그럴수록 지방의 좋은 시인들은 간접적으로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런데 걱정하지 말자. 그 소외감이 이를 더 악 물게 만들고 오히려 좋은 시를 낳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유명 문예지도 필요없다. 종국에는 좋은 시를 쓰는 사람만이 빛을 보게 된다. 시만 좋으면 중앙과 지방의 문턱이 없다.”

-시인이 너무 많다. 덤핑시인이 양산되는 것 같다.

“요즘 주변에 이런저런 문학잡지가 우후죽순 돋아나고 있다. 그 잡지를 통해 문학하는 건 좋지만 몇 가지가 염려스럽다. 한꺼번에 책을 많이 사주면 기부입학하듯 등단시켜준다. 나도 솔직히 얼마전까지 그런 흐름에 휩쓸린 적이 있다. 하지만 이젠 거리를 둔다. 심사평 등을 부탁해도 제대로 된 시가 아니면 거절한다. 등단이 목적인 사람들은 문협에 가입하고 나면 단번에 문인행세부터 하려고 거드름을 피운다. 특히 살만한 중년 여성들이 그런 경우가 많다. 멋진 모자를 쓰고, 좋은 차를 타고 폼을 잡는다. 사람이니 그럴 수 있는 거지만 알만한 시인들이 이를 따끔하게 지적하지 못하고 동조하며 오히려 그들에게 휘둘린다.”

-문학상이 너무 많고 권위도 추락했다. 목숨걸고 시를 쓰는 전업시인에게 문학적인 배려가 없는 것 같다.

“나이 많은 원로끼리 돌아가면서 문학상을 나눠먹어선 안된다. 상금도 제대로 안 주고 무늬만 문학상인 게 많은데 그건 주는 기관의 권위를 시인의 권위보다 더 앞세우려는 얄팍한 처사다. 그런 상은 수상자가 과감하게 거부해야 된다. 상도 상다워야 하고 거기에 상응하는 상금도 줘야 한다. 기립박수를 쳐주고 싶은 좋은 시인에게 돌아가야만 상이 권위를 갖게 된다.”

-시정신을 정의하자면. 

“시문학은 노력한 만큼 보상이 안 온다. 교사는 평생하면 연금도 나오고 나름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기반을 갖게 해준다. 나도 교사로 정년을 맞아 편하게 살아갈 수 있다. 그런데 시는 교직보다 몇 배나 더 공을 들이고 피땀을 흘려도 현실적 보답은 없다. 그게 없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시인을 대우해주며, 죽으면 시비도 세워주는 것 아닌가. 시창작은 무상의 사회기여이며. 그게 시의 진정한 가치인지도 모른다.”

이춘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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