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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시모음
2015년 04월 27일 22시 04분  조회:4800  추천:0  작성자: 죽림

 

<폭포에 관한 시 모음> 

+ 폭포 

한 가마니씩 쏟는
저 하얀 웃음
누가 저렇듯 웃을 수 있을까
산이 쪼개지듯 말입니다

한바탕 지르는
저 우렁찬 소리
누가 저렇게 소리를 지를 수 있을까
산이 흔들리듯 말입니다. 
(이진호·시인)


+ 폭포

떨어져 내려도 희망이다
절망의 힘도 이렇게 크면 희망이 된다
비명도 없이 곤두박질 치다보면
딛고 섰던 땅까지 움푹 파지지만
그보다 더 세찬 무엇이
생명을 받들고 위로 솟구치고야 만다
수직의 절망이 수평의 희망으로
튕겨 흐르는 숨막힘
(고옥주·시인)


+ 폭포 앞에서

찬란히 부서졌다가 
다시 이룬다 

용솟음치는 
열망 

장엄한 
헌신 

모든 것이 다 
자상한 가르침이다 
(임영준·시인, 부산 출생) 


+ 불일폭포

폭포에 나를 던집니다
내가 물방울이 되어 부서집니다
폭포에 나를 던집니다
갑자기 물소리가 그치고
무지개가 어립니다
무지개 위에
소년부처님 홀로 앉아
웃으십니다 
(정호승·시인, 1950-)


+ 폭포 

흐르는 물도 때로는
스스로 깨지기를 바란다.

까마득한 낭떠러지 끝에서
처연하게
자신을 던지는 그 절망,
사람들은 거기서 무지개를 보지만
내가 만드는 것은 정작
바닥 모를 수심(水深)이다.

굽이치는 소(沼)처럼
깨지지 않고서는
마음 또한 깊어질 수 없다.

봄날
진달래, 산벚꽃의 소매를 뿌리치고
끝 모를 나락으로
의연하게 뛰어내리는 저
폭포의 투신.
(오세영·시인, 1942-)


+ 직소폭포 

얼마나 오래도록 탁한 생각을 흘려버려야 
직소폭포, 저 차고 깨끗한 물빛이 되는가. 

얼마나 많은 주저와 두려움을 베어버려야 
직소폭포, 저 꼿꼿한 풍경으로 설 수 있는가. 

얼마나 숱한 울음을 안으로 눌러 죽여야 
직소폭포, 저 시원한 소리의 그늘을 드리우는가. 

그래, 저러히 높고, 크고, 깊게 걸리는 폭포로서만이 
내변산 첩첩산중을 두루 흔들어 깨울 수 있는 것이리.
(김선태·시인, 1960-)


+ 폭포의 미래 
  
내가 폭포를 좋아하는 것은 
물이 땅에서 솟는 것이 아니라 
아득한 옛날에서 직접 
미래로 뛰어내리기 때문이다 
나 하나만 보고 뛰어내리는 
아주 겁 없는 여인이기에 
반갑다가도 
뛰어내린 그 길로 돌아오지 않아 
나는 항상 디딤돌로 남아 있어 
서럽다
(이생진·시인, 1929-) 


+ 폭포 

밑으로 밑으로 
몸을 굽히다 보면 
천둥치는 바닥이 보인다. 
슬픔의 끝을 밟고 선 
눈물의 강도 보인다. 
추락한 폭포는 
고통을 이겨낸 하얀 입술로 
안개 속 가는 빛을 뿜어내어 
오르고 또 오르고 
바닥을 딛고 선 물방울은 
절벽 끝에 무지개 꽃을 피운다. 
잔잔한 수면 위에 
정점의 추억을 딛고 선 
바닥은 이제 희망이다.
(이남일·시인, 전북 남원 출생)


+ 폭포

오직 한 길만 아는 이 
그저 하편향할 뿐이다 
추락이 아니라 더 낮아지기 위하여 
몸부림칠 뿐이다 
더 낮고 더 외진 곳을 향하여 
때론 깊은 계곡에서 무지개를 피우기 위하여 
더 깊고 더 음습한 그늘을 향한다 
부서지는 것은 통증만 유발하는 건 아니다 
산산이 부서짐으로써 
더 새로워지고 더 맑아지고 
더 생생해지는 것이다 
얼얼한 피부로 얼얼한 정신으로 
눈에 힘이 서고 팔뚝에 근육이 
팽팽히 차오르는 것이다
(권순자·교사 시인, 1958-) 


+ 백두산 폭포 

아, 아, 터져 나오는 감탄의 소리들
누가 飛流直下三千尺이라 했다던가.
날아 떨어지는 폭포, 삼천 척은 못될 듯하나
동해안 백사장에 밀려드는 잔잔한 파도 같은 
물무늬 지으며 하늘에서 쏟아지는 장대한 강물
모두들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는데, 
멀리서 보면 앞산에 널어 바래던 
어머니의 한 필 무명베 같고 
어찌 보면 전설 속에 등천하는 용 같더니,
다가갈수록 일대에 안개비처럼 물보라 날리며
가뭇한 하늘에서 포효하며 뛰어내리는 
저 거대한 것들은 아프리카 들소 떼, 또는
그 검은 몸뚱이와 다른 흰 혼백들의 낙하.
아, 하는 감탄사 속에 묻히는 숱한 문장들
아득한 신비 속으로 사람들을 빨아들이는데,
저 많은 물이 하늘 못 어느 샘에서 
끊임없이 솟구쳐 쏟아지는 걸까.
나이아가라나 이구아수 폭포를 못 봐서 
이 물줄기가 감탄의 폭포로 쏟아지는 걸까.
압록 두만 송화 3강의 근원이 된다는 
네 위대함 앞에서 내 왜소함을 깨달으며
얼음 같은 물에 얼굴을 씻고 폐부를 헹군다. 
고래의 배보다 희고 상어보다 억센 너를 보며
나를 삼키려다 토해낸 동해 바닷물처럼
물은 살아 있는 존재임을 다시 깨달으며
몇 장의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는 폭포수 
그 감격을 아, 아, 소리로만 담아 가노라.
(최진연·목사 시인, 경북 예천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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