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7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프랑스 시인 - 앙리 미쇼
2015년 04월 20일 18시 32분  조회:5314  추천:0  작성자: 죽림
오픈지식

ALPHABET

 

 

내가 죽음에 이르는 추위 속에 있었던 동안,

나는 마지막인 듯이 존재들을 깊게 바라보았었다.

냉담한 그 시선의 죽음을 대할 때,

본질적이지 않은 모든 것은 사라졌다.

 

 

그러나, 내가 그들을 매질했었던 동안에,

죽음마저도 늦출 수 없는 그 무엇인가를 붙잡고자

그것들을 파헤치고 있었다.

 

 

그들은 축소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알파벳과 같이 줄어 들었다,

그러나 그들은 또 다른 세상에서도,

어떠한 세상에서도 사용될 수 있었던 알파벳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누군가가 나를 내가 살아온 세계에서

완전히 떼어놓지는 않을까하는 불안을 씻었다.

이런 생각으로 굳어진 나는, 패배한 적 없는,

그것을 주시하고 있었다.

 

내 소동맥들과 정맥들 안으로,

만족감과 함께 피가 되돌아 올 때,

나는 천천히, 삶의 열린 비탈을 다시 올랐다.

 


앙리 미쇼 [ Henri Michaux ]
프랑스의 시인·화가인 앙리 미쇼 Henri Michaux (1899.5.24~1984.10.18)는 때로는 자기의 무의식 속을 파고들어가 존재의 실태와 존재 이유를 찾기도 하고 악의에 찬 세계에 둘러싸인 현대인의 고뇌와 무력을 독특한 풍자와 유며로 나타냄으로써 현대 프랑스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높은 평가와 인정을 받고 있다. 

벨기에 출생. 브뤼셀에서 성장하였다. 1955년에야 프랑스 국적을 얻었다. 어려서부터 극히 고독한 성격으로 부모 형제나 어떠한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자기는 남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브뤼셀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신비 작가의 작품이나 성인들의 전기를 즐겨 읽었고 잠시 의과 대학에 다닌 적도 있었으나 중도에 포기했다. 21세 때 새로운 다른 세계를 동경하여 수부가 되어 약 2년 동안 바다를 떠다니며 방랑 생활을 하기도 했다. 

1924년부터 파리에 정착하여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특히 시인 C.D.로트레아몽과 J.쉬페르비엘에게 큰 감동과 충격을 받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1927년 자아의 분열을 다룬 시집 <지난 날의 나>를 발표하고 계속하여 자신에 대한 거의 과학적, 의학적 관찰 보고서인 <나의 속성>,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박해받는 인물을 풍자적으로 그린 <플륌이라는 자>, 그리고 꿈과 환각, 충동을 조사, 보고한 <밤은 움직인다> 등의 시집을 내어 주목을 끌었다. 

아울러 1927년에서 1939년에 이르는 동안 그는 또 다시 다른 세계를 찾아 에쿠아도르를 비롯한 남미, 터키, 인도, 중국, 일본 등을 여행하고 두 권의 여행기 <에쿠아도르>와 <아시아의 한 야만인>을 펴냈는데 저자는 이 가운데 각국의 도시, 인물, 풍습, 동식물에 대한 학자적인 정밀한 관찰과 시인으로서의 깊은 성찰을 하여 많은 독자에게 감명을 주었다. 

1940년 제2차 세계 대전 중에는 남 프랑스의 코트다쥐르로 피난했는데 여기서 앙드레 지드를 만났고 지드는 미쇼의 내면적 시가 가지는 현대적 뜻과 가치를 높이 평가하여 "앙리 미쇼를 발견하자!"라는 강연을 하여 그의 이름을 높였다. 같은 시기에 그가 전시 중에 쓴 특이한 항전시가 발표되어 일약 그는 유럽에서 유명해졌다. 뿐만 아니라 그는 30년대부터 아무에게서도 배우지 않은 자기류의 그림을 그려 발표해왔는데 이 특이한 그림이 화단에서도 높이 인정되어 그의 이름은 더욱 널리 퍼졌다. 

그는 시인으로 계속하여 <시련, 푸닥거리>, <유령> 등의 환상적인 시집과 <다른 곳에>라는 가공적이며 상상적인 3부작 기행 문집들을 펴냈다. 

1955년 경부터 인간의 심층 내부를 철저히 탐색하기 위해 그는 마약인 메스칼린을 복용하여 그 환각과 취기를 이용하여 의식 내부를 탐험하려고 했다. 즉 자신의 마음 속 깊이 잠입하여 약의 힘을 빌어 인간의 모든 감각, 꿈, 인상, 이미지, 무의식을 알고 느끼고 경험하려고 했다. 그는 그가 직접 느끼고 본 것을 그의 시로 또는 그림으로 옮겼다. 어느 작가도 그만큼 인간의 희미하고 붙잡기 힘든 내부 세계를 이렇게 철저하게 탐험, 실험하려고 애쓴 작가는 없었다. 약 15년에 걸친 실험에서 얻은 작품으로 ''비참한 기적'', ''소란스러운 무한'', ''구렁에서 얻은 지식'', ''정신의 큰 시련'' 등이 있다. 

미쇼는 만년에도 인간의 내부 세계와 환상 세계에 대한 많은 작품을(''잠든 모양, 깬 모양'', ''사라지는 것과 대면하여'' 등) 내놓았으나 점점 글자로 표현하기보다는 형상적인 그림으로 나타내는 경우가 더욱 많아졌다. 그의 그림이란 회화라기보다는 현미경 아래 보는 박테리아의 표본이나 X선 사진과 같이 기이하고 독특한 것이다. 그러나 화가로서 그는 거의 매년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전람회를 열고 있고 그 때마다 주목과 논란을 일으켰다. 

1945년부터는 신비주의와 광기(狂氣)와의 교차점에 서는 독자적인 시경(詩境)을 개척, 현대 프랑스 시의 대표적 시인의 한 사람으로 지목된다. 주요 저서에 <내면의 공간:L’Espace du dedans>(1944) <시련, 악귀 쫓기>(1945) 《주름 속의 삶:La Vie dans les plis>(1950) <비참한 기적>(1955) <부산한 무한(無限):L’infini turbulent>(1957) 등이 있다. 

1965년에는 파리의 국립 현대 미술관에서 그의 총작품 전시회가 개최되어 그의 예술에 대한 경의를 표하였다. 그러나 같은 해 국가 문학 대상의 수상자로 추대되었으나 그는 이를 사절하였다. 그는 시인으로서 겸손하고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엄밀한 뜻에서 문학권 외에 있으면서도 1940년대 이후의 젊은 시인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643 이승훈 시모음 2015-07-18 0 4781
642 <자본주의> 시모음 2015-07-18 0 4633
641 알기 쉬운 현대시 작법 2015-07-18 0 4865
640 김소월과 에이츠 2015-07-17 0 5045
639 좋은 시를 쓰는 王道 // 령혼을 노크해주는 글 2015-07-15 0 4898
638 표절과 령혼 2015-07-15 0 4928
637 표절은 작가자신의 령혼을 죽이는 자살행위... 표절은 독자들의 령혼을 죽이는 타살행위... 2015-07-15 0 4736
636 김억과 김소월 2015-07-14 0 5639
635 윤동주와 일본 시인 // 시문학의 흐름 2015-07-12 0 5605
634 한국 최초의 자유시 2015-07-12 0 4259
633 新體詩 시인 - 최남선 / 자유시 선구자 - 주요한 2015-07-12 0 5191
632 하이퍼텍스트 詩 들여다보기/현대시의 흐름/바이런시인 시모음 2015-07-09 0 5596
631 <<死愛>> 2015-07-09 0 5501
630 어둠의 아이들과 햇빛의 아이들이... 2015-07-09 0 5775
629 그 누구나 시의 전파자가 되는 날을 위하여... 2015-07-08 0 4710
628 우리 민족 문단 최초의 시인 2015-07-06 0 4799
627 우리 민족 문단 최초의 시선집 2015-07-06 0 4546
626 <<풀보다 먼저 눕고 먼저 울고 먼저 일어서는>> -"국민시인" 2015-07-05 0 5128
625 윤동주와 정지용, 리륙사와 로신 // <<향수>>와 <<추억>> 2015-07-04 0 6500
624 두 시인의 마음속 "고향"은...? 2015-07-04 0 4518
623 다시 알아보는 시인 백석 2015-07-04 0 4817
622 <소주> 시모음 / 김소월시인과 담배, 술, 진달래꽃 2015-07-04 0 5657
621 포스트/모더니즘시론의 력사 2015-07-04 0 4664
620 2015년 7월 4일자 한국 중앙일보 윤동주 시한편 등고해설 2015-07-04 0 4733
619 다시 알아보는 시인 조기천 2015-07-03 0 5244
618 전쟁과 화폐살포작전 / 짧은 시 모음 2015-07-03 0 5561
617 항상 취해 있으라... 2015-07-03 0 4850
616 <지렁이> 시모음 2015-07-01 0 4967
615 미친 시문학도와 싸구려 커피 2015-06-30 0 4690
614 체 게바라 시모음 2015-06-28 0 4872
613 파블로 네루다 시모음 2015-06-28 0 4751
612 <시인들이 이야기하는> 시모음 2015-06-27 0 5209
611 <夏至> 시모음 2015-06-22 0 4577
610 시를 설사하듯 쓰기와 시를 느린보로 쓰기와 좋은 시 다섯편 남기기 2015-06-22 0 5090
609 연변 작가계렬 취재 1 2015-06-22 0 4841
608 다시 읽는 우리 문학 2 2015-06-22 0 5057
607 다시 읽는 우리 문학 1 2015-06-22 0 4651
606 리임원 시집 출간 2015-06-21 0 4449
605 李仁老 漢詩 2015-06-20 0 6862
604 녀성詩 어디까지 왔나ㅠ... 2015-06-19 0 4151
‹처음  이전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