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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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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시인 - 앙리 미쇼
2015년 04월 20일 18시 32분  조회:5247  추천:0  작성자: 죽림
오픈지식

ALPHABET

 

 

내가 죽음에 이르는 추위 속에 있었던 동안,

나는 마지막인 듯이 존재들을 깊게 바라보았었다.

냉담한 그 시선의 죽음을 대할 때,

본질적이지 않은 모든 것은 사라졌다.

 

 

그러나, 내가 그들을 매질했었던 동안에,

죽음마저도 늦출 수 없는 그 무엇인가를 붙잡고자

그것들을 파헤치고 있었다.

 

 

그들은 축소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알파벳과 같이 줄어 들었다,

그러나 그들은 또 다른 세상에서도,

어떠한 세상에서도 사용될 수 있었던 알파벳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누군가가 나를 내가 살아온 세계에서

완전히 떼어놓지는 않을까하는 불안을 씻었다.

이런 생각으로 굳어진 나는, 패배한 적 없는,

그것을 주시하고 있었다.

 

내 소동맥들과 정맥들 안으로,

만족감과 함께 피가 되돌아 올 때,

나는 천천히, 삶의 열린 비탈을 다시 올랐다.

 


앙리 미쇼 [ Henri Michaux ]
프랑스의 시인·화가인 앙리 미쇼 Henri Michaux (1899.5.24~1984.10.18)는 때로는 자기의 무의식 속을 파고들어가 존재의 실태와 존재 이유를 찾기도 하고 악의에 찬 세계에 둘러싸인 현대인의 고뇌와 무력을 독특한 풍자와 유며로 나타냄으로써 현대 프랑스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높은 평가와 인정을 받고 있다. 

벨기에 출생. 브뤼셀에서 성장하였다. 1955년에야 프랑스 국적을 얻었다. 어려서부터 극히 고독한 성격으로 부모 형제나 어떠한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자기는 남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브뤼셀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신비 작가의 작품이나 성인들의 전기를 즐겨 읽었고 잠시 의과 대학에 다닌 적도 있었으나 중도에 포기했다. 21세 때 새로운 다른 세계를 동경하여 수부가 되어 약 2년 동안 바다를 떠다니며 방랑 생활을 하기도 했다. 

1924년부터 파리에 정착하여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특히 시인 C.D.로트레아몽과 J.쉬페르비엘에게 큰 감동과 충격을 받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1927년 자아의 분열을 다룬 시집 <지난 날의 나>를 발표하고 계속하여 자신에 대한 거의 과학적, 의학적 관찰 보고서인 <나의 속성>,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박해받는 인물을 풍자적으로 그린 <플륌이라는 자>, 그리고 꿈과 환각, 충동을 조사, 보고한 <밤은 움직인다> 등의 시집을 내어 주목을 끌었다. 

아울러 1927년에서 1939년에 이르는 동안 그는 또 다시 다른 세계를 찾아 에쿠아도르를 비롯한 남미, 터키, 인도, 중국, 일본 등을 여행하고 두 권의 여행기 <에쿠아도르>와 <아시아의 한 야만인>을 펴냈는데 저자는 이 가운데 각국의 도시, 인물, 풍습, 동식물에 대한 학자적인 정밀한 관찰과 시인으로서의 깊은 성찰을 하여 많은 독자에게 감명을 주었다. 

1940년 제2차 세계 대전 중에는 남 프랑스의 코트다쥐르로 피난했는데 여기서 앙드레 지드를 만났고 지드는 미쇼의 내면적 시가 가지는 현대적 뜻과 가치를 높이 평가하여 "앙리 미쇼를 발견하자!"라는 강연을 하여 그의 이름을 높였다. 같은 시기에 그가 전시 중에 쓴 특이한 항전시가 발표되어 일약 그는 유럽에서 유명해졌다. 뿐만 아니라 그는 30년대부터 아무에게서도 배우지 않은 자기류의 그림을 그려 발표해왔는데 이 특이한 그림이 화단에서도 높이 인정되어 그의 이름은 더욱 널리 퍼졌다. 

그는 시인으로 계속하여 <시련, 푸닥거리>, <유령> 등의 환상적인 시집과 <다른 곳에>라는 가공적이며 상상적인 3부작 기행 문집들을 펴냈다. 

1955년 경부터 인간의 심층 내부를 철저히 탐색하기 위해 그는 마약인 메스칼린을 복용하여 그 환각과 취기를 이용하여 의식 내부를 탐험하려고 했다. 즉 자신의 마음 속 깊이 잠입하여 약의 힘을 빌어 인간의 모든 감각, 꿈, 인상, 이미지, 무의식을 알고 느끼고 경험하려고 했다. 그는 그가 직접 느끼고 본 것을 그의 시로 또는 그림으로 옮겼다. 어느 작가도 그만큼 인간의 희미하고 붙잡기 힘든 내부 세계를 이렇게 철저하게 탐험, 실험하려고 애쓴 작가는 없었다. 약 15년에 걸친 실험에서 얻은 작품으로 ''비참한 기적'', ''소란스러운 무한'', ''구렁에서 얻은 지식'', ''정신의 큰 시련'' 등이 있다. 

미쇼는 만년에도 인간의 내부 세계와 환상 세계에 대한 많은 작품을(''잠든 모양, 깬 모양'', ''사라지는 것과 대면하여'' 등) 내놓았으나 점점 글자로 표현하기보다는 형상적인 그림으로 나타내는 경우가 더욱 많아졌다. 그의 그림이란 회화라기보다는 현미경 아래 보는 박테리아의 표본이나 X선 사진과 같이 기이하고 독특한 것이다. 그러나 화가로서 그는 거의 매년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전람회를 열고 있고 그 때마다 주목과 논란을 일으켰다. 

1945년부터는 신비주의와 광기(狂氣)와의 교차점에 서는 독자적인 시경(詩境)을 개척, 현대 프랑스 시의 대표적 시인의 한 사람으로 지목된다. 주요 저서에 <내면의 공간:L’Espace du dedans>(1944) <시련, 악귀 쫓기>(1945) 《주름 속의 삶:La Vie dans les plis>(1950) <비참한 기적>(1955) <부산한 무한(無限):L’infini turbulent>(1957) 등이 있다. 

1965년에는 파리의 국립 현대 미술관에서 그의 총작품 전시회가 개최되어 그의 예술에 대한 경의를 표하였다. 그러나 같은 해 국가 문학 대상의 수상자로 추대되었으나 그는 이를 사절하였다. 그는 시인으로서 겸손하고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엄밀한 뜻에서 문학권 외에 있으면서도 1940년대 이후의 젊은 시인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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