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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모음
2015년 04월 17일 20시 56분  조회:4300  추천:0  작성자: 죽림
 
 <새 시 모음> 남진우의 '새' 외

+ 새  

새는 그 내부가
투명한 빛으로 가득 차 있다
마치 물거품처럼, 부서짐으로써 스스로의
나타냄을 증거하는
새는
한없이 깊고
고요한,
지저귐이 샘솟는 연못과 같다
(남진우·시인, 1960-)


+ 작은 새 

나무와 나무 사이
앞산과 뒷산 사이도
딱 한 걸음

신날 땐
하늘을 건너는 데도
단 한 걸음
(성명진·시인, 1966-)


+ 너 

눈보라 헤치며
날아와

눈 쌓이는 가지에
나래를 털고

그저 얼마 동안
앉아 있다가

깃털 하나
아니 떨구고

아득한 눈 속으로
사라져 가는

(피천득·수필가)


+ 새들은 가볍게 하늘을 난다 

파란 하늘에서 
깃털 하나가 내려온다. 

두 손을 모두어 
깃털을 받는다. 

작은 내 손 안에 
포근히 내려앉는 
깃털. 

실바람처럼 
가볍다. 

가벼운 것일지라도 새들은 
가끔씩 깃털을 버리는가 보다. 

버릴 것은 버리면서 
가볍게 
하늘을 나는가 보다. 
(권영상·아동문학가, 1953-)


+ 나무와 새 
         
나무가 무슨 말로
새를 불렀길래
새 한 마리가 
힘차게 날아와
나뭇가지에 앉을까?

나무가 새에게
어떻게 해 줬길래
새가 저리 기분이 좋아
날개를 파닥이다가
짹재그르르 짹재그르르 노래 부를까?
(이상문·아동문학가)


+ 새에게

새야, 너는 좋겠네
길 없는 길이 많아서,
새 길을 닦거나 포장을 하지 않아도,
가다가 서다가 하지 않아도 되니
정말 좋겠네.
높이 날아오를 때만 잠시 하늘을 빌렸다가
되돌려 주기만 하면 되니까, 정말 좋겠네.
길 위에서 자주자주 길을 잃고
길이 있어도 갈 수 없는 길이
너무나 많은 길 위에서
나는 철없이 꿈길을 가는 아이처럼
옥빛 하늘 멀리 날아오르는 네가 부럽네.
길 없는 길이 너무 많은 
네가 정말 부럽네.
(이태수·시인, 1947-)


+ 새는 너를 눈뜨게 하고

이른 새벽
도도새가 울고 바람에 가지들이 휘어진다
새가 울었을 뿐인데 숲이 다 흔들 한다
알을 깨고 한 세계가 터지려나보다
너는 알지 몰라
태어나려는 자는 무엇을 펼쳐서 한 세계를 받는다는 것
두근거리는 두려움이 너의 세계라는 것
생각해야 되겠지
일과 일에 거침이 없다면 모퉁이도 없겠지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건 사는 일이라고
저 나무들도 잎잎이 나부낀다
어제는 내가 나무의 말을 들었지
사람은 나뭇잎과도 같은 것
잎새 한자리도 안 잊어버리려고
감미로운 숲의 무관심을 향해 새들은 우는 거지
알겠지 지금
무엇이 너를 눈뜨게 하고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천양희·시인, 1942-)


+ 나무를 낳는 새 

찌르레기 한 마리 날아와
나무에게 키스했을 때
나무는 새의 입 속에
산수유 열매를 넣어 주었습니다.

달콤한 과육의 시절이 끝나고
어느 날 허공을 날던 새는 
최후의 추락을 맞이하였습니다.
바람이, 떨어진 새의 육신을 거두어 가는 동안
그의 몸 안에 남아 있던 산수유 씨앗들은 
싹을 틔워 무성한 나무가 되었습니다.

나무는 그렇듯
새가 낳은 자식이기도 한 것입니다.

새떼가 날아갑니다
울창한 숲의 내세가 날아갑니다.    
(유하·영화감독 시인, 1963-)


+ 사람들이 새가 되고 싶은 까닭을 안다

여기 와 보면
사람들이 저마다 가슴에
바다를 가두고 사는 까닭을 안다
바람이 불면 파도로 일어서고
비가 내리면 맨살로 젖는 바다
때로 울고 때로 소리치며
때로 잠들고 때로 꿈꾸는 바다
여기 와 보면
사람들이 하나씩 섬을 키우며
사는 까닭을 안다
사시사철 꽃이 피고
잎이 지고 눈이 내리는 섬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별빛을 닦아 창에 내걸고
안개와 어둠 속에서도
홀로 반짝이고
홀로 깨어 있는 섬
여기 와 보면
사람들이 새가 되고 싶은 까닭을 안다
꿈의 둥지를 틀고
노래를 물어 나르는 새
새가 되어 어느 날 문득
잠들지 않는 섬에 이르러
풀꽃으로 날개를 접고
내리는 까닭을 안다.
(이근배·시인, 1940-)


+ 참새가족과 홈리스 

장마가 그치자 참새들이 고압전선
줄에 나와 앉아 깃털을 말린다
대도시의 참새들에게 
최적의 보금자리는 최고급 아파트는 
고압변압기였던가 
옆집 앞집 온종일 켜놓은 
케이블 TV와 냉장고, 컴퓨터 덕분에 
일년 사시사철 돌아가는 전류 덕분에 
등허리가 따사로워 행복감에 젖는 참새들

서대문 구치소 앞 눅눅한 잔디밭에
텐트를 친 홈리스들이
깃털 사이로 부리를 들이밀고
서로를 긁어주는 
참새가족을 
오래도록 지켜본다 
(김금용·시인, 서울 출생)


+ 새 

까만 새벽을 깨우는 


어스름 저녁을 잠재우는


이렇게 하루는
너로 피고 진다.

한 줌이나 될까
작은 체구

부지런한 날갯짓
무척 피곤도 하련만 

나뭇가지에서 
한숨 고르고 나면

다시 허공으로 
총총 떠나는 

쉼없는 흐름 속
자유의 비행 

너는 정녕 
바람의 딸이렷다
(정연복·시인,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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