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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낯설게 하기와 조향시인
2015년 04월 14일 22시 07분  조회:4657  추천:1  작성자: 죽림

 

 

 

바다의 層階

 

 

 

 

 

                             조향(趙鄕, 본명 조섭제)

 

 

 

 

 

 

 

 

낡은 아코오뎡은 대화를 관뒀습니다

 

 

―――여보세요?

 

 

폰폰따리아

마주르카

디이젤 ―엔진에 피는 들국화,

 

 

―――왜 그러십니까?

 

 

         모래밭에서

 

受話器

    여인의 허벅지

        낙지 까아만 그림자

 

 

비둘기와 소녀들의 랑데―부우

그 위에

손을 흔드는 파아란 깃폭들

 

 

나비는

起重機의

허리에 붙어서

 

푸른 바다의 층계를 헤아린다.

 

 

 

 

 

 

 

 

――개정신보판 現代國文學粹, 自由莊(1952간)에서 발췌하여 엮은

<열음사> 1994년 간행 <趙鄕全集> 1詩,를 원문으로 옮겨 적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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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왜 낯설게 써야 하는가

 

 

낯설게 하기, 즉 데빼이즈망depaysement의 본뜻은 고향paynatal에 편히 길들어있는 것들을 일부러 낯선 곳, 타향으로 보내 불편하더라도 낯가림을 겪도록 유도한다는 뜻을 지닌 불어의 어휘 de-paysement에서 연원했다.

 

러시아 형식주의자들은 낯선 표현, 낯선 기법에 의해서만 독자나 감상자의 관심과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왜냐하면 낯익은 것들은 지겹도록 우리를 지루하게 만드는 속성이 있다.

그러므로 낯익은 것들은 낡은 것이나 다름없으므로 우리의 지각을 자극시키기는커녕 우리의 의식을 게을러지게 하거나 무감각하게 만든다.

‘가령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라는 농담을 처음 들었을 때는 재미있는 표현에 웃음이 났지만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들었을 경우는 다르다.

이런 관점에서 훌륭한 문학작품이란 사물을 異化, 끊임없이 낯선 관점으로 이끌어냄으로써 감상자, 관객, 독자의 의식을 혁신적으로 일깨워 줄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의 의식이나 언어습관은 일상화되거나 기계화, 자동화되기 싶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새로운 언어, 새로운 기법으로 기존의 의미나 의식을 파괴하고 자율적 언어에 의한 독창적 의미의 틀을 이끌어 내지 않으면 안 된다.

 

일상적인 언어와 자율적인 언어의 차이란 평범한 보행과 예술가의 춤, 안무를 비교하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문학적 언어 표현, 즉 자율적인 언어란 무용가가 창의적인 동작을 만들어 안무하는 춤과 같다고 보면 된다. 이와 반대로 일상적인 걸음걸이는 누구나 타성에 젖어 다만 걸어다는 것 그 자체, 보행만을 의미하므로 무용가가 취하는 낯선 걸음걸이나 예술적 동작, 무대 위의 스텝과는 아무 연관도 없고 목적의식 자체도 다른 것이다. 자율적인 언어란 새로운 표현, 새로운 의미망을 구축한다는 의의를 지닌다. 무기력한 언어습관에 의해 무뎌지고 무감각해진 세상을 새롭게 자극, 각성시킴으로써 새로운 세계의 탄생을 가능케 한다는 사실에 깊이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김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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