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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는 그 끝덩으로 보면 괴벽한 노인을 연상케 하나 그 꽃은 아름다운 소녀를 생각케 한다.
: 속담에 흔히 꽃 같은 마음이라고 말하지만 아름다운 마음을 만약 꽃에다 비교한다면
: 그 꽃은 틀림없이 매화꽃이라야만
정내동 丁來東/수선(水仙)·매화(梅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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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가 조춘만화(早春萬花)의 괴(魁)로서 엄동을 두려워하지 않고
발화하는 것은 그 수성(樹性) 자체가
비할 수 없이 강인한 것을 말하는 것으로,
이 동양 고유의 수종(樹種)이 그 가지를 풍부하게 뻗치고
번무(繁茂)하는 상태를 보더라도 이 나무가 다른 과수에 비해서
얼마나 왕성한 식물인가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또한 매실(梅實)이 그 독특한 산미(酸味)와 특종의 성분을 가지고
고래로 귀중한 의약의 자(資)가 되어 효험이 현저한 것도 마땅한 일이라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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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섭 金晋燮/매화찬 梅花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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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그루 매화가
: 그윽한 마을로 들어가는 시냇가에 피었네
: 물 곁에 있는 꽃이 먼저 피는 줄은 모르고
: 봄이 되었는데 아직도 눈이 녹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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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樹寒梅白玉條
: 逈臨村路傍溪橋
: 不知近水花先昔
: 疑是徑春雪未消
: 《융호 戎昊/매 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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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설이 자자진 골에 구름이 머흘에라
: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 석양에 홀로 서 있어 갈 곳 몰라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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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색 李穡/목은집 牧隱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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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 매화가 가을 국화 용하게도 추위를 침범해 피니
경박(輕薄)한 봄꽃들이 이미 간여하지 못하는데
이 꽃이 있어 더구나 사계절을 오로지 하고 있으니
한때에만 치우치게 고운 것들이야 견디어 볼 만한 것이 없구나.
《최자 崔滋/보한집 補閑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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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부산 밑 마을 매화는
: 옥설의 골격에 빙상(氷霜)의 넋이다.
: 처음에는 아른아른 달이 나무에 걸려 있는 것 같더니
: 자세히 보니 송이송이 황혼에 빛나네
: 선생(자신)이 강해의 위에 와서
: 병든 학처럼 황원(荒園)에 깃들인다.
: 매화가 나의 심신을 부축하여
: 술을 짜 마시고 시(詩) 생각이 맑게 하네
: 봉래궁중의 화조의 사자가
: 푸른 옷을 입고 거꾸로 부상(扶桑)에 걸려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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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식 蘇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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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제(靑帝)가 풍정(風情)을 품고 옥으로 꽃을 만드니
: 흰옷은 진정 서시(西施)의 집에 있네
: 몇 번이나 취위(醉尉)의 흐릿한 눈으로 하여금
: 숲 속에 미인(美人)의 흰옷 소매로 착각하게 하였던고.
: 《최자 崔滋/보한집 補閑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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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스름 달밤에 그윽한 매화 향기가 스미어 들어올 때
그것이 고요한 주위의 공기를 청정화(淸淨化),
신성화(神聖化)하며 그윽하게 풍겨 오는 개(槪)가 있다.
: 《문일평 文一平/호암전집 湖岩全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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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는 음력으로 섣달·정월 사이에 걸쳐서 아직 창 밖에 눈발이 휘날릴 무렵에
어느새 부풀어 오른 꽃망울이 방긋이 입을 벌린다.
철골(鐵骨)의 묵은 등걸에 물기조차 없어 보이건만 그 싸늘한 가지
: 끝에 눈빛 같은 꽃이 피고 꿈결 같은 향을 내뿜는다.
그것은 마치 빙상(氷霜)의 맹위에 저항하려는 듯
의연하고 모든 범속한 화훼류(花卉類)와 동조를 거부하는 듯
초연하여 그 기개가 마치 고현일사(高賢逸士) 를 대하는듯 엄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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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우성 張遇聖/분매 盆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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