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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시 / 그 례문
2015년 04월 04일 22시 23분  조회:5439  추천:0  작성자: 죽림

모방시가 무엇인가 알기 위해서 우선 시의 요소를 이해해야 합니다. 시의 요소에는 내용요소와 형식요소가 있습니다. 내용요소에는 '주제, 제재, 소재, 이미지' 등이 있고,  형식 요소에는 '시어, 시행, 연, 운율' 등이 있습니다.

모방시는 이와 같은 시의 요소 중에서 어떤 시의 형식 요소와 표현법을 그대로 모방해서 쓴 시를 말합니다. 즉, 행(줄)의 수, 연의 수, 운율 그리고 표현법이 원시와 비슷해야 모방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운율과 표현법과 어조 등은 그대로 본뜨고, 그 정해진 형식 안에다 새로운 소재와 주제를 담아 낸 시가 모방시라는 뜻입니다. 원래의 시와 모방시는 '주제'면에서만 다르고 그 외의 형식 면에서는 흡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방시의 정의를 내린다면 '원시가 가진 형식적인 특징을 그대로 모방하여 새로운 주제로 재창조한 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모방시를 쓰게 하는 이유는 원시의 형식을 모방함으로써 그 우수함을 직접 느끼는 한편, 나의 창작으로 내용을 채움으로서 우수한 형식을 가진 한 편의 시를 써보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즉, 좋은 시를 쓰기 위한 훈련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러므로 장난삼아 쓰지 말고, 그 시의 운율이나 표현 방법, 의미 등을 파악한 뒤 그 중에서 어떤 것에 중점을 두어 모방할 것인지를 생각한 뒤 써야 합니다. 때로는 혼자서 쓰지 말고 친구들과 모둠을 만들어 함께 써보는 것도 좋습니다.

 

다음은 유재영 시인의 둑방길을 모방시로 써본 것입니다. 두 작품을 비교하면서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둑방길 (원시)

*출처 : 3-1교과서

산책길 (학생작품)

* 출처 : 교사용지도서

사랑길(학생작품)

* 출처 : 상남중 수업활동

 어린 염소

 등 가려운

 

 여우비도

 지났다.

 

 목이 긴

 메아리가

 

 자맥질을

 하는 곳

 

 

 

 마알간

 꽃대궁들이

 

 물빛으로

 흔들리고

 

 

 

 부리 긴

 물총새가

 

 느낌표로

 물고 가는

 

 

 

 피라미

 은빛 비린내

 

 문득 번진

 둑방길

 

 

 

 어머니

 마른 손 같은

 

 조팝꽃이

 한창이다.

 소나무

 밑둥에

 

 소북이 쌓인

 함박눈.

 

 

 

 꿈많은

 산짐승들이

 

 자고 있는

 산책길

 

 

 

 하아얀

 눈꽃들이

 

 바람에

 흩날리고

 

 

 

 작은

 다람쥐가

 

 먹이 찾아

 나오는

 

 

 

 상록수

 은은한 향기

 

 문득 풍긴

 산책길

 

 

 

 아무도

 오가는 이 없는

 

 고요한

 침묵뿐이다.

 정아와

 함께 웃던

 

 그 미소가

 피었다. 

 

 

 

 해맑은

 눈동자가

 

 별빛속을

 흐른 곳

 

 

 

 미리내

 작은 물줄기

 

 안개처럼

 감싸주고

 

 

 

 고옵게

 긴 머리를

 

 여신처럼

 흩날리는

 

 

 

 예리한

 큐피트 화살이

 

 문득 꽂힌 

 사랑길

 

 

 

 천사의

 선물과 같은

 

 추억만이

 남았다.

 

 

 

위 시의 표현을 살펴보자.

 

원시 <둑방길>은 시조인데, 현대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3장 6귀의 전통적인 형식으로 쓰지 않고, 각 수를 4행씩  나눔으로써 마치 자유시 같은 느낌을 주었다. 모방시인 <산책길>과 <사랑길>도 같은 형식을 취했다.

 

원시 <둑방길>의 '마알간'은 표준말이 '말간'이므로 시적허용에 해당된다. 모방시 <산책길>의 '하아얀(하얀)'과 <사랑길>의 '고웁게(곱게)' 역시 시적허용이다.

 

원시 <둑방길> 첫수의 종장이 '흔들리고'로 끝나며 여운을 남기는데, 모방시 2편 역시 '흩날리고'와 '감싸주고'로 끝나면서 같은 효과를 준다.

 

둘째수의 경우 종결어미가 같다. 즉, 표현효과가 같은 것이다.

<둑방길> --- 물고가는, 둑방길, 한창이다

<산책길> --- 나오는, 산책길, 침묵뿐이다

<사랑길> ---흩날리는, 사랑길, 남았다

 

그밖에도 각 장의 형식이 대체로 같다. 예를 들면 첫째 수의 중장을 살펴보자.

<둑방길> --- 목이 긴 메아리가 자맥질을 하는 곳

<산책길> --- 꿈많은 산짐승들이 자고 있는 산책길

<사랑길> --- 해맑은 눈동자가 별빛속을 흐는 곳

 

"000한 000가 0000는 000장소"라는 문장 구조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모방시 2편은 원시와는 주제와 내용을 달리함으로써 서로 다른 시로써의 창의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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