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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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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시 모음
2015년 02월 19일 02시 32분  조회:2867  추천:0  작성자: 죽림

9월 시 모음

 

9월이 

9월이 
지구의 북반구 위에 
머물러 있는 동안 
사과는 사과나무 가지 위에서 익고 
대추는 대추나무 가지 위에서 익고 
너는 
내 가슴속에 들어와 익는다. 

9월이 
지구의 북반구 위에서 
서서히 물러가는 동안 
사과는 
사과나무 가지를 떠나야 하고 
너는 
내 가슴속을 떠나야 한다
(나태주·시인, 1945-)

 

 

 

다시 9월 

기다리라 오래 오래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지루하지만 더욱

이제 치유의 계절이 찾아온다
상처받은 짐승들도
제 혀로 상처를 핥아
아픔을 잊게 되리라

가을 과일들은
봉지 안에서 살이 오르고
눈이 밝고 다리 굵은 아이들은
멀리까지 갔다가 서둘러 돌아오리라

구름 높이 높이 떴다
하늘 한 가슴에 새하얀
궁전이 솟아올랐다

이제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은 남게 되는 시간
기다리라 더욱
오래 오래 그리고 많이.
(나태주·시인, 1945-)
 

 

 

 

 

 가을편지2 

9월
바닷가에 써 놓은 나의 이름이
파도에 쓸려 지워지는 동안

9월
아무도 모르게
산에서도 낙엽이 진다

잊혀진 얼굴
잊혀진 얼굴
한아름 터지게 가슴에 안고

9월
밀물처럼 와서
창 하나에 맑게 닦아 놓고
간다 
(나호열·시인, 1953-) 
 

 

 

 

 

9월

9월이 오면 
앓는 계절병 

혈압이 떨어지고 
신열은 오르고 
고단하지 않은 피로에 
눈이 무겁고 

미완성 된 너의 초상화에 
덧칠되는 그리움 
부화하지 못한 
애벌레로 꿈틀대다가 
환청으로 귀뚜리 소리 품고 있다
(목필균·시인)

 

 

 

9월

코스모스는 
왜 들길에서만 피는 것일까, 
아스팔트가 
인간으로 가는 길이라면 
들길은 하늘로 가는 길, 
코스모스 들길에서는 문득 
죽은 누이를 만날 것만 같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9월은 그렇게 
삶과 죽음이 지나치는 달. 
코스모스 꽃잎에서는 항상 
하늘 냄새가 난다. 
문득 고개를 들면 
벌써 엷어지기 시작하는 햇살, 
태양은 황도에서 이미 기울었는데 
코스모스는 왜 
꽃이 지는 계절에 피는 것일까, 
사랑이 기다림에 앞서듯 
기다림은 성숙에 앞서는 것, 
코스모스 피어나듯 9월은 
그렇게 
하늘이 열리는 달이다. 
(오세영·시인, 1942-)
 

 

 

9월과 뜰

8월이 담장 너머로 다 둘러메고
가지 못한 늦여름이
바글바글 끓고 있는 뜰 한켠
까자귀나무 검은 그림자가
퍽 엎질러져 있다
그곳에 
지나가던 새 한 마리
자기 그림자를 묻어버리고
쉬고 있다
(오규원·시인, 1941-2007)

 

 

 

9월의 시

하늘 끝없이 멀어지고 
물 한없이 차지고 
그 여인 고개 숙이고 수심(愁心)지는 9월. 
기러기떼 하늘가에 사라지고 
가을 잎 빛 없고 
그 여인의 새하얀 얼굴 더욱 창백하다. 
눈물 어리는 9월. 
9월의 풍경은 애처로운 한 편의 시. 
그 여인은 나의 가슴에 파묻혀 우다
(함형수·시인, 1914-1946)
 

 

 

9월의 시 

9월이 오면
해변에선 벌써
이별이 시작된다

나무들은 모두
무성한 여름을 벗고
제자리에 돌아와
호올로 선다

누군가 먼길 떠나는 준비를 하는
저녁, 가로수들은 일렬로 서서
기도를 마친 여인처럼
고개를 떨군다

울타리에 매달려
전별을 고하던 나팔꽃도
때묻은 손수건을 흔들고
플라타너스 넓은 잎들은
무성했던 여름 허영의 옷을 벗는다

후회는 이미 늦어버린 시간
먼 항구에선
벌써 이별이 시작되고
준비되지 않은 마음
눈물에 젖는다
(문병란·시인, 1935-)

 

 

구월의 시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의 여름만큼 무거워지는 법이다.
스스로 지나온 그 여름만큼
그만큼 인간은 무거워지는 법이다.

또한 그만큼 가벼워지는 법이다.
그리하여 그 가벼움만큼 가벼이
가볍게 가을로 떠나는 법이다.

기억을 주는 사람아
기억을 주는 사람아
여름으로 긴 생명을 
이어주는 사람아

바람결처럼 물결처럼 
여름을 감도는 사람아
세상사 떠나는 거 
비치 파라솔은 접히고 가을이 온다
(조병화·시인, 1921-2003)
 

 

 

  9월의 기도

가을 하늘은 크낙한 수정 함지박
가을 파란 햇살이 은혜처럼 쏟아지네
저 맑은 빗줄기 속에 하마 그리운
님의 형상을 찾을 때, 그러할 때
너도밤나무 숲 스쳐오는 바람소린 양
문득 들려오는 그윽한 음성
너는 나를 찾으라!
우연한 들판은 정녕 황금물결
훠어이 훠어이 새떼를 쫓는
초동의 목소리 차라리 한가로워
감사하는 마음 저마다 뿌듯하여
저녁놀 바라보면 어느 교회당의 저녁종소리
네 이웃을 사랑했느냐?
이제 소슬한 가을밤은 깊어
섬돌 아래 귀뚜라미도 한밤내 울어예리
내일 새벽에는 찬서리 내리려는 듯
내 마음 터전에도 소리 없이 낙엽 질텐데
이 가을에는 이 가을에는
진실로 기도하게 하소서
가까이 있듯 멀리
멀리 있듯 가까이 있는
아픔의 형제를 위해 또 나를 위해
(박화목·시인, 1924-2005)

 

 

9월이 오면

웃자라던 기세를 접는 
나무며 곡식들, 
잎마다 두텁게 살이 찌기 시작하고 
맑아진 강물에 비친 그림자도 묵직하다. 

풀벌레 노래 소리 
낮고 낮게 신호 보내면 
목청 높던 매미들도 서둘러 떠나고 
들판의 열매들마다 속살 채우기 바쁘다. 

하늘이 높아질수록 
사람도 생각 깊어져 
한줄기 바람결에서 깨달음을 얻을 줄 알고, 
스스로 철들어가며 여물어 가는 9월. 
(김향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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