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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시 모음
2015년 02월 19일 00시 16분  조회:3168  추천:0  작성자: 죽림



여름 시 모음
청시 - 김달진 유월의 꿈이 빛나는 작은 뜰을 이제 미풍이 지나간 뒤 감나무 가지가 흔들리우고 살찐 암록색(暗綠色) 잎새 속으로 보이는 열매는 아직 푸르다. 비 개인 여름 아침 - 김광섭 비 개인 날, 맑은 하늘이 못 속에 내려와서 여름 아침을 이루었으니 녹음이 종이가 되어 금붕어가 시를 쓴다 청포도 -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사랑 - 박형진 풀여치 한 마리 길을 가는데 내 옷에 앉아 함께 간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언제 왔는지 갑자기 그 파란날개 숨결을 느끼면서 나는 모든 살아있음의 제자리를 생각했다 풀여치 앉은 나는 한 포기 풀 내가 풀잎이라고 생각할 때 그도 온전한 한 마리 풀여치 하늘은 맑고 들은 햇살로 물결치는 속 바람 속 나는 나를 잊고 한없이 걸었다 풀은 점점 작아져서 새가 되고 흐르는 물이 되고 다시 뛰노는 아이들이 되어서 비로소 나는 이 세상 속에서의 나를 알았다 어떤 사랑이어야 하는가를 오늘 알았다 소년부처 - 정호승 경주박물관 앞마당 봉숭아도 맨드라미도 피어있는 화단 가 목 잘린 돌부처들 나란히 앉아 햇살에 눈부시다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 조르르 관광버스에서 내려 머리 없는 돌부처한테 다가가 자기 머리를 얹어본다 소년부처다 누구나 일생에 한번씩은 부처가 되어보라고 부처님들 일찍이 자기 목을 잘랐구나. 약수터 가는 길 - 한명순 약수터 가는 길, 푸른 숲속 길. 매미소리를 이고 갑니다. 매미소리를 안고 갑니다. 매미소리를 밟고 갑니다. 매미소리를 끌고 갑니다. 푸른 숲속 길, 약수터 가는 길. 여름방 - 김달진 긴 여름날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앉아 바람을 방에 안아들고 녹음을 불러들이고 머리 위에 한조각 구름 떠있는 저 佛岩山마저 맞아들인다. 여름에는 저녁을 - 오규원 여름에는 저녁을 마당에서 먹는다 초저녁에도 환한 달빛 마당 위에는 멍석 멍석 위에는 환한 달빛 달빛을 깔고 저녁을 먹는다 … 마을도 달빛에 잠기고 밥상도 달빛에 잠기고 여름에는 저녁을 마당에서 먹는다 밥그릇 안에까지 가득 차는 달빛 아!달빛을 먹는다 … 남해 금산 - 이성복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유월이 오면> - 브리지스

 

유월이 오면 난 그 때 온 종일

향기로운 잔듸밭에 그대와 나란히 앉아

산들바람 부는 하늘에 흰 구름 지어놓은

눈부신 높은 궁전으로 날아 오르리.

 

그대는 노래 부르고 나는 노래 지어주고

아름다운 시를 읽으려네.

우리 집 울안 풀 덤풀 속에 누워

오, 인생은 즐거워 유월이 오면.

 

 

<초여름 밤> - H. 헷세

 

하늘이 천둥합니다.

뜰 안에 서 있는

보리수 한 그루가 바르르 떱니다.

밤이 늦었습니다.

 

번갯빛 하나가

둥그런 젖은 눈으로

연못 속에

파랗게 비칩니다.

 

하늘거리는 줄기에

꽃송이들 달려잇고

낫 벼리는 소리가

바람곁에 스쳐갑니다.

 

하늘이 천둥합니다.

무더운 입김이 지나갑니다.

나의 아가씨가 바르르 떱니다.

<여보, 그대도 느끼는가?>

 

 

 

<감 각> - 랭보

 

여름의 아청빛 저녁, 보리 날 찔러대는

오솔길 걸으며 잔풀을 밟노라면

꿈꾸던 나도 발밑에 신선함을 느끼리.

바람은 내 맨 머리를 씻겨 줄 것이구.

 

아무 말도 않고 생각도 않으리라.

그대는 끝없는 사랑 넋 속에 차오르리니

방랑객처럼, 멀리 멀리 나는 가리라.

여인 데리고 가듯 행복에 겨워, 자연 속으로.

 

 

<다시 한 번> - 쉬토름

 

다시 한 번 내 무릎에 떨어지는

정열의 빨간 장미 꽃송이.

다시 한 번 내 가슴에 파고드는

소녀의 아름다운 그 눈망울.

다시 한 번 내 가슴에 메아리치는

소녀의 거센 한숨

다시 한 번 내 얼굴을 간지럽히는

유월의 뜨거운 여름 바람.

 

 

<당신 곁에> - 타고르

 

일손을 놓고

잠시라도 당신 곁에 있고 싶어요.

 

잠시라도 당신을 못 보면

내 마음 안식을 잃고

고뇌의 바다에서 내 하는 일

모두 한없는 번민이 되고 말아요.

 

불만스런 낮, 여름이 한숨 쉬며

지금 창가에 와 머물고 있어요.

꽃 핀 나뭇가지 사이 사이에서

꿀벌들이 잉잉 노래 부르고 있어요.

 

임이여, 어서 당신과 마주 앉아

목숨 바칠 노래 부르고 싶어요.

신비로운 침묵 흐르는

이 한가로운 시간에.

 

 

 

<들 장 미> - 괴에테

 

사내아이는 보았네,

들에 핀 장미를

그 아침처럼 싱그럽고 아름다움을

가까이가서 잘 보려고

사내아이는 보았네, 기쁨에 넘쳐.

장미여, 장미여, 붉은 장미여

들장미여.

 

사내아이는 말했네 내 너를 꺾을테야,

들에 핀 장미를.

장미는 말했네, 꺾기만 해봐라 찌를테야.

언제까지나 잊지 않도록

나도 꺾이고 싶진 않은 것을

장미여, 장미여, 붉은 장미여

들장미여

 

난폭한 사내아이는 꺾었네.

들에 핀 장미를.

장미는 거절하며 찔렀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울어봐도 소용없는 것을 --

장미는 꺾이고 말았습니다.

장미여, 장미여, 붉은 장미여

들장미여.

 

 

<청포도> - 이육사

 

내 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 주절이 열리고

힌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바다가 그리워> - 메이스필드

 

나는 다시 바다로 가련다. 그 호젓한 바다 그 하늘로.

내 바라는 건 다만 키큰 배  한 척과

방향을 잡아줄 별 하나

그리고 바다 위의 뽀얀 안개와

뿌옇게 동트는 새벽뿐.

 

나는 다시 바다로가련다. 조수가 부르는 소리

세차고 뚜렷이 들려와 나를 부르네.

내 바라는 건 다만 힌구름 흩날리고

물보라 치고 물거품 날리는

바람 거센 날, 그리고 갈매기의 울음 뿐.

 

나는 다시 바다로 가련다.

그 떠도는 집시의 생활로 

갈매기 날고 고래가 헤엄치는

칼날같은 바람부는 바다로.

 

내 바라는 건 다만 낄낄대는 방랑의

친구녀석들이 지껄이는 신나는 이야기와

오랜 일 끝난 후에 오는

기분 좋은 잠과 달콤한 꿈일 뿐.

 

 

 

<귀> - 콕토

 

내 귀는 소라 껍질

바다소리 그리워라.

 

 

<깃발> - 유치환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초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텔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깃대 끝에

애수는 백마처럼 날개를 펴다.

아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여름의 초상> - 헵벨

 

여름의 마지막 장미가 피어잇는 걸 보았다.

그것은 금새 피라도 흘릴 것만 같이 붉었다.

뜸해진 나는 지나는 길에 말했다.

인생의 절정은 죽음에 가까운 것이라고 ---

 

바람의 입김조차 없는 무더운 날

다만 소리도 없이 힌 나비 한 마리 스치고 지나갔다.

그 날개짓 공기가 딱한 것 같지도 않은데

장미는 그걸 느끼고 그만 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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