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중국조선족 시인 림운호 篇
2024년 08월 23일 06시 54분  조회:704  추천:0  작성자: 죽림
8월 (외 4수)/림운호
2019년 09월 18일 08시 39분  작성자: 문학닷컴





8월

    -림운호-


해빛이 무겁게 뚝뚝 떨어진다

장미가 몸을 활짝 열고

그의 원숙한 몸매를 뽐낸다

미풍에 하느작이면서

 

언덕 우 키 큰 나무이파리가

금빛으로 물든다

매미가 문득 울음을 멈추고

깊은 슬픔에 잠긴다

 

하지만 장미는

저만치 와 있는 9월의 찬바람을

알아채지 못한 채, 한껏-

여름날 향연에 부풀어있다.

 

장미빛 추억

 

저기 덩그라니 빈 교정에

장미빛 추억 하나가

그린 듯이 서있다

하나의 그윽한 눈빛이

장미를 훔친 찰나가

 

아직도 장미 한송이가

꿈처럼 피여있고

령혼이 넋을 놓은 그곳에

시간이 다한 듯

순간이 영원에 멈춰있다.

 

순 간

 

내가 너를 바라보고

네가 미소 짓는

 

순간,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가고

 

얼은

빠지고…

 

순간에

영원히 멈췄다.

 

흰 장미

 

달빛 어스름한 나무가지 사이로

파랑 나비 한마리가

힘겨운 듯 겨우 앞을 날아간다

-어서 서둘러라, 나비야!

 

홀제 찬바람이 우당탕-불어오고

죽음이 무겁게 와 있다

장미 한송이가 갸날픈 빛 띠고

온몸을 부르르-떤다

 

아아, 여름 내내 지켜온 흰 장미여

낱낱이 지는 슬픔이여

이제 우리도 작별을 해야겠지

머잖아 온 숲이 지니까.

 

산 책

 

해가 뉘엿뉘엿 기운다

락엽이 낮게 흩날린다

언덕길을 따라

한 로인이 시름없이 걸어간다

 

세상의 여기저기에는

삶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로인의 가슴에는

한줌의 불씨만 남아있다

 

그리고 바람에 저 지는 락엽에

외로운 가슴에

고독한 령혼에

천국의 손이 축 드리워져있다.

/연변일보 2019년 8월 23일 발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163 볼세비키/ 정세봉(제목 클릭하기... 訪問文章 클릭해 보기...) 2024-07-13 0 1093
2162 프랑스 시인 - 기욤 아폴리네르 2021-01-27 0 4366
2161 미국 시인 -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 2021-01-26 0 2978
2160 미국 시인 - 월러스 스티븐스 2021-01-26 0 3017
2159 미국 시인 - 로버트 프로스트 2021-01-26 0 2912
2158 미국 시인 - 엘리엇 2021-01-26 0 3422
2157 미국 시인 - 에즈라 파운드 2021-01-26 0 3200
2156 미국 시인 - 엘리자베스 비숍, 에이드리언 리치 2021-01-26 0 3163
2155 미국 시인 - 제임스 디키 2021-01-26 0 2904
2154 미국 시인 - 필립 레빈 2021-01-26 0 2995
2153 미국 시인 - 리처드 휴고 2021-01-26 0 2712
2152 미국 시인 - 시어도어 레트키 2021-01-26 0 2984
2151 미국 시인 - 존 베리먼 2021-01-26 0 3115
2150 미국 시인 - 앤 섹스턴 2021-01-26 0 3199
2149 미국 시인 - 실비아 플라스 2021-01-26 0 2770
2148 미국 시인 - 칼 샌드버그 2021-01-26 0 3241
2147 시적 개성 목소리의 적임자 - 글릭; 노벨문학상 문턱 넘다... 2020-10-09 0 3156
2146 고대 음유시인 - 호메로스 2020-03-09 0 4485
2145 프랑스 시인 - 폴 엘뤼아르 2020-03-01 0 4586
2144 한국 시인, 생명운동가 - 김지하 2020-01-23 0 4281
2143 한국 최초 시집... 2019-12-16 0 4454
2142 조선 후기 시인 - 김택영 2019-12-06 0 4331
2141 토속적, 향토적, 민족적 시인 - 백석 2019-11-18 0 6645
2140 한국 최초의 서사시 시인 - 김동환 2019-10-30 0 4246
2139 한국 순수시 시인 - 김영랑 2019-09-29 0 6303
2138 [시인과 시대] - 문둥이 시인 2019-08-07 0 4867
2137 일본 시인 - 미야자와겐지 2018-12-18 0 5059
2136 "쓰레기 아저씨" = "환경미화원 시인" 2018-11-15 0 4650
2135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고추밭 2018-08-20 0 4921
2134 동시의 생명선은 어디에 있는가... 2018-07-09 2 4140
2133 인도 시인 - 나이두(윤동주 흠모한 시인) 2018-07-09 0 4839
2132 저항시인, 민족시인, "제2의 윤동주" - 심련수 2018-05-28 0 5762
2131 페르시아 시인 - 잘랄 앗 딘 알 루미 2018-05-04 0 6031
2130 이탈리아 시인 - 에우제니오 몬탈레 2018-04-26 0 6029
2129 프랑스 시인 - 보들레르 2018-04-19 0 7433
2128 윤동주가 숭배했던 시인 백석 2018-04-05 0 5882
2127 일본 동요시인 巨星 - 가네코 미스즈 2018-03-31 0 5898
2126 영국 시인 - 월리엄 블레이크 2018-03-22 0 3864
2125 오스트리아 시인 - 잉게보르크 바하만 2018-03-06 0 4987
2124 미국 시인 - 아치볼드 매클리시 2018-02-22 0 5638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