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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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독 론 (孤獨論)
2010년 12월 15일 10시 50분  조회:3237  추천:6  작성자: 김인섭

고 독 론 (孤獨論)

                                                      2010-12-14

누구도 가끔씩 고독에 시달리게 되고 고독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디지털시대로 대변되는 지식시대에 들어서 개체 활력이 높아가고 인간의 활동 공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넓어지며 적자생존이라는 소슬한 바람속에서 자아주의와 고군분투의 의식이 팽배해 짐에 따라 고독한 시간이 부쩍 늘어나는 시답잖은 현실이다.

만약 고독이 그 어떤 심리이상 혹은 특이한 성격에 연유하지 않는다면 고독의 원인은 많더라도 동일한 고독에서 받는 감수와 얻는 결과는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판이할 것임이 틀림없다.

 

지자(智者)는 당연지사로 고독을 맞이한다. 그들에게 있어서 고독은 창조의 시간이고 자아실현의 난득 호기(難得好機)이다.우자(愚者)는 극력 고독을 회피한다.그들에게 있어서 고독이란 시운불행이고  노이로제 촉발물로 변성(變性)할 개연성이 다분하다.

 

강자는 고독의 해탈을 위하여 대승적인 충실과 초탈을 시도하고 약자는 고독을 해탈하기 위하여 소승적인 위안과 자극을 추구한다.전자는 고독으로 승화되지만 후자는 고독으로 타락한다.

 

나태자에게 있어서 고독은 지독한 무료이기에 그는 무료할지라도 고독은 감내하지 못한다.지성인의 고독은 잠간의 적막이다.고독하고 적막한 사람은 냉철한 사고에 시간을 이용하고 고독하고 무료한 사람은 군짓으로 시간을 허비한다.

 

중인의 반대에 부딪쳐 고독할 때 군자는 일신을 점검하여 부족분을 미봉하고, 소인은 남의 원인과 결함만 꼬집고 불평을 쏟아낸다.

 

군중의 배척에 의해 고독할 때 호남아는 자유의지를 거듭 다지며 재기의 시기를 노리고 졸장부는 증오의 불씨를 심어놓고 복수의 기회를 겨냥한다.

 

선각자는 벗이 고독할 때 위안을 보내주고 후각자는 벗이 흥성할 때 상빈 대접을 받으려 서두른다.

 

경박한 사람은 것보기가 번성치만 내계가 허무하고 냉정한 사람은 고독한 듯하지만 가슴이 충실하고 희망이 창창하다.

 

고독의 그 순간을 알차게 경험하는 사람은 날카로운 혜안으로 새로운 자기를 발견하고 자신의 한계성을 집어내어  책임 가능한 성숙된 행동을 영글림으로서 남보기도 끌끌한 지구촌의 시민으로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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