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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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조선어로…
2010년 12월 06일 10시 02분  조회:3294  추천:12  작성자: 김인섭

 

선생님은 조선어로…

                                                        2010-11-11

회사에 우수한 신참 조선족 여직원이 있다. 맡겨진 제반 업무를  오달지게 완수하고 주위 사원들과 상호협력이 원활할 뿐만 아니라 인정미 푼푼하고 사내의 업무 추진에서 알찬 작용력을 발휘함으로 상사와 직원들의 갈채를 만끽하는 대졸생다. 또한 높은 학구열의 소유자라 업무 관련의 지식외에 영어,한국어 등 여러면의 공부에도 각고면려하는 모습이 은은히 보이여 인상적인 뒷맵시가 참으로 기특하다.

 

회사내 소속 부서중 유일한 조선족여서 한국과의 연락, 중한문 번역 등이 주업무인데 일단 문장을 주고받는 데는 차가 있을지언정 큰 무리가 없으나 대화가 문제거리로 부각되면서 멋쩍은 장면이 종종 발생한다.듣기라면 두세 마디 안팍에 귀에서 윙윙 소리로 울리고 대화라면 입술을 강력접착제로 붙혀놓은 듯 안 열리여 성질이 급한 한국인을 만나면 곤혹에 빠져 눈물이 찔끔 날 때도 몇 번 있었단다.기업경영은 문을 여는 순간부터 언어 줄다리기인데 기업 영리의 극대화를 전제로 이익의 합일점을 찾아내는 속이 끓어나는 공방취사(攻防取捨) 동작의 연속이기에 나약한 신출내기들에겐 늘 있을 법한 예상사이다.

 

그가 자라온 내력을 들어 보았다.조선족의 산재 지역에서 태여나 유년기부터 집 밖의 생활은 한어 환경이였고 조선족 중소학교를 다녔어도 어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은 한어 교수로 진행되었었다.과외의 모든 활동도 거의 한어인데다 애들과의 놀음놀이는 불언가지로 한어 대화이고 어문 선생님들도 수강외는 다부분 한어를 쓰신다는 것이다. 현재 자기의 수준도 부모들의 조선어에 대한 집착과 본인의 최고의 노력에 의해 얻어낸 최대의 수확량이란.작문 수준이 이 정도라면 노력파의 실말임이 틀림없을 것으로 믿음이 갔다.

 

본인의 이야기다.사회에 첫출발하여 교감이 넓어지면서 최우선의 느낌이라면 조선어의 가치와 사용가치 그리고 학교에서의 민족어 교육의 중요성과 교학의 과학성었다.물론 조선족 교육이 유례없는 좌충우돌하는 현실에서 나의 성장 과정의 전반에는 선생님들의 비지땀과 노고가 깔려있다는 점 잊을 수 없다. 다만 사회실천에서 받은 감명이라면 문자,문장 교육도 물론 중요하지만 홀시 불가의 긴요한 부분인 선생님들의 조선어 구사가 부족하였다는 유감이 아련히 남아있다.특히 이점을 지적하는 까닭은 선생님들과의 매 한마디 면담이 으뜸의 공부였던 기억이 새삼스럽기 때문이다.스승들이 교학과 학교 생활에서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최대한으로 조선어를 사용함으로서 학생들의 듣기와 말하기의 환경을 조성하는 이점은 중소학교 12년이란 장장 세월에서 너무 큰 언어교육이 아닐 수 없다.나는 선생님들께 최대한으로 제자들에게 조선어를 들려주시고 발언을 계발하시는 수교방식이 바람직하다는 간곡한 희망을 전달하고 싶다. 직원의 실토정이다.내가 실감한 몇개 지역의 조선족 학교들에서의 현실과 대조하면 직원의 이 지론은 진솔한 속내의 표출임을 확신하게 된다.

 

조선족 교육이 칼바람 도전에 직면하고 다사다난이 산적한 작금에 선생님들을  향해 왈가불가 부담되는 푸념을 던지기는 너무 안스러운 현실이다. 그래도 어찌보면 오늘은 범조선족을 대상으로 한 중소학교 교육에서 선생님들의 신고스런 노동과 여사구진(與世俱進),임기응변의 뛰어난 슬기가 날로 더 필요해지는 무정세월이다.허나 기업인으로서 인력을 영입하는 과정중 필수 요건인 민족어 교육수준이 하강 일로로 나가는 현실에 대해 톤(Tone)을 높혀 강조하기 싶어진다. .하여 자사 직원의 염원에 동조하면서 조선족 학교, 더욱이는 산재 지역의 학교들에서 교육 실무의 전반에 걸쳐, 회화 교육을 극대화하시는 지혜로운 대안을 찾으면 어떨가?우선은 선생님들이 학교 생활의 전부에서 가급적으로 조선어를 구사하시면 바람직하다는 건의안을 제출한다.

 

조선족 교육의 간고성,중요성,절박성이 일익 높아가고 다양한 지원(至願)이 역사적 과제로 가로놓인 오늘, 후대 육성의 키를 잡고 노심초사하시는 선생님들,바로이들이 민족 앞날의 운명신이라는 선언을 되풀이하게 된다.조선족이 잘 사는 미래, 민족 수림속에서 우수한 구성원이 되는 미래,  남에게 우르러 보이는 미래를 위해 선생님들이 언어를 핵심으로 하는 조선족 문화의 전수(傳授)에 더더욱 호기만발하시기 간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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