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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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년의 소망
2010년 08월 19일 16시 08분  조회:3106  추천:7  작성자: 김인섭

경인년의 소망
2009-12-27

 

해가 끝자락을 풀어간다.
 

사무실에 걸려온 카렌다를 짚어보니 새해는 경인년(庚寅年) 호랑이 해이다.간지(干支) 까막눈이라 자료를 뒤지며 세여보니 이제 석삼 해가 지나면 갑오년으로  바로 회갑을 맞이하게 된다.예순갑자를 바퀴 돌았다는 자각에 여간만 당혹스러워 지는 것이 아니다. 어안마저 벙벙하다.소시적 어른들이 나이 60!하고 이르실 !한참도 되는 노인님이시네.하고 끔적거리던 그때가 얼른한다.세월에 코를 꿰여 옴짝달싹 못하고 나이더미에 끌려오르는 것이다.

 

그러나 인생의 성무들이 의무인양 밀려오는데 몰풍칠한 육신은 가슴에 벅차기만 하다.미욱한 자기에게 남은 시간이 일익 짧아지고 있다는 절박감으로 가슴에 반암이 놓인 따분한 기분이다.

 

지난날의 사연들도 어수선스레 밀려온다.나에겐 행복했던 세월이 순간이였다면 기근,고통,방황,공포와 시련이 더더욱 길고도 기구했다.음침한 곡지에서 둥개일 때  버티는 탈출구 없었고  릴레이식 고뇌가 물밀어도 감내외 묘책 없었으며 운명의 조간인양 격파가 밀려와도 난파의 각오로 헤여나가는 방편이 없었다.

 

누가 말했나?앞길 짧고 뒤길 길면 뒤를 자주 본다더라.경허난*인가,자꾸 뒤를 해뜩거린다. 지난날의 망각을 잡아두려번이고 속다짐을 둔다지만 그대로 <감인(堪忍) 주머니의 끈이 끊기>는 걸가 풀리는 걸가?자꾸 튕겨 오른다.오늘도 또다시 끈을 동여매며 새해의 소망을 풀어 본다.

 

나의 어머니는 새해면 옹근 연세 90이다.지난해만도 무릅관절이 불편하고 걸음이 어설프고 귀가 이색한가 싶더니 올해 들어서 완연히 나아지는 길조이다.다리의 움직임이 원활하고 전화의 음성도 얼핏 확연히  분별한다.몇 번이고 곱씹어야 풀이되던 말귀 이해도 초년 젊음의 모습이다.20세기 초반의  열후한 조선 함경북도에서 태여나 강국의 유린과 기황의 위협을 대피하여 외조부모들에게 손목잡혀 중국땅을 밟으시고 낡은사회,토지개혁,합작화,인민공사, 문화혁명 등등 시기마다의 말로 전해진 인간의 고통은 그대로 보신 어머니다.내가 어섯눈을 60년대 불가형언의 기근속에서 어머니의 주식은 삶으면 익는다는 배추뿌리, 양배추뿌리, 나무껍질, 무우잎새, 배추겉잎과 이름 모를 야생풀 아니면 풀떼기 죽이였다.나는 어머니가 순 쌀밥을 드시는 기억이 없고 누워 쉬시는 장면을 기억도 없다.집 노인이 아직도?라며 지인들은 눈을 둥글린다.현시대 웰빙이고 건강식이고 장수식이고 매체들은 가는 모르고 부르짖는다만 아마 고난이 점철하던 나날에 어머니께서 드시던 모든 것이 제일 보신식일 것이다.간해 상반년 형님이 모신다며 모셔갔다가 다시 부득이한 사유로 여동생의 집으로 옮겨 가셨다.50여년을 함께 계시던 어머니가 가시는 나는 일을 빙자하고 자리를 피하였다.떠나시는 모습을 차마 당면할 없었다.

 

백고천난의 지리한 나날, 흔들바람에도 요동치던 오도막에서 아들 한구들에 재워놓고 어머니가 삼키신 눈물 얼마랴!새해에 어머님이 더욱 건강하시기 기원한다.

 

세월이 없이 빠르다.애들도 신변을 떠나 일본도로 떠났다.한집에서 살아 날조 얼마 것만 같다.새로운 고독이 이어지는게 아닌가?애석한 기분이 맘속에서 감돈다.유장한 나날 나는 10여년의 적막한 타향살이에 나섰었다. 지리하던 그 나날, 주말이 되어 간혹 거리 천진한 아해들이 아버지의 손목을 잡고 기뻐 날뛸 흠모의 눈길을 던지지 않을 없었엇다. 연휴가 되어 귀성하고 귀사 길에 오를 때면 아들 놈이 늘 눈물을 지어 보인군 한다. 입때껏 뭘하고 애들에게 설음을 안겨 준단 말인가?남들에게 약하게 뵈고 구슬픈 소리 내기 싫어 가슴 구석에 희노애락을 완벽하게 갈무림하며 살아왔다.오로지 어머님이 물려주신 뼈를 붇잡고 이어지는 노력과 저항과 드팀없는 산전수전을 하였을 따름이다.
 

나에겐 아들 딸 두 애를 키우는 행운도 있었지만 시시로 뒷밀이를 못해 심통 있다.간자에 애들도 다 자라 <독립자주,자력갱생>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 자식들이 자라줘 없이 감사하다. 허구한 나날 시시로 애들에게 용돈을 쥐어 주던 모든 사람들과 뜨거운 관심을 보이시 수교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품고있다.새해에 아이들이 큰다면 이상의 기쁨은 없을 것이다.

 

자연법칙의 용식작용(鎔蝕作用)인가. 이젠 어느어느 친구의 자리가 비었다는 소식이 차차 많아 지기만 한다.조용히 있을 때면 홀로 고인들의 명복을 뿐이다. 무한한 기대를 보내주던 친구들,엷은 포켓을 털어가며 도와주던 친구들, 타향살이의 나날에 살림의 이모저모에 관심을 비쳐주던 친구들, 귀가하면 술상 차려 축복을 보내주던 모든 친구들을 잊을 없다.이역 타향에서 친구들의 열띤 정을 받을 때마다 나는 이들을 위해 해야 하는가? 자문하군 하였다.
 

옛글에 <환난지교불가망,적적지은이천보(歡難之交可忘,滴滴之恩以泉報> 말하였다.친구들과의 정의가 더욱 깊어지고 환락공생의 나날이 더욱 길기를 갈망한다.새해에 의좋은 친구들에게 희망을 주시고  평안 평강을 보내시기 성왕님께 기원하는 마음이다.

 

요즘들어 간혹 텔레비를 보다보면 극난 가정의 애들이 돈 없어 입학을 거부당해 부모들이 통탄하고 애들이 동반 눈물을 짓는 장면을 보게 된다.기막힌 사연들은사람을 깊은 사색으로 몰고간다. 심지어 6 먹은 어린 소녀가 돈 없는 이유로 학교문에 들어가 뙤약볕 밑에서 창문 너머의 흑판글을 뻬껴쓰는 악연실색할 모습도 인터넷에 비친다.
 

고행자의 동병상련인가!오지랖 넓은 박애로 넘어간다.서발 작대를 휘둘러도 부딪칠 없는 60년대 초반의 우리 집에서 2년을 사이두고 누나와 형님이 대학에 진학하였다.누나는 수험행 교통비 마련으로 집안의 파치물 전부에다 부엌문까지 떼어 팔아 4원을 받아 수험을 받고 합격되었다.형님은 보리고개의 혹독한 식량난 속의 영양실조로 머리도 들지 못해  어머니가 불고체면으로  인근들의 귀한 사발 빌려다 먹여 수험을 보냈다.합격이였다.명문대로….어머니는 그때 세상에 밖에 없는 같더라 심경을 토로한다.그 어렵기도 하던 나날에도 부모님들과 형님과 누나는 찬란한 미래의 동경을 품고 상상극치의 섭식전쟁과 칠전팔기의 분투를 벌려왔다.노력의 활무대가 틔여 있었고 영광의 희망이 보이였고 항간의 잔잔한 후원이 뒷바침 된 것이다.
 

새로운 한 해에  없는 이유로 학교 입문이 거절되는 비극적 장면들이 다시 자취를 감췄으면 한다.애옥한 애들의 눈물도 보잖으면 좋겠다.궁색해도 공부할 있고 노력하면 성공할 있는 사회 시스템이 굳건히 가춰지면 좋겠다.이리하여 많은 찰가난집 애들이 사회의 영재로 커서 이 세강에 찬란한 웃음을 던져주고 헐벗은 부모들이 자식 농사 됐다고 활개치는 자랑찬 모습을 보고 싶다.

 

요즘 버스,택시,텔레비,방송,신문 그리고 가담항의마다 천정부지로 뛰어 오르는 값으로 뒤숭숭하고  인터넷 리플란엔 개발상에 대한 욕설 투성이로 도배되고 있다.유족한 자는 사재기에 나서고 약삭빠른 사람들은 둘러치기로 거액을 벌어 내고...아무튼 장난이면 뭉칫돈을 챙긴다고 시끌벅적이다.호제품으로 치부하고 참다운 서비스로 흥한다는 소문은 감감하다. 가지고 움찍하지 다른건 일절일체가 무익허사란다.부동산가격의 급인상을 누른다는 중앙의 선포가 금방인데 여전히 급상승선을 끄으며 인상일수록 구매자 무리가 덮쳐든다.내 같은 민초는 장거를 지켜만 뿐이다.회사의 직원은  대부금으로 한채 마련하고 20년을 느루먹고 살아야 집값 반제가 가능하단다. 철상철하의 노예(房奴).한평생의 각고노력으로 집을 마련해야 한단다. 애의 행복은 어디 있을가? 판국에 집을 사는지….
 

가지각색의 수단이 빌미로 되어 집값을 천정부지로 올려 놓으면 사회 자산의 대부가  불황중에 소수 사람의 수중에 모아지는 결과가 보듯 한데 엄청난 부익부 빈익빈의 구조가 사회에 무슨 후과로 남아 있을 것인가! 학자의 일설에는 일부 지방 정부의 국내생산총가치-GDP(Gross Domestic Product)의추구 일로에 근원이 있다고 한다. 민생,공정,공평,다수인 안거락업의 조화사회 건설은 다음이라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같다.희망컨대 새로운 한해 지도자들께서 과학발전의 탄탄대로에 거연히 서서 <집정위민執政爲民> 빛나는 이념으로 알고도 모를 GDP창출 일념으로부터 즐겁게 탈피하고 예항하는 항선의 키를 국민총행복-GNH (Gross National Happiness) 창출에 돌리기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묵은 ,우리 신주대지의 활기 띤 마당에도 적지않은 그늘이 던져지고 있었다.탄갱 생산사고이다.몇십 명 내지는 몇백 명의 선량한 생명이 캄캄한 지심에서 비참한 운명(殞命) 운명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부지런히도 들리는 비보의 거개는 경영자가 금전의 힘으로 양민을 사촉하여 지하 갱굴에 몰아넣고 돈뭉치에만 칠성구멍을 박고 생명을 지켜야 성직은 뒤전으로 이것이 근원 악이라고 한다.거기다 생명 보호의 기둥이 되어야 공직자들이 인민이 내여준 권력 부정축재의 호기로 삼고 쥐머리를 굴리며 인명보호장벽의 부식을 외면한 역시 근본 악이라는 것이다. 수백의 생명을 천길 땅 구멍에 집어넣고 그만큼도 무감각한 친구들이 해도 너무하는 같다. 장본인들을 인민 법율의 맑은 도가니에 차렷 자세로 집어 넣고 친인을 잃은 슬픔으로 가슴이 부서진 선량한 사람들의 처량한 저주를 듣도록 했으면 좋겠다.새해라면 이런 처참한 비극이 근멸하기 바란다.
 

지구촌에 대한 소망도 꿈틀거린다.요즘 조물주는 지구 위에 열도가니를 쏟아부어 인류는 전례없는 생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이것이 바로 현시대 인류의 최대 과제인 것만 틀림없다.이산화탄소, 메탄,아산화질소 등등 기억하기 어려운 온실효과의 기체를 인류는 행복한 생활을 영위한다는 이유로 날이 갈수록 무한대로 대기에 뿜어내고 있는 것이다.지구 표면의 온도가 급상승하고 극지의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높아지고 대기류동이 늦어지면서 이제 조금만 도를 넘으면  인류에게 예측키 어려운 재앙이 초래된다고 지성인들이 울부짓고 있다. 진작 인간 생존의 심각한 화두로 대두 되고 있다.
 

남극 빙천이 사라지고 북극곰 수량이 급감하고 히말라야 해빙이 초속(秒速) 붙고  어디선 천 년 홍수, 어디선 만 년 폭풍, 어디선 간발로 수많은 아사자, 어디선 산사태 침몰, 어디선 나라공히 해수 엄몰 위험이등등 등꼸이 섬찍하는 소리들 뒤를 끊을가 세차기만 하다.이제 누구의 머리에도 덥쳐질 상상가능의 비극이 연출된다는 것이다.인류 생존위협의 개연성의 급팽창으로  많은 국가의 수뇌들이 앞장에 서서 전민에  호소하고 땅덩어리를 지키려 몸부림치고 있다.코펜하겐에서 지구 기후보호를 취지로 글로벌 회의를 열고 뭔가 해결안을 찾으려 아득빠득 힘을 기울이는 같다.허나 자국의 이익을 우선으로 책임을 이행하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지금껏 시원한 타결의 임계점이 보이지 않는다. 새에도 지구의 발열은 나름대로 가속이 붙고 있다. 대량의 이민,이름 모를 자연재해.바다 수면의 상승,유행병의 위협 등은 날이 갈수록 인류의 숨통에 청룡도를 들이 밀고 있다.많은 학자들의 한없는 고환이 기우일가?
 

말시비가 무비한 어려워도 합점을 봐야 것이다. 타결점이 있으리라 믿고 있다.60 인구의 생존이 매달린 위업이니 말이다.그러나 나의 우심은 결코 거창한 사업을 위한 고상한 생각에서 아니다. 우리가 가버리면 지구가 나의 후대에 어떤 체면을 보여 줄가? 보잘 없는 기의(起意) 잠긴 경경고침(耿耿孤枕)에서 나오는 소리다.. 한해에 천존께서 하사하신 인류의 유일한 삶의 터전-지구를 지키는데 인간의 힘이 합쳐지기를 비는 바이다.
 

올해에 들어 인류의 참사가 졸지에 많아 같다.대형 테로에 의한 인명피해, 보복극의 순환으로 수많은 여린 생명들도 뒷따라 세상의 감지감미도 모르는 이승을 떠나 버리는 것이다.그것도 어른들에 의하여. 참극이 내가 인간!하고 고함치는 사람들에 의해 가차없이 자행되고 .평화만 바라는 사람들, 힘없는 부녀자와 어른이 지켜야만 아가들, 이들은 세상을 하직해야 하는가! 선량한 과구중인을 향해 사정없이 폭탄 가해를 퍼붇는 그들의 심장은 인간의 살일가,혈맥에서 흐르는동체는 인간의 핏물일가?숨져가는 피투성이 핏떵이를 가슴에 붙안고 거친 절규를 하는 어머니들의 비명을 들으며 인간들의 시청 지각은 무엇일가?새해라면 이런 참극이 일무소식이 안될가!

 

한해의 소망중 다만 가슴에 집힌 순행으로 일부를 적어 놓는다.실현 여부는 불문이고 희망만 풋풋하다.세상 만물을 넓은 가슴으로 안고 싶고 순간을 즐거운 한 때로 만들기 싶다. 젤하고 싶던 일로만으로 여생을 태워가고 싶다.

 

어느 명인의 말이 으스레히 떠오른다.<내일이 세계의 종말이라도 오늘 여전히 나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끝)

*경허난:<그래서>의 제주도 사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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