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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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화의 고지에로…
2017년 03월 17일 10시 11분  조회:2105  추천:2  작성자: 김인섭
중국슈퍼리그의 절정기가 지난지 이슥한데 연변축구의 잔열(残热)을 뜨겁게 느꼈다.
 
며칠 전, 몇몇 동인들이 술놀음을 하다가 화제가 연변축구에 돌아갔다.그런데 동석하여 잠자코 가만있던 숙녀급 색시가 내 차례인 듯 불쑥 끼여들더니 링아나운서(擂台司仪)  어투로 말문을 연다. <그 패스를 재치있게 받아 감각적으로 중거리 벼락슛을 날린 것이 골 망에 털렁 걸렸다>고 열변을 쏟는데 그 수준은 축구 전문가 뺨을 올리치고 내리치기에 충분하였다.격렬한 남성화 운동에다 가냘픈 령부인을 잇놓을려니 언짢았는데 암튼 수준급의 축구 마니아(狂热者)가 틀림없었다.그의 남편이 몇 마디 끼어들었다고 <니는 개뿔도 모르메 무슨 삐치개질이야!> 기염을 토하며 문다져버리니 찍소리도 없이 기죽어 김빠진 뽈이 되는 그 맵시도 볼만했다.지난 봄여름 연변 뽈쟁이들이 축구기를 곳곳에서 자랑하고 무리 지은 팬들이 뒤따라 가세해 들썩거리는 장면을 보면서 감동했는데 또다시 연변축구가 스포츠문화의 고공에서 행진한다고 새삼스레 느꼈다.
 
자기 문화에 대한 열애는 그 민족사회 발전의 활력소로 전화된다.조선족문화는 중국의 문화 속에 뿌리박고 발전한 민족 성격과 특색이 선명한 력사적 산출물이다.이 성과는 민족 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중국과 세계의 발전에도 불후의 기여를 하여 왔다는 사실은 공론되는 력사적 평가이다.60년대에 연변 축구팀이 전국 우승을 따내 연변인들의 흥분신경 흥분을 유발했고 80,90년대에는 연변의 소년 축구가 국가 우승을 부지런히 탈취하여 지역민들이 기쁨을 고조시키던 장면이 새삼스럽다.가무 문화는 내놓고 80년대 연변의 만명당 인구의 대학생 수가 196몀을 차지하여 전국 평균수 3배를 초과하였으며 제3차 전국 인구조사에서도 역시 전국의 3배를 초과하여 교육 민족으로 소문이 파다했다.오늘 비록 이산되고 분산되는 고배를 마시고 있지만 이미 누적한 우수한 문화 밑천은 력사의 질곡을 헤쳐나갈 강력한 소프트파워(软实力)라는 점은 긍지를 가져야 할 바이다.
 
해체의 위기를 맞고 있는 조선족 사회를 보며 디아스포라(大流散犹太人)의 력사를 짚어 본다. 유대인들은 고향에서 쫓겨난 2000여년 동안 추방、유배、학살、박해 등등 인간 언어에 있는 모든 고난과 재앙을 수없이 겪어왔고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는 독일나치스들에게 600만의 대도살을 당하는 전대미문의 참변을 당하였다.그러나 오늘 그들은 재난의 터전에서 국제 금융시장을 만두반죽 주무르듯 해대며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군사력、경제력을 쌓고 중동의 거인이 되었으며 미니(小型) 초대국의 별호를 달고 있다.노벨상의 30% 이상이 세계 인구 0.3%인 유대인 손에 넘어 갔고 세계의 모든 첨단과학 성과에서 유대인의 그림자가 언뜰거린다.유대인이 노벨상의 단골 손님이 되고 경악할 사회 발전을 이룩하는 저변에는 무엇이 있을가 곰곰히 생각해 볼 바이다.
 
유대인 사회발전의 원동력은 다름아닌 민족 문화에 대한 불요불굴의 신념이다.기나긴 공포、고난과 슬픔의 파도를 헤치면서도 그들은 자기 전통을 철석같이 지키고 눈동자처럼 간주하여 왔다.그들은 후대들에 대한 문화 전승을 필생의 성사(圣事)로 완수하고 있으며 엄마들은 자기 뼛속의 문화를 아이의 골수에 심어주기 위하여 고난에 찬 민족의 이야기를 끝없이 들려 준다는 이야기다.동시에 그들은 소재국의 문화 정수를 흡수하여 자기 문화를 세련화시키며 가는 곳마다에서 선진 생산력으로 발돋음하고 있다.그리고 이 땅에 알알이 흐트러진 그들은 자신만의 촘촘한 네트웍을 구축하고 상호협력의 튼튼한 뉴대를 가지고 있다.만약 조선족이 유대인의 반의반 강타를 맞았다면 어떠할가? 사람들은 문의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민족은 140여개 국가에 600여만 명이 거주한다는 얘기이다.시대적 사연에 따라 체제나 이념, 력사와 가치관이 판이한 다른 나라에 거주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에서 국경을 문지방 넘나들 듯이 누비며 교류하는 시대가 열리었고 조선족은 개혁개방이 길을 재촉하는 중국 땅에 서있다.우리들도  유대인의 문화 정신에서 무언가를 배운다면 나라와 민족의 발전에 거대한 성장 동력을 창출하지 않을까! .아직도 명암(明暗)으로 테로와 증오의 대상이 되고 있는 유대인들보다 우리에게는 월등한 국내 국제적 환경이 있다는 얘기다.우리가 나라의 전략에 따라 문화 발전을 위해 새 철학을 결집하고 실천한다면 이는 국가와 국제 사회에 공헌하고 민족의 웅비를 다지는 초석될 것이라고 확신한다.이중 언어를 핵심으로 한 조선족 문화를 고도의 수준면에서 건설해야 함을 되풀이함이다.
 
중국 특색의 조선족 문화는 강열한 민족성과 시대감각을 가져야 세계 속에서 공명을 일으키고 매력적 가치를 창조한다.우리는 모범 공동체로 발돋움하기 위하여 축구문화 열기의 향상과 더불어 문화 전체를 더욱 높은 고지에 떠밀어 올려야 한다.정신문화강족、물질문화강족、민족문화강족、민족교육강족、민족단결문화강족으로 되자고 외친다면 누군가 <지렁이가 룡 시늉한다>고 비아냥거리며 야유할가!?
(끝)

연변일보 2017-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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