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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마당의 독필(毒筆)
2013년 04월 21일 22시 21분  조회:5372  추천:3  작성자: 김인섭
여론 마당의 독필(毒筆)
                                                    김인섭   2013-04-18
간혹 사이트의 댓글을 보다보면 황당한 경우가 허다하다. 정언미행(正言美行)에 대한 찬미나 시비를 따지는 론변이나 정의를 주장하는 맵짠 비판은 의당사(宜當事)로 봐야겠다.쓴소리쯤도 수락하고 곰곰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혹시 어처구니없다며 욕설을 퍼붓고 비아냥 소리를 내던지는 것도 삼척동자의 생떼질처럼 앙증스레 느껴진다. 그런데 그 사이에 소량의 호사가들이 끼어 우리 겨례들의 상잔과 공멸을 부추기는 칙살한 생소리를 밥먹는 입사베기로 쏟아놓아 되게 식상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게다가 숱한 미사려구들을 주워다 절세의 애국자이고 민족의 화신인 양 칠갑하고 방정맞게 촐랑거리니 토역증이 일며 심기가 자그만히 불편해 늘 걱정이다.
 
이즈음 누리꾼들은 아이디(ID) 하나만으로 온 지구를 거침없이 통하는 평등성을 지님으로써 전대미문의 자유과 편의성 혜택을 만끽하고 있다. 그러나 심지가 불측한 악플러들은 새시대를 대변하는 고기술에 편승하여 입에 민망스러운 악담이나 일을 침소봉대하며 거리낌없이 댓글로 달아놓고 있으니 고민도 늘 따른다. 심사가 꿰진 이 트집쟁이들은 인간혐오형 망언을 종종 등장시키면서도 인터넷의 프라이버시(privacy)란  안전막 속에 숨어있는 게 관용적 오그랑수이다.그렇지만 이들의 행악질은 대중매체의 글발 속에서 극명하게 명암(明暗)으로 투영되어 민족을 해치는 반문화적 가운터컬처(counter- culture-하위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확실히 현재의 가상공간(cyber space)에는 익명으로 본성의 실체를 모습대로 나타내고 여과되지 않은 원초적 언어를 쏟아내며 사회나 민족의 존재를  조롱하며 나부대는 이상자들이 비일비재하다. 그들은 정보기술의 음지에 둥우리를 치고 독버섯 같은 지질이 문화를 만들면서 자유를 들먹일 것은 당연하지만 그 악플들이  동종의 역병에 걸리는 우매한 무리를 생산하는 <부패박테리아>의 원천지로 되지 않을가는 우려가 앞선다. 왜냐하면 이 부류들은 동족 증오의 고질을 가지고 동포들간의 사이를 벌여놓는 리간질에는 난다 긴다하는 재주꾼들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민족간의 불화를 꼬드끼는 악담패설이 요동치면서 순진한 사람들이 미혹되는 사회적 이슈(issue)도 간과할 수 없다.타인의 말이나 뜻에 무임승차하여 악감정 속에서 헵뜨면서 유독가스가 풍기는 리플을 꺼리낌없이 올려대는 산독(散毒) 행위에 상당한 고정배기들이 말려드는 현실이다.이렇게 타인을 시궁창에 내몰며 민족의 불화를 조성하는 현상은 많은 부작용을 잉태하게 된다. 미생물 세계에서 잡균의 힘이 세듯이 여론 마당에서의 캔티즌들도 가공할만한 전파력이 가져올 수 있다. 이런 부정적인 요소에 대해 우리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할 수 없다.
 
<구더기가 무서워 장 못 담글가!>는 옛말을 상기한다. 아무리 독설을 유포하기 쉬운 인터넷이지만 필경 생활의 불가분리의 공간이고 사회의 진보와 더불어 승화될 것도 틀림이 없다.최상의 방법이란 네티즌들이 우리의 문화 성역을 침범 못하는 방비책을 대고 자신이 감염되지 않는 면역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합심으로 간세지배들을 궁지에 내모는 의무를 짊어지는 것이다.우리는 이 사이버 폭력을 리성적이고 론리적인 무기로 대처하는 동시에  공생의 덕목과 자정의 자률을 기반으로 하는 기준에 따라 모든 문제를 봐내는 슬기로움과 옥석혼효(玉石混淆) 속에서 귀물을 선택하는 뛰어난 지혜를 가져야 한다.
 
댓글도 다양할 것은 당연하지만 신시대를 대변하는 고기술의 세계화 통로에서 악플은 시시각각으로 바로 잡아야 할 일그러진 단면이다. 이를 위하여 최우선 과제로서 사회의 주류를 이룬  리플러들은 순화된 의견을 표출하는 후덕한 누리꾼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런 마당이라면 악플러들이 내뿜는 어떠한 오물과 악취도 정의의 세찬 햇빛 속에서 중화되고 기운을 잃게 된다.우리의 대다수가 상생과 공존의 지반에 튼튼히 서 있다면  이런 잡초들이 뿌리를 들이밀 틈새도 사라질 것이다.
 
약소 민족의 생존과 발전의 힘이란 돈이 많기에 앞서 서로간의 무릎을 맏댄 소통과 남을 포용하는 지혜와 타인을 존중하는 례의의 있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합심하여   민족의 인터넷 공간에서 파괴적 글귀를 서슴없이 올리는 말썽쟁이들을 <오예지물생산자> 이상의 취급을 안하는 사회적 공감대를 튼실하게 구축한다면 사이트에서의 이런 기현상도 차차 진기(津氣)가 빠져버리지 않을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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