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섭
http://www.zoglo.net/blog/jskim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김인섭

촌지주기 촌극(寸志 寸劇)
2012년 11월 10일 15시 18분  조회:4300  추천:2  작성자: 김인섭
촌지주기 촌극(寸志 寸劇)
                                                      김인섭 2012-10-02
9월10일은 교사절, 중소학교 부모측은 주나안주나의 고민에,교사측은 받나안받나는 걱정으로 허덕이며 부형과 선생들 사이에서 촌지를 수수(授受),사양,거부,반납하는 촌극이 음으로 양으로 년례행사처럼 벌어진다. 아무튼 교사를 존중하는 념원을 표시하는 절중한 선물을 제외하면 이 시비총중의 촌지는 학부모들이 교사를 도덕의 시험장에 밀어넣고 항간에 시야비야를 불러오는 엄연한 현실이다.
 
촌지(寸志)의 어원은 일어인데 일본어사전에서 의미는 작은 정성,변변찮은 선물,자기의 뜻 혹은 선물의 겸사말이다.한국어에서는1. 어떠한 특별한 혜택을 받기 위해 뇌물로 주는 금품인데 흔히는 선생이나 기자에게 주는 것.2.자그마한 정성을 표시하는 선물.3.속으로 품은 작은 뜻이라 해석된다.시대의 산물인가 그 본래 뜻은 고마운 마음을 표시하는 낯가림 선물이었으나 현재는 뢰물에 가까운 부정적인 뜻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변의 어느 사이트에서 <교사절의 "촌지(红包)",이대로 좋은가?>는 설문 코너에 들러보았다.오늘 현재로 찬반이 48:52 비례인데 반대편은 일색으로 반기를 드는데 대비해 찬성편은 대개가 남들이 다하니 수중축대(隨衆逐隊)로 받아도 무관하다거나, 소수이니 문제 없다거나, 선생들은 월급도 적은데 좀 받으면 뭐냐 등 반숭건숭의 대답일 뿐 가표를 던진 누리군은 없었다.확실한 것은 참가자 전체가 아니곱살스레 보는 시선이라는 점이다.인간의 최고 희망이라는 후대육성의 성역에 고행(高行)이 고스란히 넘쳐야 할 대신 촌지라는 부조리가 불문률로 되었다니 정토락원에 탁수가 흘러든다는 씁쓸한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요즘의 촌지는 답례품의 성격을 떠나 걷잡을 수 없이 체적증대의 상승선을 긋고 있다.촌지를 넘기는 부형들의 요구는 자기 자녀를 다른 애들보다 더 잘 봐달라는 대가성이고, 거부했으면 모를까 받은 쪽의 교사는 그 촌지의 두께에 따라 부모의 요구에 응하는 반대급부를 제공해야 할 처지가 된다는 사실이다. 결과물은 교육이란 이 성당의 <율법계율>의 위반을 대가로 이 애들에게 소위 <특혜>가 돌아간다는 것이다.더 말하면 덕육,지육,체육,미육이 겸비한 인재를 육성한다는 학교,가정,사회의 <삼자계약>의 엄중히 위반하고 애들의 건전한 성장을 무시하는 탈선행위를 한다는 것이다.실제로 수해자는 자식이 되고 사회는 수치계산이 안되는 무형손해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우선 부모측에서 본다면 촌지는 도리어 자식을 잘 키우려는 자기 희망을 릉멸하고 애에게 특수심리,투기심리,라태심리,개인주의 사상을 키워주는 우둔도깨비짓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서릿발 같이 휘둘러야 할 교사의 교육채찍을 무력화시키는 촌지가 바로 부모의 <성심성의>이다.진정 부모라면 돈봉투로 자녀의 공부、진학、편안을 사려는 비분의 욕심을 버리고 장점은 표양받고, 잘못은 벌을 받고, 곤난은 극복하는 의지를 길러 주도록 해야 마땅하다. 이 인생의 대목을 넘지 못하는 어린싹들의 앞날이 암울하지 않을가 지레짐작을 해본다.
 
물론 촌지 의미의 변질은 사회적 요인과 직결이 된다고들 말한다.그러나 더 정확하다면 학부모의 이기심과 교사의 사명감 부족이 빚어낸 합작품으로 봐야 마땅하다. 암만 어디가 변해도 후대들의 요람이 오염되는 변화는 없어야 할 것이다.학부모들이 교정에 촌지를 살포하고 혼돈속에서 교사들이 신성한 신분을 잃는다면 이 오리무중 속에서  애들은 면역이 떨어지고 겉보기는 강골이나 속내평은 섬섬약골인 의지결여증(意志缺如症) <환자>로 자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력설하지만 촌지의 본색을 되살리고 뢰물에로의 악변을 두절하기 위하여 사회적방지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고 교원들의 자률정신 수립이 전제가 된다.허나 제도의 미비와 교사의 도덕 높낮이만을 가지고 가타부타 한다면 과분히 편파적인 시비이다. 학부모들이 인민교사의 이미지를 보호하기 위하여 변질된 촌지를 찔러주는 <만행>을 금지해야 한다.부모들이 촌지의 한계선를 잘 분별하고 진정 교사를 존경하면서 그 위상에 손해가 가지않도록 분촌을 잘 따지는 지혜를 수립해야 한다.
 
훌륭한 스승이 뛰어난 학생을 양성한다는 <명사출고도(名師出高徒)>란 말이 있다.선생은 학생들의 제일 훌륭한 본보기이고 정신적 모델이 되기 때문이다. 교사의 존엄성과 륜리성에서 부족의 빈구석이 비친다면 학생들은 들을 말을 잃게 된다.아무튼 교사들이 학생들 앞에 숭고한 모습으로 서려면 촌지의 시련도 가파른 고개를 넘듯이 넘어야 할 같다.
(끝)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75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75 적정 속도의 파악이 참삶의 근본 2021-03-30 0 1186
74 칩거(蛰居) 중의 철학 사고 2020-03-20 0 2254
73 도시 개발과 력사 보존의 사이에서 2020-01-08 2 2379
72 형님전 상서 2019-11-14 0 2268
71 민족 발전의 뉴노멀(新常态) 시대 2019-03-12 0 2384
70 여름날 관광의 여감 2018-07-27 0 2450
69 봄날의 찬송가 2018-06-30 0 2415
68 문화지능 향상은 민족번영의 포석(布石) 2018-05-15 1 2195
67 앉은장사도 융합사고로... 2018-03-27 0 2349
66 참삶의 최우선 조건 2018-02-26 0 2329
65 작은 부탁 2018-01-19 0 2381
64 조선족의 긍정적 자아의식 2017-12-24 0 2568
63 걸으며 생각하며 2017-12-01 0 4115
62 남의눈으로 본 《청년경찰》 2017-10-29 0 2466
61 실향자(失乡者)의 넋두리 2017-08-11 0 2608
60 민족문화로 기회비용의 최소화 2017-07-27 0 2197
59 ‘조선어경제학’ 2017-07-07 0 2254
58 대학 진학과 일터 2017-06-21 1 2160
57 인재관의 재정립 2017-06-15 0 2348
56 디지털 시대의 창의성 배양 2017-05-24 0 2616
‹처음  이전 1 2 3 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