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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청년백수
2016년 04월 01일 08시 40분  조회:1496  추천:3  작성자: 김태호
조선왕조 중종시절때 절제없는 과거선발로 선비들이 과거에 급제하고도 발령을 받지 못해  허송세월하는 한량들이 많았다. 놀고 먹는것도 하루이틀 좋을뿐 허구한 세월 할 일 없이 보낸다는것도 심히 괴로울터. 참다 못해 이런 한량들은 끼리끼리 조직을 구성해서 정부에 항의하는 뜻으로 머리에 하얀 띠를 두르고 다녔는데 이것이 바로 백수(白首)의 어원이다.

요즘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별로 할 일 없이 빈둥빈둥 노는 청년들을 쉽게 볼수 있다. 백수의 어원이야 어떻게 됐든 우리는 이런 청년들을 청년백수라고 부른다.

중국의 매년 대학졸업생수는 이미 700만명을 돌파했다. 그중 300만명은 취업을 하지 못한다. ‘세계의 공장’이자 ‘세계의 시장’인 중국에는 일자리가 넘쳐나야 할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중국경제는 지금 “류이스의 전환점”에 들어섰으며 “창조성파괴” 단계에 진입했다는것이 경제학자들의 해석이다.

영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이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더 류이스는 한 국가의 경제가 고속성장을 이룰 때 취직률이 오히려 대폭 감소된다는 리론을 제기했다. 일자리가 있음에도 높은 로임이나 월등한 로동환경이 아니고는 취업하려 하지 않기에 실업률이 증가한다는것이다.

오스트리아(奥地利)의 경제학자 요셉  숨피터도 “창조성파괴”라는 개념을 제기했다. 경제고속성장기에 시장경제는 기업가들의 창조성행위에 의하여 균형이 타파됨으로써 새로운 일자리가 생성됨과 동시에 전통적인 일자리뿐 아닌 중고등직위의 일자리도 대량 감소한다는것이다.

과연 경제학자들의 리론처럼 현재 청년들의 앞에는 취업절벽이 가로막혀있다. 대학을 나와도 취직이 어렵다. 어렵게 취직해도 로임은 적다. 청년들은 학창시절 부풀었던 희망이 랭혹한 현실로 바뀌자 실망속에서 직장을 그만두며 본의 아니게 청년백수가 된다.
청년백수는 그 류형도 다양하다. 그러나 가장 문제가 되는것은 도전정신과 투지를 잃은 청년백수이다. 지금의 청년들은 기성세대들과 다르다. 풍요의 시대에 태여났고 자랐기에 고생을 못해봤다. 때문에 곤난을 이겨내려는 용기와 근기가 없이 무맥하다. 극한의 경쟁을 요구하는 이 사회에서 늘 불안하고 암울한 미래만 상상된다면서 살아갈 자신이 없어한다.

유럽에는 니트족이 있다. 일하지도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들이다. 일본에는 사도리세대가 있다. 의욕과 도전의식보다는 자기만족에 뭍혀 사는 젊은이들이다. 한국에는 ‘3포세대’가 있다. 직장과 가정, 집의 꿈을 포기한 청년세대이다. 대만에는 딸기세대가 있다. 너무 물러 쉽게 상처를 입는 무기력한 청춘세대이다. 우리의 청년세대들이 이런 세대로 전락될가 심히 걱정된다.

청년을 청년이라 부르는것은 진취심과 도전정신이 있기때문이다. 진취심과 도전정신이 결여되여 있다면 그는 이미 청년이 아니다. 청년이라면 험난한 세상과 부딪히면서 당당한 모습으로 도전하고 분투해야 한다. 짧디짧은 인생에서 쓰라린 실패를 겪으면서도 웃으면서 재기할수 있는 시간은 청년시절뿐이다.

청년이란 사전에는 ‘포기’라는 단어가 없다. 아무것도 가진게 없다고 한탄하지 말아라. 청춘만큼 값지고 큰 밑천이 없다. 청춘같은 한 밑천을 가지고도 한번 해보지 않을 리유가 없다. 곤난 앞에서 인생이 끝났다며 기죽지 말아라. 인생이 끝난것이 아니라 이제 금방 시작일뿐이다.

미국프로야구 뉴욕메츠팀의 전설적인 감독 로런스 피터베라는 력사에 길이 남을 명언을 남겼다. “끝나기 전까지는 끝난것이 아니다.” 인생이 끝나지 않는한 재기의 기회는 반드시 돌아온다는것이 그의 지론이다. 특히 젊음이 있는한 어디까지나 기회요 가능이요 반전이다. 포기라는 단어만은 절대로 사용할수 없다.

청년백수에게 있어서 흘러간 지난날은 불안과 고통으로 모대긴 세월이였을것이다. 이제부터는 아픈 과거를 훌훌 털어버리고 격정있는 청춘특유의 용기로 재기하고 도전해야 한다. 노력한것만큼 얻느냐 아니면 노력한것보다 많이 얻느냐, 적게 얻느냐 하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노력하면 꼭 얻게 돼있는것이 세상의 리치이다. 성공과 실패의 여부를 떠나서 노력하는 인생을 살면 나중에 후회가 없다.
청년백수들이여, 자신에게 기합을 주고 드넓은 세상을 향해 크게 한번 다짐하라. 청춘을 밑거름으로 한번 해보겠다고.
2016, 힘내라! 청년백수.

연변일보 2016-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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