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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우리도 웃을 때
2015년 01월 23일 23시 14분  조회:1587  추천:2  작성자: 김태호
20세기 30년대의 일이다. 유럽의 어느 시골마을에 유태인 전도사가 이사를 왔다. 그는 매일 아침 마을길을 거닐면서 신체를 단련하였는데 어떤 사람을 만나던간에 웃음을 지으면서 “안녕하십니까?”하고 깍뜻이 문안인사를 올리였다.

마을사람들은 낯선 유태인 전도사의 인사에 십중팔구는 응대하지 않거나 심지어는 랭혹한 표정을 짓기까지 하였다. 당시 유럽의 많은 곳에서는 유태인에 대하여 우호적이지 못했고 심지어 반감을 느끼고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마을에는 차츰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유태인 전도사의 웃음에 반응을 보였으며 나중에는 서로 모자를 벗으며 공손하게 맞인사를 나누게 되였다. 전도사와 마을사람, 마을사람과 마을사람 사이에는 서로 웃음으로 화답하고 문안을 주고받는 따뜻한 분위기가 형성되였다.

몇년후 독일나치스당이 집정하였는데 유럽전역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그러던 어느날, 이 마을에 독일군이 덮쳐 전도사를 포함한 마을주민 전체를 붙잡아 집중영에 보내지게 되였다. 기차에서 강제적으로 내린 사람들은 독일군 군관의 지휘봉에 의하여 좌우 량켠으로 나뉘게 되였다.

이 간단한 배렬은 그들의 운명을 결정짓게 되였다. 왼쪽에 배렬된 사람들에게는 죽음의 길이 놓여있었고 오른쪽에 배렬된 사람들에게는 살길이 열려있었다.

군관이 전도사를 불렀을 때 전도사는 오싹 공포를 느꼈다. 그가 절망적으로 고개를 드는 순간 군관의 눈길과 마주쳤다. 전도사는 평소 몸에 배인 습관대로 본능적이다싶게 군관에게 신사적인 웃음을 지으며 “안녕하십니까? 군관선생.”라고 인사를 올렸다.

군관은 순간 멍해졌다. 비록 군관의 굳어진 얼굴에는 변화가 없었으나 군관도 조건반사적으로 “안녕하십니까? 선생.”하고 전도사와 맞인사를 했다.
 
사람들은 유태인 전도사에게는 죽음의 길뿐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들의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군관의 지휘봉은 너무나도 뜻밖으로 오른쪽을 가리키고있었다…

그래, 그렇지. 웃음은 즐거움을 공유할뿐만 아니라 생명도 구하기까지 하는것이다.

고등동물이라면 감정은 다 가지고있다. 그러나 즐거운 감정을 얼굴표정에 나타낼수 있는 동물은 사람밖에 없다.

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가장 쉽게 평가할수 있는 기준은 그 사람의 표정이나 말일것이다. 웃음 가득한 표정은 사람들에게서 후한 평가를 받게 된다. 우리가 상대방을 보고 미소 지을 때 그 상대방은 자신이 가치있고 소중하다고 느낀다.

송나라때 유명한 관상가로서  마의라는 사람이 있었다. 마의는 근심 어린 얼굴을 가장 좋지 않는 안상(颜相)으로, 즐거워하고 웃는 얼굴을 가장 좋은 안상으로 여겼다.

일상생활에서 인간관계를 부드럽고 원활하게 맺어주는 핵심적역할을 하는것은 바로 미소,웃음이다. 또한 상대방에 대한 호감을 표현하는 가장 쉽고 좋은 방법은 따뜻하고 진실한 미소를 보내는것이다. 미소는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고 기분을 좋게 만들며 상대방과 자신의 인격을 서로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웃음을 띤 밝은 표정의 얼굴보다는 무표정한 얼굴을 할 때가 더 많다. 정부부처에서도, 서비스업소에서도 웃음 띤 친절한 얼굴을 찾아보기 힘들다. 직장에서 동료들이 서로 마주쳐도 미소는 커녕 무뚝뚝한 인상이다. 바쁜 일상에 쫓기다 보니,남보다 더 잘 살겠다는 욕심에,승진을 해야겠다는 야욕에,오르지 않는 자녀의 성적때문에,로임은 크게 오르지 않고 물가만 치솟아 사람들은 세상 살맛을 느끼지 못한채 우울하다.

이런 우울한 기분을 전환할수 있는 방법은 웃음밖에 없다.때문에 우리는 웃어야 한다. 웃으면 즐거워진다. 즐거워서 웃기보다는 웃다보면 즐거워진다.

만나는 사람마다 웃어주자. 그중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 사람을 위하여 웃어보자. 그 앞에는 이 세상에서 최고로 행복한 자신의 모습이 보일것이다.

패전의 상처를 딛고 경제도약을 이룬 일본인들은 1964년 도꾜올림픽을 계기로 다시 웃었다. 오랜 세월 가난에서 허덕이던 한국인들은 “한강의 기적”을 이룬 1988년 서울올림픽때부터 밝게 웃었다. 전례없는 “문화대혁명”을 거치면서 중국인들의 얼굴은 웃음을 잃은 험상궂은 얼굴로 변해버렸다. 그러나 개혁개방에 힘입어 대굴기를 이룬 중국인들은 2008년 북경올림픽때부터 깊이있고 넉넉하며 자신감 넘치는 웃음을 되찾았다. 중국인들의 웃음은 세계인들에게 짙은 인상을 남겼고 세계인들을 사색하게 만들었다.

북경올림픽때의 우리 국민의 웃음이 올림픽특수로 인한 반짝효과에 그치지 말아야 한다. 국민들이여,많이 웃자. 활짝 웃자. 웃으면 웃을 일이 생긴다.

이제는 우리도 웃을 때가 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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