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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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의 주류민족 동화, '득'과 '실'
2014년 09월 09일 10시 31분  조회:3979  추천:48  작성자: 김범송
      1970년대까지 조선족들은 연변자치주를 비롯한 동북삼성에서 농촌공동체를 형성해 민족정체성을 지키면서 주로 농업에 종사해왔다. 그러나 1980년대 개혁개방과 함께 많은 조선족들이 인근 도시로 이동하면서 농촌공동체는 점차 해체되었다. 1990년대 진입 후 중국의 도시화가 급진전되면서 조선족들은 '경제적 이유'로 북경·청도 등 대도시와 연해지역에 진출했다. 조선족의 대규모적인 도시이주와 이농현상은 개혁개방에 따른 도시화 진척과 호구제도 완화, 경제가 발전한 대도시와 연해도시에서의 새로운 삶에 대한 갈망 및 자식들의 고등학교 진학의 이점 등의 주·객관적 요인에서 기인된다.

  중국의 개혁개방으로 조선족사회는 거족적 발전을 가져왔다. 반면 급속한 인구이동에 따른 농촌집거지 인구격감, 국제결혼 등 부녀자 유출에 따른 성비 불균형, 전통집거지 축소와 민족교육 약화, 편부모가정 증가와 가정해체 위기 등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한편 1992년 중한 수교 이후 국제결혼과 이주노동자가 증가되면서 '코리안 드림'을 위한 조선족의 한국 출국이 본격화되었다. 현재 60만을 상회한 중국동포들이 한국에서 장기적으로 체류하고 있으며, 일부 중국동포들은 한국에서 불법체류를 할지언정 가족이 있는 중국에로의 '회귀'를 포기하고 있다. 급속한 인구이동과 해외출국으로 조선족의 정체성 변화와 민족교육 위기에 따른 주류민족 동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대도시에 진출한 많은 조선족들은 새로운 거주지에서의 적응과정을 거쳐 이미 삶의 터전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즉 그들은 자신들의 피나는 노력과 개혁개방 정책 및 호구제도 개혁에 힘입어 변경의 '소수민족'에서 주류사회의 '도시인'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도시진출 후 조선족들은 민족정체성을 지키고 주류민족 동화를 완화시키기 위해 '코리안 타운'을 형성해 생활하고 있다. 현재 조선족들은 강한 생활력으로 경제력을 키우면서 자식들에게 고등학교 진학에 유리한 생활·교육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대다수의 조선족들이 '도시인'으로의 탈바꿈을 갈망하는 이면에는 '사회적 약자'인 소수민족에서 주류민족 동화를 통한 '신분상승'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현재 중국의 조선족사회는 농경민족에서 '도시민족'으로 탈바꿈하는 전환기에 처해 있다. 조선족의 대도시 인구이동과 해외진출 및 도시화 추세는 그들이 보다 우월한 생활·교육환경에서의 자식 출세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조선족들의 도시이주와 해외출국은 그들 개개인의 피나는 노력을 거쳐 생활수준 향상과 삶의 질적 변화 및 수준 높은 문화생활을 영위할 것이다. 중한 수교 후 많은 조선족여성들이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국적을 취득했고, 유학생을 포함한 조선족엘리트들은 자신들의 문화·언어적 우세를 이용해 현지 정착에 성공했다.

  대도시 진출 이후 민족교육의 환경변화로 인해 조선족후대들은 민족어를 배울 기회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민족교육시설 미비로 절대다수의 조선족자녀들이 한족학교에 진학하면서 민족어를 상실할 위기에 놓여있다. 민족어를 기반으로 하는 민족교육 위축이 초래하는 가장 큰 문제는 조선족의 언어와 문자를 대대손손 후세에 물려주던 전통을 잃게 되는 것으로, 민족교육 상실은 곧 주류민족에로의 동화를 의미한다. 현재 대도시에 정착한 대다수의 조선족들은 전통적 생활습관과 민족정체성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대도시의 조선족자녀들은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중국국민으로서의 자부심과 '중국인' 긍지감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

  중한 수교 후 조선족들의 대규모적 한국 진출은 수많은 편부모가정을 양산했고, 부모의 가정교육을 받지 못한 자녀의 사회일탈 등 많은 문제점이 발생되었다. 또한 교육비용의 부담 확대는 자녀교육비 해결을 위한 해외출국을 촉진했고, 부모와 자녀간의 별거생활은 조선족사회에서 보편화되었다. 현재 대도시로 이주한 조선족인구가 50~60만에 달하며, 도시 민족교육 위기가 심화되면서 민족동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대도시의 교육환경 변화와 민족교육 여건의 열악한 상황은 조선족후대들의 주류민족 동화를 촉진하고 있다. 대도시에서의 많은 조선족들의 삶은 윤택해졌지만, 조선족후대들의 민족정체성 약화에 따른 중국인으로서의 '국민정체성'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조선족의 대도시 진출은 '도시인'으로서의 탈바꿈 성공과 함께 생활수준은 대폭 향상된 반면, 기존 조선족집거지는 해체위기를 맞고 있다. 비록 새로운 거주지의 형성으로 집중·산개된 도시공동체가 출범되었지만, 민족교육의 환경변화로 민족어를 배울 공간이 줄어들었다. 특히 민족교육의 인프라 미비는 대도시 조선족의 민족동화를 가속화시키는 주요인이다. 한편 일부 재한조선족들은 불법체류를 할지언정 조국인 중국에 돌아가기를 거부하고 있다. 이들 중 절대다수는 '한국인' 동화과정에서 저소득층·영세민으로 전락될 것이다. 요컨대 '주류민족 동화'로 조선족 개개인은 삶의 '질적 변화'를 이룰 수 있지만, 조선족공동체의 '해체'는 더욱 가시화될 것이다.

  현재 대도시에 진출한 조선족 2~3세들은 민족정체성을 지키려고 열성껏 노력하고 있지만, 그들의 후대들은 '자의반타의반'으로 주류민족에 동화되고 있다. 민족정체성의 상실에 따른 조선족의 주류민족 동화는 '이폐(利弊)'가 공존한다.


흑룡강신문 201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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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6 ]

6   작성자 : 무명인
날자:2014-09-17 17:01:25
재미동포,재일동포,재캐나다동포,재러시아동포 안 해체됐습니다.왜 안 해체됐는지 아십니까?유독 재중동포 동화?의미가 깊은 얘깁니다.해체란 혹은 동화란 뿌리을 잊는다는 얘깁니다.잘 살펴보세요 재미 재일 재캐나다 재러시아 동포들은 동화란 개념이 없을 뿐더러 생존을 위해 단순한 순응입니다.그 뿌리는 재중국조선족보다 더 강합니다.그런데 조선족과 대화해보면 지어는 자기는 어는 박쎄 예하면 평택박씨이지만 조선반도의 박씨와 달리 중국에서 별도로 뿌리내린 박시라고 주장합니다.어떻게 해석하겠어요
또 어느 김씨는 자기는 본이 강릉이므로 강릉박씨이지만 조선반도의 강릉박씨와 상관없이 따로 중국의 강릉김씨라고 합니다.한마디로 제 뿌리를 왕창같이 중국이라는 이 땅에 놓고 설명합니다.이런 사정이 많습니다.그래서 중국의 절때 대부분 조선족은 자기의 족보를 모릅니다.족보를 모르는 민족이 뭘 알겠습니까?아무리 공산화라해도 말입니다
5   작성자 : 순리대로
날자:2014-09-13 21:14:26
전통 조선조선족 사회가 해체되면서 민족위기 의식이 대두되여 민족심이 이주 1세들한테서 민족심이 강해진 면도 있지만 잘살아보려는 욕망은 이보다고 몇곱절 더 강렬해졌다.
따라서 잘살아 보기 위해서 뛰여다니다보면 자의반 타의반으로 결국 그 후대는 동화되여 가고 마는 것이다. 누가 무슨 힘으로 이를 거스른단 말인가?
4   작성자 : 좋은 글
날자:2014-09-11 16:17:02
조선족사회를 재조명하는 좋은 글입니다.조선족의 진로를 지성인들이 깊이있는 연구가 필요한 시기에 이런 글들은 심히 무게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족사회의 대이동은 역사적인 필연인 것만큼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므로 그 흐름에 동조하는 것이 바로 시대의 맥박일 것입니다.
3   작성자 : jintaigen
날자:2014-09-11 14:43:52
서울에서 학자생활을 청산하고 중국에 들어가 비즈니스로 전환했다는 소문을 듣다 다시 글을 보고 인사보냅니다. 글도 좋지만 오랜만에 보는 글이어서 더욱 기대가 됩니다. 계속 김박사님의 글을 기다리겠습니다. 저는 여전히 신문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경성에 오면 전화나 주세요.
2   작성자 : 무한
날자:2014-09-10 19:18:16
중국에서 살거면 빨리 동화되는게 좋다.그래야만 같은 대우를 받고 살수 있다.중국에서 살면서 동화를 거부하는건 득이 없습니다.이기적인 마음일수도 있고.. 그래서 이민 갈랍니다. 중국은 예로부터 내려온 말이 있습니다.같은 종족이 아니면 반드시 다른 마음이 있다고..내가 중국에서 살다가 죽기전에는 변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1   작성자 : 북경방송
날자:2014-09-09 11:10:18
꼬박 3년만에 글로 반갑게 만나는구려. 그간 대련서 '배'를 만들고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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