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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인생을 즐기는 대학가의 퇴직 녀성들
2011년 08월 05일 18시 23분  조회:4867  추천:17  작성자: 강순화

  

                   제2의 인생을 즐기는 대학가의 퇴직 녀성들
                                                                                      글 / 강 순 화

  《참 요즘 로인들은 나이에 비해 젊으셨구나》하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60 이 청춘이라는 말이 이제는 공연한 치하의 말이 아니다. 70, 80 이 되어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례가 많고 90세이상 로인들을 만나는것도 예전처럼 신기하고 흥분되는 경험이 아니다. 이것이 바로 21세기 고령화시대가 도래했음을 말해주는 현실이다.

   여기에서 나는 현시대 로인들의 모범이 될수 있는 연변대학 로간부처의 녀성탁구조 이야기를 하려한다. 그들은 모두가 연변대학에서 30-40년 사업하다가 정년퇴직한 60-70대 녀성들이다. 재직때에는 모두가 의사요, 교수요, 처장이요, 과장이요, 주임이요 하던 녀성강자들이였는데 퇴직 후에는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제2의 인생을 함께 가꾸며 즐기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코기러기가 있으니 그는 바로 강철의 녀인으로 불리는 김문희 의사이다.

   원 연변대학병원의 부주임의사였던 김문희선생을 두고 모두들 강철의 녀인이라고 부르는 데는 그의 남다른 경력과 굳센의지 때문이리라. 34년간 대학교의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무수한 환자들의 병을 고쳐주고 그들에게 건강과 기쁨을 가져다 준 모범의사였지만 자신의 아들애에게는 예방주사 한대도 제때에 놓아주지 못하여 어린 나이에 소아마비에 걸리게 만든 가슴에 한이 맺힌 녀인이다. 허나 그는 불행을 힘으로 바꾸어 그 눈물겨운 역경을 억세게도 이겨냈으니 참으로 강철의 녀인임에 손색이 없다.

   젊은 시절에는 병원의 출근시간 외에도 아픈 아들애를 등에 업고 약가방을 들고 학교내 교직공들은 물론 그 가족과 학생들까지도 일일이 찾아다니며 병을 치료해 주고 환자의 마지막 길까지 지켜주던 모범 의사였고 불구자로 된 아들애에게는 항상《너는 다리가 아파도 총명한 머리와 튼튼한 두손이 있으니 얼마든지 잘 해낼 수 있다》고 용기와 희망을 불어 넣어 주어 그 아들로 하여금 열심히 공부하여 끝내는 인재로 성장되게 한 훌륭한 교육자였다.

   그 불구자 아들은 지금 할빈공업대학 계산기응용분야의 박사학위까지 수여받은 어엿한 연변대학계산기계의 교수이며 주임이다. 같은 학과의 훌륭한 녀성과 결혼하여 딸 하나를 키우고 있는데 그 딸 최경화학생은 몇해전에 벌써 전주 4천명이 참가한 백일장 경연에서 최고상인《장원상》까지 취득한 신동이다. 올해에는 연변1중을 졸업하고 대학입시에 도전하여 666점의 우수한 성적으로 중국의 명문대학인 절강대학에 입학하였다.

   원 연변대학 물리계 교수이며 주임이였던 김문희의사의 남편은 일찍 뇌혈전에 걸려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했지만 김문희 의사는 10여년간 남편을 정성들여 시중하면서도 의연히 연변대학퇴직녀성탁구조의 조장직을 맡고 비가오나 눈이 오나 수년을 하루와 같이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면서 퇴직녀사들을 이끌어 왔다.

  그는 매일 아침 남편에게 점적 주사를 놓고 모든 시중을 끝낸 후 오전 한시간씩 테니스를 치고 오후에는 또 퇴직반의 탁구조에 와서 생전 탁구채도 잡아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손에 손잡고 일일이 가르쳐 주면서 훈련시킨 훌륭한 교련이였다. 재직때엔 병원에서 사람들의 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지켜줬다면 퇴직 후에는 운동으로 여러분들의 예방치료를 멋지게 해 주어 만년의 건강과 행복을 만들어 주는 백의 천사이다.

    이렇게 하는 데는 그의 운동소질에도 있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가 소유한 남을 위하는 고귀한 품성, 고생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철의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의 열정적인 지지와 솔선수범하는 행동은 여러사람들을 고무격려하고 있다. 하여 이 탁구조 10여명의 우수한 탁구운동원들은 60-70세의 나이에도 젊은이들 못지않은 날랜 솜씨로 치고 박으며 뛰는가 하면 80 에 가까운 황정원, 박영숙등 녀사들의 탁구치는 모습은 참으로 경탄할만한 일이다.

  《집에 있으면 맥이 없다가도 학교에 나와 탁구만 치면 힘이 솟는다》고 오애순 녀사는 말한다. 그들의 흥취와 쾌락은 바로 그들만이 느낄수 있는 작은 탁구공의 무궁한 매력이 주는 것이다. 이 따뜻한《사랑의 집체》성원들은 1년 사시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빠짐없이 매일 학교에 나와 운동 뿐 아니라 배움에도 게으르지 않으며 노래도 배우고 춤도 추고 태극권도 배우고 등산도 여행도 조직하면서 즐겁고 아름다운 만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금시대는 50-60은 중년이고 70-80 이 되어야 로년이라고 한다. 관념의 부동은 생산적활동, 건강장수, 그리고 안정된 삶의 유지에 현저한 차이가 있다. 한창 젊은 나이에 떵떵거리고 살았어도 60 이 넘어 실버시대에 이르러 병들고 궁색스럽게 살게 된다면 그의 삶은 실패한 삶이요, 반면에 젊은 나이에 고생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고달픈 나날을 살았어도 60 이 넘어서부터 건강하고 안정되고 인간다운 삶을 산다면 그의 삶은 성공적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연변대학 퇴직반 녀성탁구조의 교실에서는 경쾌한 노래소리가 울려 퍼진다.
  
         다정한 벗들아 탁구를 칩시다        작디작은 탁구공이 우리를 부른다
         오고 가는 탁구공 웃음꽃 피우고    격렬한 공방전에 박수갈채 드높다
         아아 벗들아 다정한 벗들아           남은 인생 건강 위해 즐겁게 탁구치자
  
         다정한 벗들아 탁구를 칩시다        작디작은 탁구공이 우리를 부른다
         소중한 우정으로 가슴을 덥히고     자랑찬 이야기로 웃음꽃 피우자
         아아 벗들아 다정한 벗들아           남은 인생 건강 위해 즐겁게 탁구치자

   강철의 녀인 김문희선생이 이끄는 연변대학퇴직반 녀성탁구조 성원들은 오늘도 래일도 이 노래를 부르면서 신나게 탁구를 치고 있다. 이 아니 황혼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아닌가?!

                                                                                            2011년 로인절을 맞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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