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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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상담에서 본 조선족 혼인가정의 위기현상
2011년 07월 30일 19시 09분  조회:5786  추천:13  작성자: 강순화

                                         전화상담에서 본
                           조선족 혼인가정의 위기현상

 

      개혁개방은 중국사회에 전례 없는 변혁을 가져왔다. 이러한 변혁은 경제생활, 정치생활 령역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문화가치층면에서도 뚜렷이 보여 지는바 그중 혼인가정 관념의 변화는 특히 사람들에게 주의를 일으키는 문제로 되고 있다.
     중국의 개혁개방이 가져다준 가장 큰 영향의 하나는 사람들로 하여금 관념상에서 자아를 의식하도록 한 것이며 연애, 혼인 가정 중에서 자아의 가치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불가피적으로 전통 관념과 현대의식지간의 격렬한 충동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전통사회의 혼인은 경제적, 정치적, 종족적, 가족적 이해관계의 각종 쇠사슬에 억매여 있는 것이라면 현대혼인은 남녀쌍방이 자기의 리상에 따라 자신의 발전을 추구하며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장악함으로써 비교적 완미한 인생을 가꾸어 보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여 혼인과 가정이 오직 생아육녀(生儿育女)의 “합작사”거나 생계를 유지하는 “경제공동체”인 것이 아니라 남녀쌍방이 사상, 문화와 정감면에서 융합을 가져오고 심리상, 감정상 공명을 찾으며 공동한 행복과 동등한 권리를 추구하고 자신이 자신의 운명을 장악하려 하는 것이다. 즉 가정을 본위로 하는 전통적 혼인관은 개인생활의 행복을 본위로 하는 독립자주의 혼인관으로 대체되었고 자발적인 혼인이 자각적인 혼인으로 전변되었으며 정감적인 요구와 만족이 혼인의 주요요소로 되였다. 이는 오늘날 혼인가정질량의 새로운 갱신을 보여주고 생존방식과 생활체계의 립체적 변혁을 보여주는 것으로 인류사회의 하나의 발전과 진보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변혁은 배우자선택표준, 결혼동기, 성 관념, 생육관, 리혼관 등 면에서 모두 현저한 변화를 일으켰는바 배우자선택 면에서 보아도 80년대 이전의 가정출신, 정치조건, 경제토대 등 외재적 선택을 위주로 하던데로 부터 현시대에 와서는 개인품덕, 재간, 능력, 성격 등 내재적인 것을 우선으로 하는 선택방향으로 전이되어 애정을 기초로 하는 혼인이 기본추세를 이루고 있다.
     성 관념에서 보면 80년대 이전에 실행된 육체금욕주의, 정신금욕주의는 이미 지나간 일로 되고 성문제가 사회여론에 공개적으로 나타남으로서 사람들의 성 관념도 개방 되였다. 하여 성지식의 전파, 성문제의 토론은 이미 정상적이고 자연적인 일로 되고 있다. 혼인가정생활에 있어서 사람들은 물질생활과 정신생활 외에 성생활도 없어서는 안 될 인간의 기본 욕구임을 인식하고 있다.
     연변조선족의 혼인가정문제를 살펴볼 때 상술한바와 같이 시대에 발맞추는 진보적 측면이 있는가 하면 또한 홀시할 수 없는 위기현상도 있음을 보아낼 수 있다.
     연변대학민족교육원에서 운영하고 있는《생명의 전화》는 개통되여 10여년래 사회 각 분야에서 들어오는 1000여 통의 상담전화를 받았다. 그 사례들을 통계해보니 혼인가정문제와 성문제가 58%로 반수이상을 차지했는데 그중에서도 애인문제(혹은 제3자문제)가 76%, 성문제가 24%를 차지하였다. 아래에 몇 가지로 나누어 보자.

     一. 애인(情夫,情婦)현상
     이 문제는 전화상담에서 가장 많이 제기된 문제로서 그것은 바로 일부사람들이 소위 부르짖는 “성 해방”, “성 자유”, “자유적 생활”, “사생활”추구의 직접적인 산물인 것이다. 개방 후 자본주의 세계로부터 불어 온 이런 그릇된 사조는 일부 부패 타락한 인간들에 의해 모방되고 만연되어 아주 빠른 시기 내에 각양각색의 애인관계가 산생 되였다. 미혼자와 기혼자지간, 기혼자와 기혼자지간, 두 미혼자가 혼인을 기초로 하지 않는 혼외관계 등등은 순 감정의 수요, 혹은 물질욕구의 만족, 혹은 새것을 탐내고 낡은 것을 싫어하는 사상의 반영으로서 어떤 것은 가정을 파괴했고 어떤 것은 가정을 유지하면서, 공개적 혹은 은폐적으로, 장기적 혹은 잠시적으로, 정신적 정감에 치우치거나 단순 이성적 만족에 치우치는 등 각종각양의 혼외련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화상담에서 제기된 애인현상을 보면 대개 남40-50대, 녀30-40대가 가장 많았다. (상담사례들은 지면으로 공개 못함) 상담사례들에서 볼 수 있는 이런 혼외 량성관계나 외도행위는 혼인제도와 가정륜리도덕에 어긋날 뿐 만 아니라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엄중히 파괴하고 본처나 본남편들께 심리고통을 줌으로서 자타의 생활과 사업, 나아가서는 사회에 아주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는 우리사회 혼인가정에서의 한개 위기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현상이 오늘날 사회에 스스럼없이 만연되고 발전해 가는데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작용한다고 보는데 그중에서도 사회법제제도의 불 엄밀성, 치안관리의 방임, 돈벌이를 위한 유흥업체들과 란잡한 서비스장소 등이 객관적 환경을 조성해 주었을 뿐 만 아니라 더욱이는 사람들의 타락되고 모호한 인식에도 그 주관원인이 있다고 본다.
     애정은 인류가 가지고 있는 특유하고 신성한 정감세계로서 숭고한 정신생활이며 순결하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그런데 위에서 렬거한 그런 사람들은 마치 남녀사랑은 개인일이니 그 어떤 제약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여긴다. 사실상 “사생활”이란 오직 상대적 함의를 가지는바 그것은 사회와 인간관계를 리탈 할 수 없으므로 결국 절대적 자유는 없는 것이다. 남녀가 일단 가정을 이루었다면 그 시각부터 쌍방은 곧 가정과 부모 및 자녀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애인현상은 바로 이런 책임을 무시하고 개인의 향락만 추구하는 극단적 자사자리 표현이며 가정을 파괴하는 비 도덕적 행위로서 응당 사회여론의 엄연한 질책과 법률의 무정한 제재를 받아야한다고 본다.
     애인현상의 산생원인을 보면 다음의 몇가지로 나누어 볼수 있다.
     (1) 시대의 발전에 따라 물질이 풍부해지고 생활이 제고 된데서 청소년들의 성 성숙 년령이 앞당겨지고 인간의 수명이 크게 연장된데서 평생의 단일한 이성교제에 불만족을 느끼군 한다. 녀성들이 성에 관한 가치관념도 변화하여 절대 성적공구로 되지 않으려 하며 성과 사랑은 결합되어야 한다고 보기에 “사랑을 위한 성행위는 비도덕적이 아니다”라고 여긴다.
     (2) 독신자녀정책으로 하여 생식문화가 다만 자녀번식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성 쾌락의 목적에도 있다는 관념이 날로 많은 사람들께 인식되었다. 따라서 일부 부패한 상층인물들과 돈을 물쓰듯 하는 일부 계층의 소수 사람들의 깨끗하지 못한 사생활은 주위사람들께 시범작용을 하였고 유흥업체들의 돈벌이 경쟁은 혼외련의 조건을 마련해주었다.
     (3) 력사적으로 조성되였던 일부사람들의 불행한 혼인은 오늘날 유족한 환경에서 보상받아 보려는 심리가 생기고 연애 없이 결혼한 사람들은 “보충(補課)”해 보려는 욕망이 생기며 “애정 없는 혼인”은 “혼인 없는 애정”을 찾으려 한다.
     (4) 리혼하고 다시 가정을 이룸은 그 대가가 너무 크지만 정부를 두면 혼인의 부족 점을 미봉하면서도 가정을 파괴하지 않으므로 큰 모험이 없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경제수입의 증가, 주택조건의 개선, 소위 “은사권”의 불 침범 등은 혼외련 존재의 환경을 지어준다.
     (5) 심리적으로 볼 때 성애는 불온정한 것으로서 결혼하였다 하여 “예쁜 것을 좋아하고” “이성이 서로 흡인”하는 규률이 소실될 수 없으며 또 동일한 성별이라 하여도 성적인 흡인력과 성욕, 성관념에는 차이가 있으므로 부부사이 성불화로 하여 깨여진 성애는 왕왕 제3자를 찾아 만족해 보려는 욕구가 생기게 된다.
     (6) 해외돈벌이 등으로 인한 부처간의 장기 분거는 제3자 차입의 공간을 만들어 주며 또 사회진출로 인한 인구류동 반경이 커가기에 이성접촉의 기회도 많아지므로 각종현상의 애인, 특히 외지에서의 “림시가족”, “현지처” 등이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을 지어준다.
     (7) 색정광고나 황색잡지들의 범람은 미성년들에게 저급적 취미를 가해주고 대증매체의 괴상한 보도나 지나친 과장은 오히려 사람들에게 착오적인 영향을 준다.

     二. “성 해방”현상
     소위 “성 해방”이란 개념은 최초 구라파 문예부흥시기 인문주의자들이 봉건적 신학과 허위적인 금욕주의를 반대하고 인성을 주장하면서 성욕도 인간의 기타 욕망과 마찬가지로 만족을 가져야하지 압제해서는 안 된다는 론리하에 량성관계를 봉건종법의 쇠사슬에서 해방해 내려는 시도로 그 당시에는 비교적 진보적인 의의를 띠였었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확립과 서방세계의 날로 엄중해지는 혼인위기에 따라 “성 해방” 론자들은 인성과 그의 적극적 의의만 주장하고 개인욕구의 만족과 자유만을 추구하면서 애정, 혼인의 엄숙한 륜리도덕성을 부정하고 이로 인해 산생되는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회피한 것이다.
     인류의 성행위는 동물처럼 그렇게 단순히 성숙만 되면 즉시 성욕이 산생되어 급급히 이성과의 결합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인류의 성행위 본신은 사회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사회의 여러 가지 제약을 받으며 이런 제약 속의 성 행위 방식은 곧 사회의 도덕, 전통과 풍속을 형성하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성행위를 사적인 일로 간주하고 개인의 사욕을 위해서는 륜리도덕은 물론 인성까지 잃어버리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다. (전화상담사례는 지면에서 생략함)
     그 외에도 안마방과 다방에서의 반 라체 아가씨들과의 란잡한 성관계, 중학교 녀학생들의 부끄럼 없는 류산행위, 대학생들의 미혼동거 후 결국 갈라지게 되여 죽는다 산다하는 등등 날로 열어지는 정조관념과 인간 최저의 도덕마저 무시하고 타락해 가는 어두운 구석의 이런 추잡한 성 행위는 한창 자라는 청소년들의 심신건강을 해치고 순진한 그들의 마음에 먹칠하여 인생을 암울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 능히 용기를 내여 심리자문 전화를 걸어오거나 유관 부분에 반영하는 당사인들은 그래도 도움을 받아 생의 희망을 찾고 방법을 대여 역경 속에서 뛰쳐나 다시금 새 생활을 선택할 수 있지만 그런 용기가 없는 피해자들은 그 몸서리치는 나날을 그냥 그렇게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매번 이런 성 피해의 전화를 받을 때면 우리 상담원들은 심정이 침울해지고 가슴 아프며 성 혼란이 가져다주는 우리사회 구석구석의 암흑면으로 하여 불안감을 느끼군 한다.

     三. 리혼과 출국가정문제
     개혁개방 전 우리나라는 줄곧 세계상에서 리혼률이 가장 낮은 국가의 하나였다. 장시기 동안 사람들은 리혼이라면 불문곡직하고 나쁜 일로만 생각해 왔기에 녀성들은 체면 때문에, 여론 때문에 또는 아이 때문에 죽어가는 혼인의 고통과 시달림 속에서도 “가정”이라는 허울을 부등켜 안고 리혼의 방식으로 새로운 행복을 쟁취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 사회의 변화와 녀성들의 자아의식의 제고에 따라 그들도 자신의 인격과 가치를 인식하게 되였고 모든 것에 순응하는 가부장적 의식에서 벗어나 과감히 새생활을 추구하게 되였다. 이리하여 현재 리혼소송안건 중 70%가 녀성이 원고로 된 것이며 재혼한 녀성수도 남성보다 퍽 많다고 한다. 사회는 날따라 많은 사람들이 부부의 감정불화에서 리혼으로 혼인을 결속하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임을 인정하게 되였다.
     그러나 리혼과 재혼이 사회에 모두 리로운 것은 아니다. 리혼, 재혼으로 인기되는 많은 문제들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 자녀와 친속, 그리고 주위생활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문제로서 홀시할 수 없는 위기현상들을 나타내고 있다. (상담사례를 지면에 생략함)
     이상의 사실들에서 알 수 있는바 리혼, 재혼 후 나타나는 각가지 모순, 출국바람에 가짜리혼이 진짜리혼으로 되여 파괴된 가정, 리혼 후 자녀와 생리별하여 고통에 모대기는 애아버지, 돈벌이에 가정까지 탕진되여 역경 속에서 헤매야만 하는 자녀들 …… 리혼바람 출국바람은 오늘날 우리조선족사회에 실로 가슴 아픈 사연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외화를 벌어온다는 그 하나를 위하여 얼마나 많은 가정이 파괴되고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서러운 눈물을 흘리고 있는가? 그야말로 홀시할 수 없는 위기 현상이 아닐 수 없다.
     필자가 인정하건대 정당한 리혼이던 비 정당한 리혼이던 그 결과가 빚어지는 후과는 복잡 다단한 것으로서 유관부분에서는 리혼수속시 응당 새로운 규정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를테면 리혼 분급제 같은 것이다. 그 내용에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포함될 수 있다. (1) 자녀가 미성년인 부부는 리혼신청시 반드시 학습반에 참가하여 리혼이 자녀에게 주는 피해를 똑똑히 인식하게 해야 한다. (2) 리혼부부는 자녀의 전도를 안배할 계획서를 작성하여 법적공증을 받아야 한다. (3) 자녀가 있는 부부는 응당 가배의 신중성을 가지고 될 수록 아이가 큰 다음 갈라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등과 같은 것이다.
     우리나라 법률제도와 정책은 녀성의 합법적 권리와 녀성의 발전을 보증해 주고 있으며 사회변혁 중에 나타난 문제들은 부단히 연구되고 해결되며 완선화 되고 있다. 녀성과 남성은 공동이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바 녀성이 전통혼인의 속박에서 벗어나 신녀성의 형상을 수립할 때 남성 역시 전통관념에 대해 재 사고하고 조정하며 함께 현대적 사유를 받아들여야하는 것이다. 즉 사회의 변혁과 가정의 변혁 중 녀성의 각성과 발전은 남성들의 승인과 존중을 받으며 부부는 서로 접수하고 서로 융합되는 과정 중에서 함께 현대형의 가정으로 전변시켜 가는 것이다. 이것이 당면 혼인가정문제를 해결하는 기본자세가 아닌가 싶다.

                                                         (2008년 8월 연변대학여성연구중심 학술회에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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