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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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민족녀성들의 전통미담-- 9
2013년 12월 12일 09시 54분  조회:3699  추천:13  작성자: 강순화

 
                                      
                                (13)   겨레의 구슬

                                      중국1급무용예술가 -- 최옥주

 

     대형무극《춘향전》은 북경아세아경기예술축제에 나가 세인을 놀래웠다. 첫 공연에서 성공한건 물론, 문화부 하경지부장대리께서는《약간만 세절수정을 거치면 우리나라에서 1류로 꼽히는 무극으로 될수 있습니다.》라고 칭찬까지 하셨다.

   그럼《춘향전》무극은 누가 창작한 것인가? 바로 국가1급안무가인 연변가무단의 최옥주이다. 오래전부터 우리민족 무용을 한층 높은 차원에로 끌어올릴 뜻을 품은 최옥주는 1986년부터《춘향전》무극구상을 무르익히다가 1988년부터는 본격적인 창작에 투입하였다. 무려 4년동안이나 심혈을 몰부었던 것이다.

   1988년 최옥주는 일본무용가협회의 초청을 받고 일본에 가서 반년동안 있었다. 그사이 그는 진종일 창작실에 붙박혀 창작에 몰두하였다. 한편 동양무용, 인도무용, 일본무용 등에 관한 리론연구저작들을 구해다 열독하고 연구하였다.

   그 기간 서울올림픽대회에 참가하여 고전무용도 많이 보고 해외인사들의 후원도 받았다.
10월에 귀국하여《연변문학예술련합회》에 무극《춘향전》기금회를 세우고 국외에서 무극에 쓸 복장천 29필을 지원받고 국내에서도 전 민족적 자금후원활동을 벌려 30여만원의 자금을 모았다.

   드디여 길림성과 연변주정부 그리고 겨레의 뜨거운 마음에 받들려 무극《춘향전》은 한송의 아름다운 꽃으로 피여나 우리 중국조선족 무용예술사를 새롭게 장식하였다.

   사람들은 무용가는 타고난 천재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최옥주는 중학을 졸업할 때까지 학교무용대에도 들어보지 못했다. 우연하게 연변가무단 무용배우모집에 호기심에 끌려 응시했는데 춤출줄 모른다고 하니 시험관은《도약》이라도 해보라 하였다.

   옥주는 올리뛰기를 자꾸 하였다. 뜻밖에도 춤을 멋지게 춘 아이들은 하나도 못 뽑혔는데《체조선수》옥주가 뽑혔다. 가무단에 가서도 옥주는 춤출줄 몰라 몰리웠고 몇 달후엔 되돌아 가라는 통령까지 받았다.

   마침 배우들이 두달 순회공연을 나가버리자 홀로 남은 옥주는 그동안 배운 무용동작들을 반복적으로 련습하였다. 북풍이 몰아치는 캄캄한 밤에도 추운 련습실에서 밤마다 혼자서 뛰고 돌며 수없이 련습하였다.

   두달만에 각지로 순회공연 나갔던 가무단배우들이 돌아왔다. 언녕 집에 간줄 안 옥주가 달려나와 공연단을 마중하니 김희태단장은 눈이 둥그래졌다.

   《여태 돌아가지 않았어?》《네, 선생님, 그사이 저 혼자 련습했는데... ...》옥주는 울음섞인 소리로 말했다.《그럼 한번 춰봐.》김단장이 이렇게 말하자 옥주는 용기를 내여 여러 선생님과 배우들 앞에서 그간 련습한 무용동작들을 진지하게 췄다. 모두들 놀라서 눈이 휘둥그래졌다. 옥주가 이처럼 몰라보게 진보할줄 생각지도 못한것이다. 단장은 드디여 그를 가무단에 남기는데 동의하였다.

   그래도 1년나마 옥주는 군무에도 끼우지 못했지만 실망하지 않고 구석에 서서 남들이 하는 건 독무건, 쌍무건, 지어는 남성무용까지 빼놓치 않고 닥치는 대로 배우고 련습하였다.

   그러다가 어느 한번 소수민족참관단 환영공연이 있게 되였는데 쌍무배우가 갑자기 앓아서 할수없이 미답지 않은대로 옥주더러 춰보라고 했다. 생각 외로 옥주는 아주 잘 췄다. 그날 멋지게 춤을 춘 옥주는 자치주지도자들의 칭찬까지 받게 되었다. 이렇게 옥주는 뒤늦게야《무대의 꽃》으로 피여나게 되었다.

   그가 한창 무대에서 소문을 놓고 있을 때 조직에서는 그에게 창작이란 새로운 과업을 주었다. 그는 창작의 길에서도 무용배우로 될 때처럼 노력하고 분투하였다. 그가 생활속에 들어가 체험하면서 창작한 무용《쌀함박춤》은 영사막에까지 올랐고 재 창작한《왕가물과 싸워이긴 녀인들》은 전국과외무용콩클에서 북경무대를 진동하였다.

   문화혁명때《잡귀신》으로 몰리우고《5.7간부학교》에 내려가 로동개조를 하면서도 옥주는《사양원처녀》를 창작하였는데 몇해 후 이 무용은 미국 등 나라에서 공연되였으며 단행본으로 출판까지 되었다. 무용《논물관리원》은 16년동안 수정, 재 창작하여 1979년 10월 국경헌례작품으로 북경무대에 올라 창작1등상을 받았다.

   그는 길림성로력모범으로 되었으며 1982년 9월에는 영광스럽게 중국공산당에 가입하였다. 건국35주년맞이 대형음악무용서사시 창작조 20명 안무가중 옥주는 유일한 소수민족전문가로 참가하여 영예상을 탔고 1983년 7월에는 일본의《제3차 세계비단의 길 음악회》초청을 받고 한달간 출국공연까지 하게 되였다.

   최옥주가 창작한 무용작품들은 모두 시대맥박이 약동하고 생활정취가 짙고 서정적 정서가 그윽하고 랑만적이고 해학적이다. 하여 그의 작품은 다년간 국가1급상 6개, 성급1등상 6개, 영예상 4개를 따냈고 국내 20여종 신문잡지에 그의 작품과 사적이 70여편 실리고 영화와 텔레비죤 종목에도 30여차례나 소개되였다.

   그는 중국무용가협회주석단위원, 중국소수민족무용가학회 부회장, 길림성무용가협회 부주석, 연변무용가협회 주석 등 번중한 직무를 역임하였었고 중국1급무용예술가의 신분으로 나라를 대표하여 수차 미국, 오스트랄리야, 일본, 한국 등 나라들에 가서 예술교류를 하였다.

   남들이 우러러보는 이런 영예와 직위 앞에서 최옥주는 하냥 만족을 모르고《현대의식과 시대감을 더많이 민간무용에 융화시켜야 한다》면서 부단히 새로운 창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회: 한 소녀의 세계우승의 꿈 -- 녀자유도선수 김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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