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유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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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정체성에 대한 담론
2013년 07월 31일 18시 58분  조회:7512  추천:3  작성자: 포럼관리자
조선족 정체성에 대한 담론

황 유 복/중앙민족대학 교수, 중국조선민족사학회 회장


[론문개요] 조선족은 중국의 55개 소수민족중의 일원이다. 그러나 조선족은 조선반도에서 이민해온 민족집단(ethnic group)이기 때문에 그들의 민족정체성에 대한 리해는 혼란을 불러올 소지가 있다. 그런데 우리학계는 아직 우리민족의 정체성, 민족문화의 정체성, 민족문화의 가치와 기능 등 가장 기본적인 문제에 대한 론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인들이나 중국인들이 조선족을 보는 시각은 다르다. 그들의 시각에는 별로 문제될 것이 없다. 다만 조선족들이 자기정체성을 확보할 때 어느 시각에 초점을 맞추느냐 하는 문제가 남아 있을 뿐이다. 조선족은 이중성민족이 아니다. 세상에 이중성민족은 없다. 우리는 100% 조선족이다. “조선족”이라는 3글자 속에는 우리선대들이 조선에서 이민해 왔고, 우리는 조선민족집단(族群)의 한 부분이며, 우리는 중국국적을 가진 소수민족일원이라는 내용들이 함께 포함되어 있다.

[핵심어] 조선족, 정체성, 이중성민족, 민족집단

들어가면서

조선족은 조선반도에서 이주해 온 이민이나 그들 후예로 구성된 중국의 소수민족일원이다. 조선민족의 중국이주의 역사는 고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조선,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 조선 왕조시기에 정치, 군사, 경제 및 기타 원인으로 발생된 이민 활동은 1945년 광복 당시까지 끊임없이 지속되어왔다. 그러나 17세기이전에 이주한 고대이민들의 후대들은 유구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한족, 몽고족, 만주족 및 기타 민족에 흡수, 동화되어 그들의 흔적을 역사문헌에서 찾을 수 있을 뿐이다.[1] 때문에 "조선족"이란 개념은 중국국적을 취득한 이민자 혹은 그들 후대 중에서 중국행정당국의 승인을 거쳐 "조선족"으로 분류된 자를 말한다. 조선이민이나 그의 후대가 아직 중국국적을 취득하지 않았거나(조선교민, 한국인 영주권자), 혹은 조선이민의 후대가 이미다른 민족 집단구성원으로 되었을 때 그들을 조선족으로 간주할 수 없다.

그러한 맥락에서 관찰해보면 조선족의 중국이주형태는 17세기 전쟁이민(war migration), 주로 후금의 “정묘호란”과 청의“병자호란” 피랍인; 19세기 후반기의 자유이민(free migration); 1910년대의 망명이민(exiled migration); 1920년~1945년의 일제 식민정책에 따른 관리이민(impelled migration)등 4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진다. 현재의 조선족공동체 구성원들 중에서 소수의 17세기 고대 이민의 후대 (하북성 청룡현과 요녕성에 산재해 있는 박씨 후대들)들을 계산하지 않더라도 조선족의 이주 역사는 150여 년을 넘어선다. 그러나 중국 소수민족의 일원으로서 조선족 공동체의 형성은 1949년 9월,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 개최로부터 1952년 9월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성립까지로 볼 수 있다.[2]

지난 세기 80년대부터 시작된 문화의 르네상스시대는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사회발전과 인류 진보를 위한 새로운 문화중심의 패러다임으로 형성되어가고 있다. 그런데우리 학계는 아직 우리 민족의 정체성, 민족문화의 정체성, 민족문화의 가치와 기능 등 가장 기본적인 문제에 대한 론쟁에서 해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선족은 이중성민족인가?”라는 담론은 민족정체성, 민족문화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그러한 담론이 존재한다는 것은 우선 조선족 사회나 문화를 보는 시각의 차이 때문이겠지만 민족이나 문화에 대한 체계적 리론의 부재도 원인이 아니겠는가 생각하게 된다.

중국의 소수민족으로 되기까지

중국에서 조선민족을 중국 소수민족으로 인정한 최초의 문헌은 1928년 7월 9일 중국공산당 제6차 전국 대표대회에서 통과된 《민족문제에 관한 결의문》이다. 그 후에 작성된 중국공산당의 중요한 문헌자료에서 시종일관하게 중국 조선 민족을 중국소수민족으로 인정하였다. 다만 민족 명칭을 “고려인”으로 사용하였다는 점은 특이하다[3].

그런데 그 시기 조선민족 이민들이 집중 거주하던 동북지역은 중화민국정부에 귀속되는 동북군벌정권의 유효 행정 지배하에 있었고 그들 행정부가 조선민족 이민을 중국 소수 민족으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선인들은 사실상 외국거류민으로 취급되었다.
1945년 항일전쟁승리 후의 몇 년 사이에 거의 절반에 가까운 조선민족 이민들이 자의에 의해 광복된 조국으로 돌아갔다.[4] 귀국하는 사람들과 남아있을 사람들이 완전히 구분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공산당 중앙 동북국은 그 당시 동북에 거주하는 조선 민족을 ‘한국거류민’, ‘조선인’으로 규정하기도 했다[5]. 그러나 이민현장에 남아 영주할 결심을 한 조선민족구성원 들은 토지개혁을 통해 토지를 분여 받았고 지방정권수립에 참여하여 참정권을 갖게 되였다. 그러한 과정에서 그들은 “조선인”에서 “조선족”으로 점차 탈바꿈 하게 되였다.

1950년 12월 6일자 《인민일보》는 “중국동북경내의 조선민족”이라는 논설에서 “1949년 9월,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가 개막되면서 동북경내의 조선인민은 중국경내 소수민족의 자격으로 각 형제 민족들과 만나게 되였다. 그때부터 중화인민 공화국 각 민족 인민가운데 이 새로운 구성부분은 각 형제민족 인민들의 관념 가운데서 교민으로 중국에 거류하는 조선인민들로부터 갈라져 나오게 되었다.(1949年9月,中国人民政治协商会议开幕,东北境内的朝鲜人民,以中国境内少数民族的资格,和各兄弟民族见了面。从此,中华人民共和国各族人民间这个新的组成部分,才在各兄弟民族人民的观念里,以侨居中国的朝鲜人民中区划出来。)”라고 지적하였다[6]. 중국공산당의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조선민족이 조선교민으로부터 중국 소수민족으로 탈바꿈한 시간을 1949년 9월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 회의 개최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그때까지도 “조선인민”, “조선민족”이라는 호칭을 쓰고 있어 “조선족”이란 이름은 1951 년에서 1952년 연변조선족자치주가 성립되는 그 사이에 확정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민족-- 내이션(nation)과 에트닉(ethnic)

민족에 대한 리론 가운데 개혁개방 전까지 우리가 경전으로 꼽았던 쓰딸린의 민족에 관한 정의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 외에도 프랑스 철학가 에르네스트 르낭의 《민족이란 무엇인가》,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베네딕트 앤더슨의 《상상의 공동체》, 독일의 력사학자 한스-울리히 벨러의《허구의 민족주의》등 민족에 관한 저서들이 많이 알려져 있다. 그들이 담론하는 “민족”은 “근대민족” 혹은 “자본주의민족”, 즉 민족을 봉건왕조국가가 쇠퇴하고 자본주의가 발달하는 시기에 나타난 문화적 조형물로 인식하고 있다.

1903년, 량계초(梁啓超)가 독일학자의 민족개념에 관한 글을 번역하면서 서구의 “민족”이란 단어가 중국에서 처음 사용된다. 내이션(nation)은 겨레, 국민, 국가 등 복합적 개념이 어울려진 용어이다. 여기에서 내이션은 정치적 령토와 관련되는 민족개념이다. 내셔널리즘(nationalism)은 “민족주의”, 내이션 스테이트(nation state)는 “민족국가” 라는 뜻이다. 따라서 중국에서 사용하는 "민족"이란 용어의 개념은 복합적인 개념으로서 “국민+민족”이다[7]. “한족”은 중국 국민으로서의 “漢민족”이고 “몽골족” 은 중국 국민으로서의 “몽골민족”이며 “조선족” 역시 중국 국민으로서의 “조선민족”이다.

서구의 “근대민족”과 달리 조상과 혈연을 중시하던 동방에서는 고대로부터 “겨레”라는 뜻의 담론이 이어지고 있었다. 남조 량조의 소자현의 《남제서》사용한 “민족(民族)” 은 중국의 고대민족개념이었다.[8]《조선왕조실록》에서는 “민족”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일본인이나 녀진인들과 구별하기 위해 “아족류(我族類)”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였는데 그것은 “우리민족” 혹은 “우리겨레”라는 뜻이 분명하다. 1960년대 이후 서양에서도 에트닉(ethnic)이란 용어가 출현했다. 내이션이 국가의 주권이 미치는 력사적, 문화적, 혈연적 공동체를 지칭한다면, 에트닉은 정치적 공동체인 국가를 형성하지 못한 력사적, 문화적, 혈연적 공동체상태를 가리킨다. 그런데 중국에서 “族裔”로 번역하고 있는 에트닉(ethnic)은 우리말로 ethnology를 “민족학”으로, ethnicity는 “민족성”이라고 하듯이 역시 “민족”이라 번역한다[9]. 그리고 중국에서 “族群”으로 번역하는 에트닉그룹(ethnic group)은 민족집단으로 번역한다.

코메리칸과 조선족

나는 1987년~1988년에 미국의 하버드대학 옌칭연구소에 교환교수로 초청되어 《The Korean Immigrants Society and culture in P.R.C and U.S.A(중국과 미국의 조선민족 사회와 문화의 비교연구)》라는 연구 프로젝트를 담당한 적이 있다. 사회조사과정에서 알게 된 일이지만 미국에서는 미국국적을 취득한 한국인들을 “한국계미국인” 혹은 코메리칸(komerican-코리아와 아메리칸의 합성어)이라고 호칭한다. 왜 중국에서는 “조선족”으로 호칭하는데 미국에서는 “한국계미국인” 혹은 “코메리칸”이라고 하는가?

건국 력사가 200여년밖에 안 되는 미국은 총인구의 1%를 차지하는 인디언원주민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세계 각국에서 온 외래 이민이거나 이민의 후예들이다. 때문에 미국에서는 민족이란 계념보다는 어느 나라에서 이민 왔나 로서 국민들을 분류한다. 1929년에는 출신국적법(National Origins Act)을 제정하여 국가별로 이민 수자를 할당했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아일랜드계미국인, 프랑스계미국인, 중국계미국인 등으로 불리 운다. 한국인들의 미국이민은 1965년 새 이민법이 시행되면서 대규모로 진행되기 때문에 미국국적을 취득한 후 미국의 관례대로 한국계미국인으로 호칭된다.

그러나 중국은 수 천 년 력사를 가진 나라이고 고대로부터 다민족국가이기 때문에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후 민족학자들의 노력으로 민족 식별작업을 거쳐 56개 민족(nation)으로 국민을 분류하게 되었다. 150여년의 이민 력사를 가진 조선민족도 1945년 이 후 중국에서 토지와 참정권을 부여받으면서 중국의 소수민족 일원으로 인정되고 한족, 만족 등 민족과 동등한 위치에서 조선족으로 호칭되게 된다.

한국에서 “한국계미국인”이라는 호칭에 반발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지만 “조선족”이라는 호칭에 반감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직도 많다. 사실, “한국계미국인”은 한국에서 이민 온 미국인이라는 뜻에서 “미국인”이라는 국적이 강조되었다면 “조선족”이라는 호칭에서는 중국국적을 가진 조선민족이라는 뜻에서 민족이 강조되고 있다.

조선민족과 한()민족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우리 민족집단(ethnic group)은 령토의 분단, 민족의 분단과 함께 민족 명칭의 분단이라는 아픔도 함께 겪게 된다. 조선반도의 북과 남에서 각각 “조선” 과 “한국”이라는 국호를 사용하게 되면서 하나의 민족집단이 서로 다른 이름으로 호칭되게 되었다. 동방과 서방의 리념대립이 살벌해지면서 민족 명칭의 갈등도 심각해졌다. “한민족”그룹에게 있어서 “조선민족”은 “빨갱이”들의 대명사정도로, 그리고 “조선민족”그룹에게 있어서는 “한민족”은 “반동분자”들의 대명사나 다름없이 여겨져 왔다.

1985년 내가 쯔꾸바대학의 초청으로 일본에 가 있을 때 일본에서는 조총련과 한국민단이 대립되어 있었는데, 일본의 어느 방송사가 우리말 강좌를 개설하면서 강좌이름을 한국어강좌라 하면 조총련에서 반발하고 조선어강좌라 하면 민단에서 반발하기 때문에 나중에 “안녕하십니까” 강좌로 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1983년에 나는 연변조선족자치주를 소개하는 글[10]을《China Reconstructs》1983,No, 3에 발표한 적이 있다. 그 글을 한국의 《동아일보》가 번역해서 게재[11]할 때 제목을 “<中共속의 코리아> 延邊自治州” 라고 했고 글 가운데 나오는 “중국”은 “중공”으로, 조선족은 “韓人”이라고 번역했다. 신문을 보고 나는 너무나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

1984년 겨울, 내가 코네티컷대학의 초청으로 미국에 갔을 때 뉴욕에서 발간되는 한 한글신문의 글 부탁을 받고 나는 “조선족”이라는 호칭을 고치지 않는다는 약속을 전제로 “중국에 있어서의 조선족의 실태와 그의 장래”라는 론문을 발표했다[12]. 동서방의 리념대립이 아직도 살벌했던 그 당시 서방진영의 심장에다 “조선족”이라는 그들에게는 너무나 거부감을 주는 이름을 심어놓기 시작했다. 그 후 몇 년 동안 나는 미국과 일본의 신문, 학술지에 “중국과 미국의 조선민족 사회와 문화의 비교연구”[13], “中國の朝鮮族 その素顔”[14] 등 여러 편의 론문을 발표했다. 그리고 1988년 서울 올림픽기간 나는 하버드대학 교환교수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고 서울대학교 등 10개 대학 의 초청강의를 담당하면서도 “조선족” 홍보를 계속했다.

오늘까지도 인터넷사이트에서 “조선족”이라는 이름을 놓고 한국네티즌들과 조선족 네티즌 사이에 쟁론을 하고 있는 양상을 보면 랭전시대의 유물이 쉽게 해소될 수 없음을 실감하게 된다.

조국과 고국 사이

같은 한자 어휘가 한어와 조선어에서 완전히 다른 뜻을 나타낼 때가 가끔 있다. “조국”이라는 단어도 그렇다. 한어에서는 “자기의 나라(《현대한어사전》)”, 즉 자기에게 공민권을 준 나라라는 뜻으로 해석하는데 한국에서는 “(1)조상 때부터 살아온 나라, (2)민족의 일부 또는 국토의 일부가 떨어져 딴 나라에 합쳤을 때 그 본디의 나라(《국어사전》)”라고 정의 했다. 쉽게 말해 중국은 내가 국민의 권리를 행사하면서 살고 있는 나라를 조국이라 하고 한국은 조상이 살던 나라를 조국이라 한다. 중국의 정의에 따르면 조선족의 조국은 중국이고 한국사전의 해석에 준하면 조선족의 조국은 한국이나 조선이어야 한다. 두 나라의 “조국”이라는 명사에 대한 해석의 차이는 조선족과 한국인 사이에 감정상의 껄끄러움을 불러오고 있다.

조선족은 중국의 55개 소수민족중의 일원이다. 그러나 조선족은 한반도에서 이민해 온 민족 집단(ethnic group)이기 때문에 그들의 민족정체성에 대한 이해는 혼란을 불러올 소지가 있었다. 중한수교를 전후하여 한국에서는 중국 조선족을 “재중한인”으로 호칭하다가 지금은 “재중교포”, “재중동포” 혹은 “조선족동포” 라고 부른다. “재중한인”이란 호칭은 내이션(nation)의 개념을 적용한 용어이므로 한국이나 조선 국적을 포기한 조선족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그리고 “교포”는 거주국의 영주권을 취득한 경우를 지칭해야 함으로 역시 적합한 용어가 아니다. 겨레라는 뜻이 강조되는 에트닉(ethnic) 개념으로 풀이되는 “동포”는 적당한 호칭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인들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 조선족은 한반도에서 중국으로 진출한 한민족동포(ethnic)이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눈에 비친 조선족은 과거 어려운 시절 조선반도에서 살길을 찾아 중국으로 이민해 왔고 중국의 혁명과 개발활동에 적극 참여하여 중국국민의 자격을 취득한 일개의 소수민족(nation)이다.

한국인들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 조선족은 분명히 세계로 흩어진 “디아스포라(Diaspora)”의 한 갈래이지만 중국인들의 눈에 비친 조선족은 100여년이 넘는 정착과정을 거쳐 성공적으로 중국에 뿌리를 내렸고 중국에서 주류사회에 (국가의 령도층에도, 군의 장성에도, 학계의 최고 위치에도)진입한 모국의 국적을 초탈했다는 뜻의 트랜스내셔널(Transnational)이다.

앞에서 지적한 한국인이나 중국인들의 시각에는 별로 문제 될 것이 없다. 다만 조선족들이 자기정체성을 확보할 때 어느 시각에 초점을 맞추느냐 하는 문제가 남아있을 뿐이다.

중한수교 이후 한국 사람들과 접촉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한중축구경기가 있을 때 당신은 어느 팀을 응원하는가?” 라는 질문을 받아보았을 것이다. 그러한 질문의 저변에는 “한국과 중국 중에서 당신은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라는 관심이 깔려있다. 사실상 조선족은 60여 년 전에 이미 중국을 선택했다. 그러한 선택을 나는 하버드대학연구보고서(1988)에서 “1950년대 초반기에 형성된 ‘중국 조선족정체성’은 철저한 탈조선(국가)적인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그들이 중국에서 영주할 생각과 조선민족적인 것을 현지에서 키워가겠다는 결심이기도 하다.”[15] 라고 지적했다.

이중성 민족은 없다

조국과 고국의 시각 사이에 끼어 정체성의 혼돈을 경험하면서 적지 않은 학자들이 “조선족은 이중성을 갖고 있는 민족”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아래에서 인용하게 되는 글은 어느 개인을 념두에 둔 것이 아니고 “이중성 민족론”을 가장 간결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인용상의 편의를 위한 것임을 집고 넘어가겠다.

“조선족은 중국국적을 가진 조선민족이다. 바꿔 말하면 조선족은 중국공민이며 중화민족의 구성원이며 조선반도의 국민과 동일선상에 있는 조선민족이다. 따라서 조선족은 이중성을 갖고 있다.”[16]

“조선족은 중국공민이면서 조선민족이란 이중성을 갖고 있기에 국가와 민족이란 이 두 가지 복잡하고도 민감한 문제를 처리함에 있어 정확한 정치적인 안목과 명철한 현실감각, 미래지향적인 원견이 있어야 한다.”[17]

“조선족은 중국공민이면서 조선민족이란 이중성을 갖고 있다”는 주장은 학술적으로 토론의 대상으로 조차 상정될 수 없는 문제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학술관점의 문제가 아닌 개념정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이중성이란 말의 개념을 모른다고 할 수밖에 없다.

조선어나 한어에서 “이중성”이란 “하나의 사물에 겹쳐있는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성질”(《국어사전》), “사물이 가지고 있는 상호 모순되는 두 가지 속성, 즉 하나의 사물에 구비된 상호 대립되는 두 가지 성질”(“指事物本身所固有的互相矛盾的两种属性,即一种事物同时具有两种互相对立的性质。"《现代汉语词典》)을 말한다.

례를 들어 갑돌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는 어느 중학교의 교사이고 그에게는 을남이라는 아들이 있다고 하자. 우리는 을남이의 아버지이고 동시에 중학교사이기 때문에 갑돌이에게 이중성이 있다고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교사”와 “아버지”는 서로 다른 개념이지 “서로 다른 두 가지 성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갑돌이가 혼외정사로 사생아를 두었다면 이중혼인이 불법으로 인정되는 중국에서 갑돌이는 합법과 불법이라는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성질”의 아이를 둔 아버지로서의 이중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중국공민”은 국적과 관련된 개념이고 “조선민족”이란 민족과 관련된 개념이다. 앞에서 지적했듯이 서로 다른 개념을 함께 싸잡아서 이중성을 이야기할 수 없다. 한 사람이 두 개 나라의 국적을 소유했다면 그는 이중국적자이다. 만약 조선족의 절대다수가 중국과 한국(조선)의 국적을 동시에 취득했다면 조선족은 이중국적민족으로 이중성을 갖는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중국적을 승인하지 않는 나라이기 때문에 이 가설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만약 조선족 민족구성원의 절대다수가 조선족과 다른 민족 사이에 태어난 혼혈아라면 민족의 혈연적(ethnic--“族裔”) 이중성을 이야기할 수도 있다. 적어도 현재의 조선족은 그렇지 않다. 그러나 국적과 민족이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을 하나로 묶어 “서로 다른 두 가지 성질”이라 할 수는 없다.

어느 교수는 나에게 “조선족은 세계조선(한)민족공동체(族群)에 속하면서 중국의 소수민족일원이기 때문에 이중성민족이 아니냐?”라고 물어왔다. 세계조선(한)민족공동체가 존재하느냐라는 문제는 접어두더라도, 만약 그런 공동체가 존재한다면 “세계조선(한)민족공동체” 와 “중국 조선족”은 “서로 다른 두 가지 성질”의 개념이 아닌 하나의 “조선민족(族群)” 속의 전체와 일부분 사이의 관계일 뿐이다.

중국에는 조선족 이외에도 같은 민족집단(ethnic group--“族群”)이 중국국경선 밖에 독립된 단일민족국가를 갖고 있는 소수민족으로 로씨아족, 몽골족, 까자흐족, 따지크족, 우즈베크족, 따따르족 등 7개 민족이 있다. 그리고 55개 소수민족 중에서 절반이 넘는 33개 민족이 소위 과계민족(跨界民族)이다. 그 어느 민족도 자기민족이 이중성 민족이라 하지 않는다. 이중성민족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조선족은 중국과 “한마음 한 뜻이 아닌” 민족?

허구의 “이중성 민족론”이 조선족위상에 주고 있는 부정적 영향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수준에까지 미치고 있다. 2002년 8월23일,《인민일보》사이트에 소하(肖河)가 쓴 “56개 민족은 한 가족, 중국은 이 모든 민족의 나라(五十六个民族是一家,中国属于所有这些民族)”라는 글[18]이 실렸다. 저자는 민족과 종교 사업에 종사하다가 은퇴한 자기아버지의 말을 빌려 “장족과 위구르족은 서장독립, 신강독립 문제가 있지만 그것은 해외세력의 활동일 뿐이고 국내의 장족과 위구르족은 자신들이 중국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중국과 한마음 한뜻이 아닌(离心离德) 민족은 도리어 선족(鮮族), 즉 조선족이다. … 가난을 혐오하고 부(富)를 추구하면서 자기들이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중국 사람이라고 인정하는 사람은 보기 드물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그들(조선족)은 중국과 정체성을 달리 한다”라고 했다[19]. 그의 글을 읽는 순간 나의 느낌은 우선 자제되지 않는 분노 그 자체였다. 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소하(肖河)는 일반 네티즌이 아닌 북경대학교수였다. 그런데 중국의 민족정책에 관한 어느 좌담회에서 내가 소하의 조선족에 대한 비틀어진 인식을 비판하자 옆에 있던 한 한족출신의 교수가 조심스럽게 “지금은 조선족학자들이 자신들은 이중성민족이라고 주장하지 않느냐? 조선족학자들만 사용하고 있는 그 말의 뜻은 자신들이 중국사람인 동시에 한국(조선)사람이라는 것이 아니냐?”라고 반문해왔다. 그때 나는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우리민족 선대들이 귀중한 목숨과 피땀으로 쌓아온 조선족의 이미지가 계속 무너져 내려가고 있다. 56개 민족 중에서 인구비례로 혁명렬사가 가장 많은 민족, 교육수준이 가장 높은 민족, 문화수준이 가장 높은 민족… 등등 화려했던 월계관은 점점 퇴색되어가고 있고 중국 다민족의 대 가정에서 조선족은 이제 “진짜 중국과 한마음 한 뜻이 아닌” 믿지 못할 민족으로 전락되고 있다.

조선족에 대한 불신의 풍조가 만연되고 있는 사회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중국의 주류사회에 진입해야 할 조선족 젊은이들이다. 총명, 근면, 지식 등 주류사회에 진입할 수 있는 자질이 구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족에 대한 사회적 불신 때문에 그들의 길이 막혀진다면 그것은 우리세대의 책임이 아닐 수 없다. 주류민족이나 기타 형제민족들이 조선족에 대한 편견이 생겼다면 우리는 그러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선대들이 귀중한 생명까지 바쳐 우리세대가 중국에서 뿌리내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었듯이 우리는 우리 후대들의 주류사회진출을 위해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제발 허구의 “이중성민족론”으로 그들의 앞길에 걸림돌을 설치하지는 말자.

우리는 100% 조선족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국제법 학자로서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한국계미국인으로서는 최고의 직위인 국무부 차관보를 지냈던 예일대학 법과대학원 학장 헤럴드 고(고홍주)는 “한국계미국인으로서 정체성 위기(identity crisis)를 느낀 적은 없습니까?” 라는 한국 《중앙일보》기자의 질문에 “성인이 된다는 건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을 인정하는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느 시점에 나는 100% 한국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몇 % 한국인이고 몇 % 미국인인가 고민하다가 ‘100% 한국계미국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더니 쉬워지더군요.”라고 대답했다.[20]

1987~88년 내가 하버드대학에서 한국계미국인사회에 대한 보고서를 준비하기 위해 사회조사를 할 때 대부분 코메리칸 지식인들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들도 미국국적을 딴 후 한국 사람들로부터 “축구경기응원”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자기 자신들과 후대들의 미국주류사회 진입을 위해 고민하고 있었다. 그들은 한국문화와 차별되는 미국 코메리칸문화의 창출해야 한다고 인식을 같이 했다.

미국의 코메리칸사회의 미국이민 력사는 1903년 7천226명이 하와이 사탕수수농장에 이민한 사건을 제외하면 불과 40여 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300년 이전에 이민해온 “박가촌” 사람들을 제외하더라도 중국조선족사회의 이민력사는 150년이나 된다[21]. 오랜 력사과정에서 성공적으로 중국에 뿌리를 내렸고 조선족문화도 창출해냈다. 우리는 조선족의 정체성 때문에 고민해야 할 리유가 없다.

“조선족”이라는 3글자 속에는 우리 선대들이 조선에서 이민해 왔고, 우리는 조선민족집단(族群)에 소속되며, 우리는 중국국적을 가진 중국 소수민족의 일원이라는 내용들이 함께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는 헤럴드 고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100% 조선족이다”라고 떳떳하게 말하면 된다.

1992년 중국과 한국간의 수교가 단행되면서 조선족과 한국간의 내왕이 잦아지게 된다. 많은 한국인들이 고국을 찾아온 조선족동포들을 따뜻한 겨레(ethnic)의 정으로 맞아주었고 필요한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조선족들도 한국경제인들의 중국진출을 도와 나섰다. 2006년, 한국보다 10년 먼저 중국과 수교를 실시한 일본은 대중경제교류에서 256억 달러의 적자를 보았지만 한국은 도리어 254억 달러의 흑자를 얻었다. 조선족과 한국인과의 협력관계는 2003년부터 중국이 한국의 최대수출대상국이 되고, 2008년 말 한국의 대중국수출액이 820억 달러로 상승되는 일이 가능케 했다.

우리자신과 후대들이 중국 주류사회진입을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중국에서 계속 타민족의 칭찬을 받는 민족으로 거듭날 때 조선족은 축구경기 때 한국 팀을 응원하는 정도가 아닌, 조국과 고국의 정치, 군사, 경제, 문화를 포함한 전 방위적인 교류를 위해 더 많고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1] Huang, you-fu 1992, "The History Migration of Koreans Into China", Studies of Koreans Abroad 3: Seoul .
[2] 黄有福 2002, “中国共产党在各个历史时期的民族政策与朝鲜族”, 《중국조선족 사회와 문화의 재조명》, pp85-86, 심양 : 료녕민족출판사
3,《中國共産黨第6次全國代表大會,關於民族問題的決議案》(1928.7.9),《民族問題文獻彙編》,中央黨校出版社,1991年참조,p.87.“中国共产党第六次大会认为中国境内少数民族的问题(北部的蒙古、回族,满洲之高丽人,福建至台湾人,以及南部之苗、黎等原始民族,新疆和西藏)对于革命有重大的意义┅。”그리고“蒙古、回藏、苗黎、高丽人等凡是居住在中国地域的这些弱小民族,他们可以完全自由决定加入或脱离中国苏维埃联邦,可以完全自愿的决定建立自己的自治区域。”《中国苏维埃的十大政纲》(1930.5),1931年11月中华工农兵苏维 第一次全国代表大会通过的《关于中国境内少数民族问题的决议案》。
4. 1948년 판 《조선연감》에서 1945년 8월 이전 동북거주 조선인을 210만 명으로 집계하였는데 1953년 중국의 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조선족 인구수는 112만 명으로 나타났다. 1945년에서1953년까지의 자연 인구증가 숫자를 감안한다면 광복 후 귀국한 사람들을 100만 명 정도로 추산할 수 있다.
5. 中共中央東北局, <關於東北時局的具体主張>,《民族問題文獻彙編》,中央黨校出版社,1991年 참조,p.751
[6] 《人民日报》, 1950.12. 6.
[7] 《中國大百科全書》, 中國大百科全書出版社, 1986年, 民族券 참조.
[8] 《南齊書》, 권54.
[9] 에트닉(ethnic)을 이광규는 “민족”이라고(《세계의 한민족》, 통일원, 1996년, P.23) 했고, 한건수는 “종족”이라고(《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 일조각, 2003년, P.122) 했다.
[10] Huang, you-fu,1983, "Home of Koreans in China",《China Reconstructs》1983,No,3.
[11] 《동아일보》, “<中共속의 코리아> 延邊自治州” 1984년 3월 26일.
[12] 황유복, 1985, “중국에 있어서의 조선족의 실태와 그의 장래”,《세계신보》, 1985, 1, 1.
[13] Huang, you-fu 1988, "The Korean Immigrants Society and culture in P.R.C and U.S.A",The World Platform 10: New York .
[14] 黄有福,1985,"中國の朝鮮族 とその素顔”,《統一日報》, 東京. 1985,9,10~20.
[15] Huang, you-fu 1988, "The Korean Immigrants Society and culture in P.R.C and U.S.A",The World Platform 10: New York .
[16] 조성일, “《중국조선족문학사》편찬의 시말”, 《문화시대》2009년 제1기.
[17] 조성일, “조선족문화 론강”,《문학과 예술》,2006년 제2기.
[18] 肖河 ,2002, “五十六个民族是一家,中国属于所有这些民族”,<人民網>, 2002, 8, 23.
【19】 “我父亲以前从事民族宗教工作看来也挺合适,他的工作也帮助我确立了正确的民族观,有意思的是他说中国各少数民族 中,藏族和维族虽然有所谓的藏独,疆独问题,但那只是有海外势力的活动,国内的藏族和维族还是认为自己是中国人。真正和中国离心离德的倒是鲜族,也就是朝鲜族。他们或忠于金氏父子,或嫌贫爱富自认为是韩国人,很少有人认为自己是中国人。从这里也可以看出内外有别。汉,满,蒙,藏,回(包括维族等)及其他少数民族都是我们中国自家人,各民族有自己的语言文化风俗,这些语言文化组成了我们整个中国的语言文化风俗。可是朝鲜人是真正的外来人,他们的风俗文化可能比藏蒙的风俗文化更接近汉人,但是他们却不认同中国。”
 
 
[20] 《중앙일보》, 월요인터뷰, 2006. 7. 31.
[21] 조선족의 중국 이주의 시원에 대한 연구도 5가지의 설이 난립되어 있다. 황유복: <중국조선족 이민사의 연구>.
《중국 조선족 사회와 문화의 연구》, 민족출판사, 1996년, p14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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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24 ]

24   작성자 : 정의
날자:2013-10-29 15:34:28
중국조선족에 대해 극단적인 언어로 표현하지 말아야 한다.항일하고 해방전쟁에서 돌아간 조선족이 얼마인가?비록 한간도 있지만 전반 조선족을 대표하지 못한다.그제날의 한반도가 일본제국주의의 통치속에서 신음하였는데 그래 전반 한국사람들이 일본사람들의 앞잡이라고 표현한다면 부적절한것이다.그러니 아래 좋은글?이라고 표현한 작자의 머리가 어디 부정상이고 물이 찬것 같다?
23   작성자 : 좋은글?
날자:2013-10-15 15:16:25
이 글보며 웃지도 못할, 울지도 못할 선인들의 얘기가 머리를 치는구나
일본인들이 만주를 침략했을 때 조선인들이 앞장서 일장기를 들고 나오고, 광복이 되니 앞장서서 태극기를 들고 나오고,또 중화인민공화국이 설립되니 앞장서서 오성붉은기를 들고 나오고 ㅎㅎㅎ.
이른바 학자 교수들이 이런 어수선한 글들을 발표하니 백성들이야 뭘 할 말이 있겠는가?
중국조선족 이른바 지성인 이른바 학자들 머리가 이렇게도 단백질로 구성되지 못하고 물만 찼느냐?
22   작성자 : sy10088
날자:2013-10-14 21:10:02
중국인이면서 또 조선민족이니 이중성 민족, 혹은 이중성 공민이라고 해도 완전 틀리는 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어쨓든 한족과는 경우가 많이 다르죠. 조선족이면서 아무리 자기를 100%중국인이라고 표방해도 아직 중국 주류사회에서는 인정해 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너무 급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조선족이 이제 몇대만 지나 완전 중국인에 동화되는 건 필연 추세입니다. 이미 70%이상 동화되였습니다. 남의 나라에서 언제까지나 다른 민족으로 살순 없고, 또 중국의 민족정책이 영원히 불변한다는 담보도 없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우리가 자기민족을 지켜야 하는 리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나라정책이 아직까지 허용하고 있는 형편이고, 둘째는 우리가 조선족이기 때문에 비록 국내 정치상에서는 많은 제약을 받지만, 실제 리익방면에서는 국내적으로 국제적으로 아직 버리기 아까운 상당한 혜택이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이미 조선족 신분을 버렸다면 나라적으로 소수민족 우혜대우를 주지 않았을 거였구요, 한국에서도 우리를 한계례로 취급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우리가 아직까지 조선족을 지켜야 하는 리유는 력사원인이나 의식형태 때문이 아니라, 우리민족 군체의 대다수 사람들의 리익을 지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시 중국의 주류사회나 한국의 주류사회로부터 기시를 받으면서라도 힘 자랄때까지 버티고 지키는 것이 우리로선 유일하게 할수있는 일입니다.
21   작성자 : 이중,쌍중
날자:2013-09-27 17:21:01
황유복 선생의 "이중성부정론"을 보면 실제 조선족의 이중정체성을 인정한거와 마찬가지입니다. 조성일선생의 견해와 별로 큰 차이는 없는거 같습니다. 이중이냐,쌍중이냐 어느 표현이 더 정확하냐와 같은 논쟁은 내 보기엔 부질 없는 논쟁인거 같습니다.

다만 황유복 선생은 조선족의 국가는 중국이기에 중국의 정서에 맞는 조선족으로 적응하고 중국인이라는 정체성을 더 강조하려는 것이죠.
하지만 조선족이라는 존재가 떳떳하고 당당한 존재라면 쌍중이든,이중이든 자신의 정체성을 감추지 말고 자신이 정체성의 있는 그대로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어서 조선족이 중국을 자신의 국가로 인정하지 않거나, 자신이 중화인민공화국 공민이 아니라고 인정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중국이 조선족을 신뢰하지 않는 이유도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지금 한국쪽으로 너무 기울어 져 있거나 한국의 일부 단체들의 정치적인 목적에 이용되어 자신의 국가도 부정하는,중국의 익,지어 조선족사회의 익에 해를 끼치는 일부 파렴치한 조선족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부 조선족이나,그들의 행태때문에 조선족의 정체성이 바꾸어야 한다,100% 조선족을 강조하며 그러한 신앙고백을 중국에 보일려고 하는 것은 역시 당당하고,떳떳한 행위는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 과도기에 들어선 조선족사회에서 중국과 같은 자신의 국가에 대하여 외면하고,이방인 노릇이나 하고 한국과 같은 고국에만 너무 의존하려는 조선족이 많이 생겨나는 것도 문제이고,너무 국가에 대한 개념만 의식하며 모든 것을 극단적으로 판단하는 일부 조선족도 문제라고 봅니다.

중화민족이든, 뭐든 조선족은 필경 중국 국적을 소유한 13억 중국인들과 똑 같이 평등한 당당한 떳떳한 중국인이며,공민입니다. 근데 왜 다른 중국인들과 달리 왜서 자신의 정체성마저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모종의 의식때문에 감추어야 하는지요?

그것도 타의보다는 자의로 자꾸 남의 눈치를 의식하고 자신을 강박하는 강박증세를 보이는 것은 조선족 더 나아가 우리 조선족사회가 아직 성숙되지 못했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20   작성자 : 참고
날자:2013-09-23 18:26:35
중국 중앙민족대학교 오상순 교수는 <이중 정체성의 갈등과 문학적 형상화(--조선족문학의 어제와 오늘과 내일)> 라는 발표글에서

“중국의 조선족은 중국 국적을 가진 조선민족으로서 중국의 소수민족의 일원인 동시에 세계 한민족의 일원이기도 한다. ‘조선족’이란 개념도 ‘조선민족’의 약칭이 아니라 중국 국적을 가진 조선민족에 대한 전문칭호, 즉 국적과 민족출신을 동시에 표시한 호칭이다.”

라며 ‘조선족’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내림으로써 중국의 조선족 스스로 중국 국민임과 동시에 세계 한민족의 일원임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뒤이어,

“중국의 조선족은 한반도에 그 뿌리를 둔 한민족의 후예들이며 지금은 중국의 소수민족의 일원으로, 민족적 정체성과 국민적 정체성이라는 이중 정체성을 항상 의식하며 살아가고 있다. 조선족의 이중 정체성으로 말미암아 조선족문학도 자연 이중적 성격을 지니게 된다.”

라며 중국 조선족문학이 조선족이라는 민족적 정체성과 중국 국민으로서의 국민적 정체성 등 이중성을 나타낸다는 특징을 지적하고 있다. 이는 한반도의 국민들이 중국 조선족을 어떻게 생각하고 보아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을 설정해준 것으로서 시사하는 바 결코 적지 않다.
19   작성자 : 나참 어이 없어서
날자:2013-09-22 14:08:58
미국덕분에 살아가는 당신들 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은 분명히 자유진영인 미국을 포함한 연합국의 피흘린 뎃가로 지금의
세계국력 9위인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이다..
한민족인은 이런 자유진영의 나라들에게 항상 감사하며 살아가야 한다..
또한 은혜를 갚아야 하고..

그러는 조선족들은 단지 중국땅에서 살게 해준 중국공산당에 조국 운운하며 충성을
맹세하고 있으면서 무슨 헛소리는..

그런데 대한민국을 경제 선진국으로 오게끔 도움을준 미국을 왜 미워 해야 하나??
오히려 김일성 부자와 연변조선족들은 반데로 동족에 총칼을 겨눈 매족놈들인데..

욕을 바가지로 처 먹어도 시원치 않은 매족놈들 주제에..
중국이 한민족인들에게 역사적으로 얼마나 많은 고통을 준것도 모르고..

너네들은 영원히 한민족인들에게 가축 취급을 받으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중국이 경제적으로 세계1위가 되어도 조선족에게는 전혀 해당사항 없음..

조선족의 생사여탈권은 한국인이 쥐고 있다..
존재감도 없는것들이 까불지 말고 찌그러져 있어라...
깐죽될수록 너네들만 손해이다...
18   작성자 : 조선족은
날자:2013-09-22 13:55:09
한민족인이 아닌데..
중국의 56개 소수민족중 하나..
8천만 한민족중 연변지역 조선족은 한민족 구성원이 아니다..
제발 한민족인으로 물타기 하지 마라!!!
그냥 너네들끼리 무리지어서 살아라!!
일본 조총련 10만과 북괴 양아치 일성이 부자 추종자 100만도 제외..
17   작성자 : 16층한테
날자:2013-09-18 13:04:31
저기 16층에글 쓰신분
참나 어이없네..

15층에 댓글 보고도 이런글을 쓸수가..

당신같은 바보같은 멍청이들이 잇기에
우리민족이 욕먹는겁니다

당신은 그럼 무슨 민족인데?
16   작성자 : 조선족
날자:2013-09-16 10:34:56
참 조선족들은 희한한 종자들이야
대한민국 국민들중 어느누구도 조선족에게 한국응원해주라고 바라는 사람이없는데 왜 이렇게 지들 맘대로 한국인이 축구경기때 한국응원해달라는 식으로 했다는 사기를치는지...
참 괴상한 인간들이야...상상속의 소밍을 그냥 현실화 시켜버리는데는 못해보겠구먼
한국인들은 조선족이 한국응원할까봐 오히려 끔찍하다...
같은민족이라며 빡빡우기는것도 재수없는데 뭐 축구경기때 한국을 응원해달라고???
소원이다...그냥 제발 아무것도 한국과 엮지 말아라
조선족들은 제발 한국어 쓰지말고 그냥 중국어 쓰고 중국인으로 살아가면 안되겠냐?
15   작성자 : 나 참 어이없어서
날자:2013-09-07 20:34:16
아래층에 몇몇댓글들을 보면 한국분들이 쓴것 같은데...
(한국의 일부분 무식한 사람들한테 하는 얘기입니다)
요즘 뭐 잘 살것같으니까 눈에 보이는거 없죠 ?
미국덕분에 살아가는 당신들,
몇몇 연예인때문에 인기를 얻은 당신들,
만일 한국이 지금 중국보다 잘 살지 못한다면
중국에서 사는 동포들을 이런 눈길로 보겠습니까?

조선전쟁이 일어나기전에 그 땅을 뭐라고 하였습니까 ?
"조선"이라고 하였습니다.민족또한 "조선민족"이라고 하였습니다.

남쪽땅 호칭을 한국으로 정한후부터 민족도 "한민족"이라고 바뀌엿고
그럼... 민족의 정체성을 모르는 사람은 진정 누구란말인가 ?
력사를 또한 모르는 사람은 당신들이 아닌가 ?
지난 번에 한국에 계시는 50대 아저씨를 보고 민족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대답은 "나는 한국인"이라고 말했습니다.
어이가 없네요...민족을 물었는데 동문서답을 하더군요.

세종대왕이 조선시대 우리언어를 만들었고
그 언어를 조선어라고 호칭을 했었는데
그것을 지금 조선어라고 말하지 않고 "한글"이라고 고친 사람들은 또 누구죠?

글쎄 요즘 력사책들은 많이 자신들의 주장에 맞게 쓰고 있고
또한 한국에서도 예전부터 거기에서 만든 력사교육을 받았기에
서로간의 오해와 못믿음성이 오늘과 같은 결과를 초래한것 같기도 합니다

당신들의 나라도 예전엔 엄청못살았습니다.
다들 외국에 나가서 돈벌이 갔었고...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고...
나이 있으신 분들은 얘기를 할때 공격성을 가진 말투는 자제하시길 바랍니다.
14   작성자 : 난문쾌답
날자:2013-08-28 12:05:25
어떻게 하면 우리민족의 역사를 전체적으로 이해할수가 있을가요?

한국이나 조선에서 만든 역사책은 너무 자기중심적이고 중국에서만든 책은 양도 너무적고 범위도 작고 ..인류역사의 흐름안에 우리민족의 역사를 배우고 싶어요. 누가 옳고 그르고를얘기하는건 너무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를 모르니 정체이 있을리 만무하죠 .

여러분 객관적이고 전체적인 미래지향적인 역사책을 추천해주십시요 . 감사합니다.

park131@gmail.com

13   작성자 : 바람
날자:2013-08-15 23:04:03
학식도 갖추고 경력도 있는 분들이 ....참....
12   작성자 : SK SAMS
날자:2013-08-11 20:37:14
논문 ㅏㄱ사학위를 준닿ㅐ두 일ㅇㅓ 볼 필요없다 식ㅏㄴ 랑비 댓글은 심심한 사람들
11   작성자 : 제일 더러운짓은
날자:2013-08-02 15:32:24
이 세상에서 자기 부모도 모르고 자기가 어떤 민족인지도 모르고 조상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즉, 근본을 모르고 먹이에 따라 왔다리 갔다리 정체성 만큼 더러운게 있을까??
알고 있다는게 고작 엉터리 정체성을 믿고 있는 조선족들...
하물며 짐승도 자기 무리를 아는데..
조선족은 도데체 짐승이하인가??
10   작성자 : 웃층 형님
날자:2013-08-02 10:32:01
아래층 머저리가 더 모르는구만 혹시 딴 국가 사람이 아니요? 싸움을 부추키는거 보면 그런데 한국에 망나니가 많은거 모르는구만 ㅎㅎㅎ
9   작성자 : 아래층 머저리
날자:2013-08-02 10:19:15
8층아 너 같은 머저리때문에 조선족 욕먹는거다. 어디 비교할것이 없어서 드라마 보고 비교하는가 그런 드라마 보고 믿는 너가 더 아둔해 보인다 모르면 기만이 일어날지
8   작성자 : 복ㅈ바하냐
날자:2013-08-02 09:55:28
세상에 더러운 짓이란 짓을 다하는 민족이 한국인들이다. 한국드라마를 보면 사춘끼리 련애질을 하구 사둔끼리 련애질을 하구 어린애를 성폭행하구 70먹은 할매를 성폭행하구 ㅎㅎㅎ 중국조선족은 이런 짓만은 안한다.그러고도 자신들은 유식하고 중국조선족은 무식하다고 말하는 한국인들의 얼굴은 철판인가 돌판인가?
7   작성자 : 복ㅈ바하냐
날자:2013-08-02 09:55:19
세상에 더러운 짓이란 짓을 다하는 민족이 한국인들이다. 한국드라마를 보면 사춘끼리 련애질을 하구 사둔끼리 련애질을 하구 어린애를 성폭행하구 70먹은 할매를 성폭행하구 ㅎㅎㅎ 중국조선족은 이런 짓만은 안한다.그러고도 자신들은 유식하고 중국조선족은 무식하다고 말하는 한국인들의 얼굴은 철판인가 돌판인가?
6   작성자 : 2층 조족아!!
날자:2013-08-01 17:33:26
조선족을 왜 무시하는지 아직도 모르고 꿈속을 헤메고 있나??
너희들의 더러운 이중성과 박쥐 근성 때문에 멸시와 무시를 받고 있는 것이다..
물론 조선족들의 자질도 문제가 있지만..
그러나 못배워서 무식한것을 탓할수는 없는 것이고...
5   작성자 : 민족의 동질성을
날자:2013-08-01 17:28:45
학문적으로 나눈다고 그게 합당한가??
민족적 동질성은 마음으로 부터 자연 스럽게 나오는 것이지..
예를 들어서 타국에서 한국에 관한 좋은 소식이 들리면 나도 모르게 기쁘고
또한 반데로 슬픈 소식이나 나쁜 소식이 들리면 자연스럽게 슬프고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리고 지구 반대편의 나라에서 태극기를 본다든가 아니면 한국 기업이나 한국 사람을
보게되면 반갑고 감동스러움을 느낀다..
그러나 조선족들은 오성홍기가 보여야만 나의 조국,위대한 조국하며 감동 한다..
그런데 어찌 한국인과 조선족이 동일 민족이라 할 수 있을까???
같은 음식에 같은 말을 한다고??
그건 서양 외국인도 하는 사람 많다..
한국인들은 조선족들을 동일민족으로 하는것을 정중히 사양하겠다..
제발 엉뚱한 소리 하지를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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