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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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황해’를 보고나서
2011년 05월 09일 07시 52분  조회:3677  추천:66  작성자: 한오수

 
영화 ‘황해’를 보고나서


한오수 하얼빈 한인회 부회장



  작년 (2010년) 12월경에 개봉된 영화 황해는 한국의 나홍진 감독이 연출하고, 하정우와 김윤석이 극중 주인공인 구남과 면가역을 맡은 영화이다.

  이 영화를 제작한 나홍진 감독은 중국 연변은 물론 국내에 밀입국해서까지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는 조선족들을 통해 그들의 삶의 비극을 비추고 한편으로는 사회적인 고발을 보여주고 있다.

  동물의 세계에서 수컷들이 가장 치열하게 싸울 때는 먹잇감을 사냥 할 때도 아니고 자신을 공격하는 적과 싸울 때도 아니다. 바로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다른 종족의 수컷과 싸울 때이다. 남자들은 대부분 그 정도와 방식의 차이만 있을 뿐 근본적으로 돈과 여자와 가정, 이 세 가지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짐승과 전혀 다를 게 없는 인간 수컷들이 암컷을 사이에 두고 으르렁 대며 서로를 공격 하고 수컷들이 무리를 이루어 집단적으로 치고 받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이 영화는 말 그 자체로 정의나 양심이 존재하지 않고 뒤틀린 욕망이 꿈틀대고 있는 처절한 생존본능과 약육강식만이 존재하는 야생정글과 같은 영화이다. 우리사회의 어두운 이면, 애써 드러내고 싶지 않은 인간의 추한 이면을 황해라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대체시켜 현실 그대로의 모습을 노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조선족들은 우리와 같은 민족이고 우리가 포용해야 할 동포들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조선족들은 중국과 한국 그 어디에도 주인공으로 속하지 못한 채 그 주변 언저리를 맴돌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고 한국에 와서도 안정적으로 정착하지 못하고 차별과 멸시를 받으며 범죄에 노출되어 있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 영화가 조선족들을 비하하고 있지 않느냐는 비판에 대해 감독은 인터뷰에서 오히려 조선족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영화를 찍었다고 항변을 했다.

  주인공 구남은 평범한 택시 운전수였던 그가 멀리 한국에 와서 살인까지 저지르려 했던 이유는 다름아닌 자신의 가정을 되찾기 위한 소박한 바램 하나 때문이었다. 잔뜩 긴장한 채 살인 예행연습을 하던 모습, 경찰에게 총을 맞고 쫓기는 과정에서 비참한 자신의 신세에 혼자 서럽게 울던 모습, 결과적으로 자신이 살인을 저지르진 않았지만 살인을 하려 했다는 것 자체에 죄책감을 느끼고 괴로워하는 모습 등에서 조선족인 구남 역시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는 소시민이라는 것을 강변하고 있다. 우리사회도 마찬가지이듯 어느 사회 어느 조직이나 음지에서 기생하며 살아가는 독버섯 같은 존재들이 있기 마련이다. 다만 그 대상이 조선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또 하나의 색안경을 끼고 봐서는 안될 일이다. 우리와 같은 동포이고 우리 사회의 일원이면서도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조선족들의 존재에 대해서 진지하고 애정 어린 눈빛과 따듯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서 사회적 약자나 비주류, 그리고 그들이 살아가는 이 사회의 어두운 그늘에 대해서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영화의 배경과 내용면에서도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공존할 수 있다. 대부분 재미와 흥미 위주로 제작된 영화의 본질을 왜곡하고 지엽적인 문제로 그 근간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 나무를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단지 영화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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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8 ]

8   작성자 : 서광
날자:2011-05-10 16:06:57
우위 더럽소?댓글단님 ,문명한 사이버공간에서 문명치못한 저속하고 용속한 언어를 사용하는 낯뜨거운 표현이다.다시는 사이버공간에 썩은 냄새로 나타나지 말았으면?얼굴이 뜨거워나지 않는가?용속한 표현으로 조선족을 팔지 말어라.
7   작성자 : 돌아오지 않는 강
날자:2011-05-10 14:38:23
구남이가 서울 한강에서 그리고 황해에서 불렀을 노래 마르린 몬로의 "돌아오지 않은 강" 마르린 몬로는 절세의 미인인데다 목소리도 매혹적이구나. "돌아오지 않는 강"을 어쩌면 이렇게 애절하게 잘 부를 수있을까? 다른 어느 가수도 이렇게는 잘 부를 수없을 것같다. 아~구남도 가고 마르린 몬로도 갔은되 "돌아오지 않는 강"은 계속 흘러가는구나! "돌아오지 않는 강"이 지금 우리의 심금을 울린다.... No Return No Return http://www.tudou.com/programs/view/J-RTPBt_SgM/
6   작성자 : 원유
날자:2011-05-09 14:44:42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올려 주세요
5   작성자 : 지식의빈곤
날자:2011-05-09 13:57:05
댓글단 우에 우리조선족들 바라 ㅉㅉㅉㅉㅉ 지식의 빈곤을 절실히 느끼게 하는 우리 조선족들 언제나 개변될가? 이렇게 좋은 글에.... 댓글보니 우리조선족 수평이 차하다....ㅉㅉㅉㅉ
4   작성자 : 더럽소
날자:2011-05-09 11:16:38
하나만 보고 둘을 못봤소.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해 보오. 주인공 구남이가 한국인이라고 생각해 보오. 누가 포용해달라고 했소? 더럽소...
3   작성자 : 老바디
날자:2011-05-09 09:52:35
젋음의 양지님, 정말 좋은 "황해" "젋은의 양지" 비교를 하셨습니다. 저도 아주 어릴적에 그영화를 본적이 있습니다. 몽고메리 크리프트가 감옥에 있을떄 엘리자베스 테이러가 감옥을 방문했을떄 감옥 창살사이로 햇빛이 그녀의 얼굴을 비출때 세상에 저렇게 이뿐여자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 하면 그날밤 잠을 설친 기억이 납니다 ㅋㅋㅋㅋ
2   작성자 : 젊은이의 양지
날자:2011-05-09 09:17:19
"결과적으로 자신이 살인을 저지르진 않았지만 살인을 하려 했다는 것 자체에 죄책감을 느끼고 괴로워하는 모습 등에서 조선족인 구남 역시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는 소시민이라는 것을 강변하고 있다." 한오수님이 적은 이 문장을 읽으니 불멸의 명화 "젊은이의 양지 - a place in the sun" 가 떠오른다. 얼마전 서거한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미남 배우 몽고메리 크리프트 주연의 흑백영화인 "젊은이의 양지"는 가난한 청년 몽고메리 크리프트가 결혼을 약속한 역시 가난한 여성과 교제 중에 부유한 집안의 딸인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만나 사랑을 얻고 결혼 얘기가 오간다. 그래 몽고메리 크리프트는 먼저 결혼을 약속한 그 가난한 여자친구를 익사시켜 살해할 목적으로 밤에 호수에서 같이 뱃놀이 하자고 부른다. 밤에 호수에서 노젓든 배를 함께 타면서 마음의 결정을 못하고 있을 때 그 가난한 여자친구가 갑자기 그에게로 일어나 다가오려는 참에 배가 뒤집혀 호수에 빠져 여자친구는 죽고 몽고메리 크리프트만 살아난다. 재판을 받고 사형이 선고되는데 집행되기 전에 어머니에게 몽고메리 크리프트가 하는 마지막 말이 바로 이것이다 -나는 살인은 저지르지 않았지만 마음 속에서 살인을 하려고 했읍니다. 그래 이 판결을 받아들입니다. 생전에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클레오파트라" "자이안트"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가 아닌 바로 이 "젊은이의 양지"를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았다고 한다. "젊은이의 양지"는 한번 보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불후의 명작이다. "황해"의 구남이를 생각하며 보면 이 영화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올 것이라 생각한다.
1   작성자 : 오뚝이녀
날자:2011-05-09 08:36:05
한선생님의 글을 사랑하는 독자입니다.감명깊게 읽었습니다.선생님은 한국인으로서 앞으로 한국정부에서 조선족동포를 얼싸안는 정책으로 바뀌여지게끔 노력해주세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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