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문학입문서》
제3절 중, 장편소설창작기법
1. 중편소설의 내함
중편소설은 단편소설보다는 길지만 장편소설보다는 짧은 허구적산문이야기라는것이 일반화되고 관례화된 인식이다. 단편소설에 비교해서는 단일화와 긴박한 구성, 그리고 경이로운 결말처리방식에 덜 의존하며 사건과 인물의 양상이 상대적으로 압축되여있다.
중편소설은 내용과 형식으로 보아 장편소설의 우월성을 다 갖추고있는 중요한 소설양식이며 단편소설과 장편소설의 제한성까지도 반영하고있을뿐만아니라 독자적인 특성을 가지고있는 소설양식이다. 따라서 중편소설의 기교는 거기에 반영되는 시기와 문제성, 성격창조와 구성조직 등의 솜씨에서 나타난다.
세계소설사와 평론사를 보면 장편소설의 특성이나 단편소설의 원리에 대해서는 많이 론의되였지만 중편소설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크게 론의되지 못했다. 벨린쓰끼가 중편소설의 함의, 그것의 의의 및 사회적역할에 대해 ≪로씨아의 중편소설 및 고골리씨의 중편소설에 대하여≫에서 대서특필하고있다.
“중편소설이란 어떠한것이며 무엇을 위한것인가? 무엇때문에 이 중편소설이 실리지 않은 잡지가 장화를 신지 않고 넥타이를 매지 않은 사회인과 같으며 모든 작가들이 이 중편소설을 쓰고 모든 독자들이 이것을 읽고있는가? 무엇 때문에 이 중편소설이 귀부인들의 규방에도 학자들의 책상우에도 있으며 무엇때문에 이것이 장편소설을 밀어내듯한 감을 주는가?
언젠가 어느 곳에서 ‘중편소설은 인간의 운명을 묘사한 종말없는 서사시 의 한 삽화이다.’라는 훌륭한 말이 나왔다. 이것은 아주 정당한 말이다. 그렇다. 중편소설은 여러부분으로, 수천부분으로 나누어진 장편소설이며 장편소설에서 갈라낸 장(章)이다. 우리는 바쁜 사람들이며 쉴새없이 아득바득 동분서주하는사람들이다. 우리는 시간을 귀중히 여기고 방대하고 장황한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 요컨대 우리에게는 중편소설이 필요하다.
우리의 생활 즉 현대생활은 너무도 다양하며 복잡다단하며 세분되여있다. 때문에 우리는 잘 련마된 네모반듯한 거울에 반영되며 있을수 있는 모든 형상 속에 수백만번이나 되풀이될것을 원하면서 중편소설을 요구한다. 소위 드라마에 담기에는 미흡하고 장편소설에 담기에는 부족하나 수세기에 걸치는 생활을 한순간에 집중시키는 심각한 사변들과 사건들이 있다. 중편소설은 이 사건들을 자기의 좁은 테두리안에 잡아넣는것이다.
중편소설이라는 형식은 임의의 모든것을 즉 경쾌한 풍속묘사도 인간과 사회에 대한 신랄한 기소도 심정의 깊은 비밀도 열정의 잔인한 장난도 다같이 내포할수 있다. 짧고도 빠르며 경쾌하고도 심각하기도 한 중편소설은 한 대상으로부터 다른 대상으로 급속히 이행하며 생활을 세분화하며 이 생활이란 방대한 책으로부터 책장들을 찢어낸다. 이 책장들을 한데 제본해 보라. 그러면 얼마나 방대한 책이 될것인가? 장편소설, 중편소설은 모방정신에 의해서라기보다 오히려 필요성의 결과로 우리 문학에 나타난 유일한 문학쟝르이다.≫
소설문학형태가운데서도 생활을 어떤 각도에서 파고들며 어느 정도의 분량으로 반영하는가에 따라 주요하게 양식들이 구분되고 그로부터 양식의 특성과 미학적요구를 살리는 기교가 발휘된다. 어느 한시기를 반영한다는 중편소설의 특성은 그 시간적개념과 함께 생활묘사의 폭을 보여주는 공간적개념과의 결합속에서 고찰 되여야 한다.
로씨아문학에서 중편소설의 진정한 대표자는 고골리를 우선 꼽아야 할것이며 중편소설 ≪따라스불리바≫나 ≪고풍의 지주들≫, ≪이완 이와노위치와 이완 니끼포르위치가 싸운이야기≫등을 전범으로 꼽을 수 있다. 뿌쉬낀의 ≪대위의 딸≫은 예술적가치가 고골리의 작품들과 맞먹는다는 정평이 나있다.
중편소설은 보편화된 소설양식의 분류기준에 기초한것으로서 그의 특성과 기교는 문학사가 축적한 귀중한 창작경험의 총화이기도 하다. 시대의 발전과 더불어 생활의 절주가 빨라지고 독자들의 미학정서도 변화하면서 보다 짧은 중편소설을 바라게 되었다. 이역시 객관적이며 현실적인 시대요구이다.
2. 중편소설의 창작기교
중편소설은 장편소설처럼 한시대의 생활화폭을 전면적으로 다양하게 반영할 큰 목표는 내세우지 않지만 인물의 성격발전의 어느 한 단계를 골라잡고 비교적 구체적으로 묘사하면서 제기된 문제를 깊이 있게 해명한다. 사회의 어느 한 구석을 비추는 거울로 되는 쟝르이다. 단편소설이 생활의 한 계기에서 문제를 날카롭게 밝혀낸다면 중편소설은 인물관계를 보다 폭넓게 맺어주고 여러가지 줄거리를 립체적으로 끌고나가면서 주제를 여러 각도에서 밝혀낸다.
묘사의 가능성은 장편소설과 별로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단편소설을 멋없이 늘궈붙인것이 아니며 장편소설을 단축시켜버린것도 아니다. 중편소설과 장편소설의 구별점은 담는 생활내용과 처리되는 사건, 전개되는 사회관계 등이 모두 장편보다 단순하다는데 있다. 다만 중편소설에서 설정하고 해명하는 문제 성은 단편소설의 우월성과 장편소설의 우월성을 겸비하고 있다고 볼수 있다.
중편소설이 현실성있는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감도(感度)에 있어서 단편소설이 가지고있는 우월성과 경쟁하기는 어렵지만 그런 특성을 지니고있는것은 사실이다. 반면에 문제의 설정과 해명의 폭과 깊이에서는 단편소설보다 비할바없이 우월하며 힘이 있다.
중편소설에서 이야기는 단선으로 발전하며 비교적 적은수의 주인공을 둘러싸고 전개된다. 한편 단편소설과 다른 점이라면 중편이 담고있는 생활면이 단편보다 넓어 어느 한 시기의 비교적 완정한 사회생활을 개괄할수 있고 련속발전하는 보다 많이 변화하는 정절이라는것이다.
중편소설은 대략 3~10만자 사이로 정해진다. 중국고전문학에는 중편소설이 없었다. 로신의 ≪아Q정전≫은 중국신문학사상 첫 중편소설로서 그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며 또한 중국현대문학사에서 하나의 기념비적인 불후의 작품이다. 문제성의 심도에서 고찰할 때 단편소설은 경무기로서의 민감성과 예리성으로 특징지어지고 장편소설은 그 광범위성과 무게로 빛난다면 중무기로서의 중편소설은 작품에 설정된 문제성으로 한몫 본다.
중편소설의 특성을 살리는 기교는 중요하게 사회문제성, 인간문제성의 설정과 해명에서 표현된다. 성격과 폭의 길이에서 고찰할 때 중편소설의 인간관계조직은 단편소설보다 비교적 복잡하며 주인공을 둘러싼 일련의 인물형상을 보여준다. 벨린쓰끼가 말했듯이 중편소설은 인간의 운명을 묘사한 종말없는 서사시의 한 삽화이다
중편소설의 기교는 무엇보다 의의있는 시기의 선택과 그의 형상화에서 나타난다. 그러나 력사적, 생활적의미에서 규정하는 시기라는 길이는 결코 단편소설에서 반영하는 생활의 흐름의 단면이 아니며 또 장편소설에서처럼 긴 시대를 반영하는것도 아니다. 단편소설은 현실재현의 민감성에서 특징지어지고 장편소설은 그 생활반영의 광활성과 무게로 빛난다고 할 때 중편소설의 핵은 아마도 소설에 반영된 문제성의 심도라고 할수 있을것이다.
중편소설창작에서 문제점을 기교있게 제기하고 해명하기 위하여서는 그것이 작가의 주관적욕망과 묘사에 의하여 강조되는것이 아니라 인간관계와 갈등, 사건과 생활을 통하여 예리하게 형상화되여야 하며 상식적이고 범속한 문제를 피하고 의의있고 깊이있는 인간문제를 탐구하여야 하며 인간학다운 문제를 날카롭게 제기하고 생활형상으로 밝혀야 할것이다.
중편소설의 인간관계조직은 단순한 단편소설과는 달리 비교적 복잡하게 얽혀지기에 주인공을 둘러싼 일련의 인물형상을 보여주면서 그들의 성격장성과정을 진하게 묘사해야 한다. 그러자면 소설로서의 전개적특성을 잘 살리여 사건선과 감정선의 일치를 도모해야 한다.
소설에서 흔히 그러하듯이 하나의 이야기에 아주 간결한 서두를 떼고 거기에 시간과 반드시 교대되여야 할 지점과 인물의 정황을 서술하는데 비교적 온당하게 발전하면서 보다 긴장하고 떠들썩한 서술과 희극적인 묘사에 이르는바 회고를 거슬러오르지 않는다. 이 방식은 이야기의 본래의 성질에 의해 평가되는 장점이 있다. 생동활발한 서술과 저으기 간략을 꾀한 대화들의 삽입은 더욱 정취있게 할수 있다. 이런 결구, 서술방식은 중편소설에 알맞는다. 물론 이런 미적표현을 일련의 단편소설들에서도 그 례를 찾아볼수 있다.
슈제트구성에서 통일된 문학작품은 그안에 어떤 조직 혹은 구성의 원리를 지니고 있고 내부의 모든 요소들은 그 원리아래에 긴밀하게 얽혀져야 한다. 로신의 ≪아Q정전≫은 광활한 사회배경우에서 주제를 다루고있지만 구성이 빈틈없다. 이때 작품은 유기적전체가 된다. 전통적으로 소설문학의 통일성을 형성하는 요소로서 일관된 행위, 긴밀한 플롯, 일관된 성격제시 등이 거론되여 왔으며 현대에는 형식과 작가의 의도, 테마와 상징에 의해서도 구현된다.
플롯을 전개할 때 다음같은 방법을 써보는것도 좋을것이다
1) 이야기속에 인물의 이름으로 매개 장절의 제목으로 삼으면 서술이 확실하고 명료해질수 있고 인물형상이 돌출해지게 된다. 독자들에게는 열동흥취가 이야기속에 인물에게 집중될수 있으며 이야기의 절주감을 느낄수 있다. 그러나 매 장절이 인물의 전기가 되는것은 아니다.
2) 인물의 거동, 자태에서 이야기 정절을 엮어나가는것인데 몇몇 주인공들이 대화를 나눌때, 밥을 먹거나 일할 때의 남다른 거동과 개성특색을 간결하게 서술하면서 인물의 신분, 성격을 그려보인다. 너무 늘어놓을 수도 있음을 류의해야 한다
3) 서사를 위주로 하여야 하지만 알맞는 곳에 알맞게 의론을 전개하거나 서정을 토로하면 이야기서술 층차에 머물지 않게 되고 소설의 정취를 짙게 할수 있으며 사상적무게를 누를수 있다.
4) 서술에 기복이 있게 하려면 평지풍파식의 구성을 짜야 한다. 중장편소설은 서술이 지루하고 평탄해질수 있는데 도랑에 물이 아래로 천천히 흐르는식으로 서술하다가도 어떤 사건을 삽입서술하여 굽이를 도는감을 주고 락차감을 주어야 좋다. 모순충돌을 완만하게 쌓아두었다가 맨 뒤에가서 터칠수도 있지만 중도에서 터지게 하여 독자들이 미묘하고 이상야릇한 감을 느끼게 해야 한다.
3. 장편소설창작기교
일종 체재로서의 장편소설연구는 특별히 곤난한 연구항목이다. 이는 대상자체의 독특성에 의해 결정된다. 장편소설은 유일하게 형성중인 미정형의 일종 체재이다. 12~ 13세기에 라틴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쓰인 문학을 말하던 “로망” 이라는 단어는 의미가 변하면서 장편소설을 명명하게 되였다.
바흐낀은 “장편소설창작에는 주어진 준칙이 없다.”고 하였다. 장편소설과 단편소설의 분수령은 무엇인가? 량자사이에 가장 주요하고 가장 근본적인 구별은 서술의 결구에 있다. 그리고 장편소설에 공통한 특징에서 중요한것은 그래도 사상의식의 존재이다. 소설가는 철학가가 아니라 견증자이다. 그러나 한부의 장편소설이 장편소설로 되게 하는 각종 여건들은 기실 사상의식에서 기원된다.
창작기교로 말할진대 사실상 작가의 령감의 형식이고 개성의 형식에 불과한것이다. 이런 견지에서 체호브와 모파쌍의 기교는 장편소설창작에 적합하지 않으며 두 작가가 표달하려는것을 오직 단편소설에서만 표달할수 있다고 천명한 문학리론가도 있다.
장편소설은 인간생활을 폭넓게 묘사할수 있는 가장 큰 형식의 소설이다. 벨린쓰끼는 “장편소설의 내용은 당대사회에 대한 예술적해부”라고 하면서 사회는 장편소설을 하나의 거울로 삼고 그로부터 자기를 인식하고 또 자아인식의 위대한 과정을 완성한다고 부언했고 로신은 장편소설을 “웅위롭고 찬란한 기념비”라고 하였다. 장편소설이 거대하다는것은 편폭, 용량을 두고 한말이며 기념비라는것은 그 내용의 시대적, 력사적가치를 의미하는 말이다.
장편소설의 첫째가는 특징은 그가 예술적으로 광범위한 사회생활을 개괄할수 있다는것이다. 일반적으로 한나라, 한민족, 한개 력사시기의 중대한 사회사건, 정치사건 등이 그의 묘사대상으로 된다. 례하면 ≪3국연의≫는 위, 촉, 오, 3국의 흥망사를 다루면서 그 시대의 첨예하고 복잡한 정치, 군사투쟁을 폭넓게 묘사하면서도 생동하고 핍진하게 그려보였다.
장편소설은 광범위한 생활내용, 천차만별의 인물, 복잡다단한 슈제트선을 포섭하므로 그것들을 엄밀하고 조화로운 정체로 조합하려면 일정한 법칙이 수요된다. 흔히 단선 혹은 쌍선교차수법과 여러갈래 슈제트선으로 이야기를 엮어나간다. 단선슈제트란 온 책에 오직 하나의 중심선색이 있는것을 말한다.
례하면 라관중의 ≪3국연의≫는 조조와 류비간의 모순투쟁을 중심선색으로 이야기를 엮어나가면서 3국간의 첨예하고 복잡한 정치, 군사투쟁도 재현하는 기법을 썼다. 그러나 장편소설에서 생활묘사의 전개력은 주위세계의 어느 묘사대상이나 다 전개하여 묘사할수 있다는 공간적개념에서만 이야기되는것이 아니다. 장편소설에서의 기본과제인 인물의 성격형상을 전개하여 전 면모를 생생하게 보여준다는데 있다.
전개된 생활묘사는 성격창조의 전형적인 큰 환경으로 되며 그의 생활바탕으로서 궁극적목적은 전형성격을 창조하는데 있다. 대상을 세부화하여 구체적으로 묘사하면서 폭넓은 전개는 장편소설에서 감동을 주는 기법의 하나이다.
장편소설은 편폭이 아니라 내용이 장편다와야 한다. 그를 위해서 인간관계를 옳게 설정하고 심화시켜야 한다. 소설의 인간관계는 사회관계의 반영이므로 다양하고 복잡한 관계가 어떤 전형성을 띠고 반영되도록 구성을 짜나가야 한다. 장편소설에서 전개되는 사건요소들이 그 자체로는 보잘것없는것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작품의 전반 구성속에서 본다면 어떤 의미를 가지고있어야 한다.
그러나 사건들은 마치 하나의 핵폭탄에서 뭉게뭉게 버섯구름이 솟구치듯이 하나의 핵을 둘러싸고 전개되여야 한다. 그러나 그 경우,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불필요한 인물은 등장시키지 말아야 하며 상식적인 생활묘사를 극복하며 무미건조한 사건을 피면하고 절주 빠른 사건의 련속폭발이나 인간심리발전의 굴곡적발전을 그려나가야 하되 리유없이 길어지는것을 삼가해야 한다.
모든 사물현상의 진미가 언제나 내적미, 질적미에 있는것처럼 장편소설의 진미도 내적미라고 할수 있는 감정조직에 있다. 현대소설창작에서 구성의 솜씨는 사건조직에서보다 감정의 흐름선을 교차적으로 잘 짜나가는데 있다. 똘쓰또이는 ≪안나 까레니나≫의 서두단에서 하나의 사건을 터뜨리여 그후의 많은 사연을 암시하면서 독자들을 궁금하게 하고 주의를 끌고있다. 례를 들어보자
행복한 가정은 대체로 어슷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나름으로 불행한 법이다. 오볼론쓰끼네 집안은 온통 란가였다. 안해는 남편이 전에 그들의 집에 가정교사로 있던 프랑스녀자와 관계가 있은것을 알고 이 이상 한집에 동거할수 없노라고 남편에게 선언하였다.
프로벨은 ≪보바리부인≫에서 인물을 이렇게 재치있게 등장시키고있다. “마침 우리가 자습을 하고있을 때였다. 문뜩 교장선생님께서 평복차림을 한 ‘신입생’과 큰 책상을 든 사환군 한명을 데리고 들어왔다. 꺼벅꺼벅 졸고있던 애들은 어마지두에 놀라깨여났다. 모두들 짐짓 공부하다가 놀란것처럼 화닥닥 자리를 차고 일어났다.”
오쓰뜨롭쓰끼의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였는가?≫에서는 특수한 분위기속에서 인물을 등장시키고있다. “‘너희들가운데서 누가 명절전에 보충시험치러 우리 집에 왔다갔니? 왔다간 애들은 냉큼 일어서라!’(하략) 학생 여섯이 걸상에서 일어났다. 남학생 넷이고 녀학생 둘인데 신부는 그들을 집어삼킬듯이 악의에 찬 죄꼬만 눈을 번뜩이였다. 애들은 무서워서 그를 불안스레 쳐다본다.”
례문들에서 보다싶이 소설의 발단들은 참으로 소설의 길 떠나기부터 독자들을 꽉 묶어세운 매력적인 발단이다. 장편소설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사건의 고리식연장과 감정선의 긴밀한 련계가 없이 사소한 이야기들을 집대성화한다면 용량이 큰 한부의 이야기집이 되고말것이다.
맨처음의 사건이 발생하기전에 여러가지 류형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런 상황설정은 마치 새가 둥지를 트는것과 같이 인물을 등장시키기전에 먼저 해야 할 필요한 작업이다. 이것은 단순히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한 말꼭지가 아니기에 잘 계산되고 다듬어져야 한다. 그래야만 긴긴 대화로서의 장편소설의 진정한 구성미가 있게 되고 가독성이 증가할수 있다.
장편소설의 기본감정선은 주인공이 끌고가는 정서선이다. 하기에 감정력은 극성이 강한 사건조직과 빈틈없이 일치된 인물과 성격론에 맞게 진실하게 째여져있어야 한다. 그것의 중요한 요소는 축적과 폭발, 긴장과 완화의 최적의 배합이다. 따라서 양상에 어울리게 감정의 색갈이 조화되고있어야 하기때문이다.
거대한 견인력과 정서적감화력은 주로 감정조직의 여하에 달렸다. 묘사된 사건이 별게 아니면서도 사람들이 흥미와 조급성을 불러일으키는 훌륭한 장편소설들이 많다. 괴테는 “장편소설은 서서히 전진하지 않으면 안된다…장편소설의 주인공은 소극적이여야 한다.”고 하면서 자기류의 이러저러한 소설들을 내놓았다. 례하면 장편소설 ≪젊은 웨르스터의 번뇌≫가 이 본보기이다.
감정은 세부화하여 섬세하게 묘사하면서도 그 자체에 개체적인 자질구레한 감정선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 인간에게 이런 감정도 있고 저런 감정도 있다는식으로 한 개인의 여러가지 파편을 라렬하고있는것이 현시대 개인창작의 경향이다. 장편소설은 전형적이고 표현성이 강한 감정의 갈래가 모이고 합쳐서 예술의 대하로 이루어진것이라 비유할수 있다.
4. 장편소설에서 형상창조수법
언어로써 생활의 화폭을 창조하려면 형상수법이 필요하며 매 형상수법의 본질과 기능, 그 요구를 잘 활용해야 한다. 예술적강조는 형상요소가운데서 어느 한 측면에 특별히 힘을 넣어 그것을 부각하는 수법이다. 소설형상창조에서 흔히 쓰는 다양한 수법들을 살펴보자.
1) 사슬식배렬
여러개의 이야기를 차례로 련속시키는 배렬방식을 가리키는 용어인데 즉 여러개의 고리를 이어서 작품을 꾸미는 경우를 말한다. 따라서 이 기법은 이야기자체가 련작소설과 류사한 형태의 중첩구조로 짜여져있다.
로씨야의 뚜르게네브의 ≪아버지와 아들≫을 분석해 보면 아르까다의 집, 오찐조바의 집, 바자로브의 집을 차례로 쓴후 다시 처음부터 쓰는 그 과정에서 여러면으로 주인공 바자로브의 형상을 부각하였다. 또 그만큼 플롯도 간결하고 세련되고 명랑하며 소박한 느낌을 준다. 인물은 집중되였지만 정절은 단순하고 문자도 간결한 수법은 호우돈의 장편 ≪주홍글씨≫에서도 따라 배울수 있다.
2) 점층법
점층법은 문체론적수법으로써만 아니라 성격창조나 사건조직의 수법으로도 많이 리용되고있다. 점층법은 사건을 층계를 밟아나가듯이 점점 긴장하고 간고하게 만들어나가는 수법이다. 점층법을 의도적으로 구사함으로써 흥미와 긴장감을 주어 성공한다. 다니엘 띠포의 ≪로빈손 크루소≫가 그 례로 될수 있다. 점층법의 기교로 하여 독자의 기대와 초조감,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3) 순차적구성법
순차란 구조시학에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사건이 발생한 시간순서를 가리키는데 이야기와 담론이 동일한 순차를 가지고있는 표준적계기성과 그렇지 않은 시간변조적계기성이 있다. 전통적이며 보편적인 구성형식으로서 긍정인물과 부정적인물사이의 갈등에 기초해서 사건이 발생발전하고 이야기줄거리가 순차적으로 전개되도록 조직하는 수법이다.
지난시기 전공법이라고도 한 순차적구성법은 사건체계가 기승전결에 따라 차례로 조직되고 인간관계의 발전이 순차성을 가질것을 요구한다. 이 수법은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조형적인 균형미를 보장한다. 대부분 장편소설들이 순차적구성법으로 구성조직을 하고있다.
우선 소설의 형태부터 잘 잡아나가야 한다. 독자의 시선을 확 끌어당기는 그런 부분을 먼저 보여주고 순차적으로 끌어가면 독자가 왜 그렇게 되였나? 관심을 갖고 계속하여 읽게 될것이다. 그래서 끊이지 않는 대화와 행동를 통해 장면을 보여주는것이 최선이다.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들려주는것이 능사가 아니라 독자가 싫증을 느끼지 않을까 시종 독자를 배려하면서 써내려가야 한다.
4) 평행수법
평행수법이란 두갈래 정절선색을 안배한것이다. ≪홍루몽≫은 림대옥과 가보옥의 애정비극과 가부의 성쇠사를 두갈래 이야기선으로 관통시키고 이 두갈래선을 둘러싸고 크고 작은 수많은 사건을 끼워넣어 그믈형식의 결구를 이루면서 광범한 생활정경을 전시하였다. 그러나 구성상 통일시켜야 하는 미학적요구로 보아 많은 경우 작품이 끝까지 평행선을 그을수는 없다.
5) 회상식구성법
회상식구성법은 오늘의 시점에서 과거생활을 돌이켜보며 그리는 구성수법이다. 이 구성법은 다양하게 쓰이는바 작품전체가 회상으로 되는 경우도 있고 어느 한장면만 회상을 도입하는것도 있다. 처음에 회상계기를 주고 과거생활로 내용을 일관시켰다가 현재로 돌아오는데 결국 이야기가 한선에 꿰여져있다.
장편소설에서는 현재생활에서는 현재생활과 지난생활을 끊임없이 교체하고 얽히게 하면서 같이 전개해나가는 수법을 많이 쓰고있다. 그러나 생활묘사의 전개력은 주위세계의 어느 묘사대상도 다 전개하여 묘사할수 있다는 공간적개념에서만 이야기되는것이 아니다.
6) 중단법
중단법은 소설의 한 이야기를 전개하다가 중간에서 그 이야기를 끊고 다른 새로운 이야기나 장면으로 전환하는 구성의 한 수법이다. 중단법은 흔히 소설의 장절을 바꾸는 방법으로 쓰인다. 일반적으로 중국의 장회체소설들이 이 수법을 많이 쓴다. 쎄르반떼스의 장편소설 ≪돈 끼호떼≫라든가 유고의 ≪레미제라블≫ 등이 이 수법으로 쓰인 장편소설들이다.
중단법은 긴장했던 독자들을 휴식시키며 새 이야기, 새 장면을 시작함으로써 긴장감을 조성하고 흐름에 속도를 내게 하며 지루한 감을 가셔주고 참신한 감정을 안겨준다. 뿐만아니라 의문과 불안, 아쉬움과 초조감, 기대와 념원 등의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중단법은 이야기를 한창 신나게 엮어나가다가 고조점이나 폭발점에서 끊는다. ≪삼국연의≫나 ≪수호전≫같은 장회체소설에서도 관건적시각에 “하회를 보라” 하는식으로 기탁해놓고 화두를 홱 돌려버려 모종의 기대를 가득 안겨주고 지난날을 재음미하도록 한다.
7) 격세법
격세법은 세대를 넘어서 인물성격을 묘사하는 수법이다. 이 수법이 활용되면서 세대를 지나서뿐만아니라 어느 한 일이 있은 다음에 오랜 시일이 경과하였는데 거기서 다시 문제가 생긴것으로 사건을 조직하는것을 격세법이라 하고있다. 격세법은 생활과 인간의 내면세계의 이런 특성을 살려 성격을 대비적으로 부각하고 사건을 흥미있게 조직하는 수법이다.
격세법은 오랜 력사적시기를 보여주는 장편소설에서 세대와 시일을 비약시키면서 많이 사용하고있다. 한국의 작가 채만식의 장편소설 ≪태평천하≫는 5대에 걸친 가족의 이야기로서 가족사소설이다.
8) 상징법
상징의 대상은 동식물이나 자연현상을 많이 선택하지만 사건이나 사회현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리기영의 ≪고향≫의 첫 머리에 그려진 개구리도 견디지 못하는 무더위는 당대 한국 농촌생활의 웅심깊은 상징이다. 조명희의 소설≪락동강≫에서도 상징수법을 쓰고있다.
9) 교감법
교감법은 한 인물의 감정이 다른 인물의 사상감정에 옮겨지도록 함으로써 감정의 파동이 증폭되도록 만드는 감정조직의 수법이다. 교감법의 기능은 한 인물에게서 일어난 감정이 다른 사람에게 몇배의 힘을 가지고 작용하도록 하며 성격의 본질을 정서적으로 드러내고 장면에 감정이 기름지게 하는데 있다.
거대한 견인력과 정서적감화력은 주로 감정조직의 여하에 달렸다. 묘사된 사건이 별게 아니면서도 사람들이 흥미와 조급성을 불러일으키는 훌륭한 장편소설들이 많다. 괴테는 “장편소설은 서서히 전진하지 않으면 안된다…장편소설의 주인공은 소극적이여야 한다.”고 하면서 자기류의 이러저러한 소설들을 내놓았다. 례하면 장편소설 ≪젊은 웨르스터의 번뇌≫가 본보기를 보여주고있다.
섬세한 심리분석으로 인물의 심리활동을 다양하게 묘사하고 그가운데서도 “내심독”의 묘사, 선명한 대조수법, 신랄한 풍자수법으로 유명한 똘스또이의 ≪안나 까레니나≫의 예술특색도 작가들의 거울이 되기에 손색이 없을것이다.
10) 트릭수법
속임수, 책략 등의 사전적함의를 가지는 트릭은 작가들이 그들의 궁극적인 목표 즉 이야기를 의미있게 만들고 흥미 있게 독자에게 전달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얽어 짜기에서 구사하는 전략적개념의 일환으로 리해할수 있다.
로맹 롤랑도 장편소설 ≪쟝 크리스토브≫에서 기세가 벅차고 혼연일체를 이룬 결구와 더불어 심리묘사, 자연경물묘사, 철리성 의론들이 서로 안받침되면서 그 시대의 많은 중대한 문제들을 재치있게 제기하고있다. 그리고 보편적인생활을 고도의 긴장성과 극적인 예리성으로 보여준것으로는 도쓰또옙쓰끼의 유명한 장편소설 ≪죄와 벌≫을 례로 들수 있다.
마음대로 서술할수 있는 장편이라 해도 지루하게 하는 쇄말사는 피하고 장면마다 살아나도록 핍진하게 이야기를 엮어나가야 한다. 각 장의 처음부터 시한폭탄을 장착해두어 그것이 언제 어떤 방향으로 터질지 항상 독자에게 궁금증을 달아줘야 한다. 듀마는 ≪몽떼 크리스또백작≫에서 이런 특색을 잘 살리면서 사람들을 황홀하게 만들었다.
그것은 “선”에서 집중적으로 체현되였는바 력사리성과 더불어 공동하게 문학의 진, 선, 미의 가치체계를 구축하였다. 인문정신은 인간의 생명, 존엄, 가치, 정감, 자유정신을 숭상하였고 인생의 전면적인 개선과 어우르는 생존상태 및 운명, 행복과 련계시켜 인생을 탐구한 력사이다.
11) 여러갈래선의 설치법
여러갈래선이란 곧 한갈래 주선외에 두갈래 이상의 부차선으로 이야기를 얽어나가면서 병진시키는 수법을 말한다. 넓은 생활면을 포섭하고 표현하면서도 이야기의 줄거리가 똑똑하고 꾸밈새가 조리정연하며 주요인물들의 성격도 섬세하고 부각된 형상이 돌출하여 실감을 다분히 주는 소설로는 로씨야 숄로호브의 장편소설 ≪고요한 돈≫이 세인들에게 공인되고있다.
≪안나 까레니니≫에서도 작가는 두사건이 평행적으로 발전하는 예술적구성으로 거대한 력사적전변이 이루어지고있는 당시 로씨아 사회생활을 폭넓고 깊이 있게 반영하였다. 그러나 이 두 사건은 교차됨이 없이 심각한 내재적련계를 가지고 발전한다. 작가는 “나는 사건이나 인물관계(익숙한 정도)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재적인 련계에 의해 구성상의 관계를 처리했다.”고 쓰고있다.
단선이든 쌍선교차이든 여러갈래든 어디까지나 발단, 발전, 결말이 세부분을 포함시키고있다. 장편소설은 시대를 폭넓게 전개하여 보여주어야 한다는 미학적요구로 하여 흔히 귀납방법으로 이야기줄거리를 조직한다. 그로부터 인과관계로 생활묘사를 전개하여 나간다. 즉 시간의 흐름에 따라 론리적고조점과 초점을 선택하고 거기에 많은 구성요소들을 완만하게 접근시킨다.
12) 파노라마적기법
대단히 넓은 물리적배경이나 시간적으로 장시간에 걸친 사건들을 단일한 구절로 선택하고 압축하여 요약하는 서술기법의 하나로서 극적기법이 단편소설이나 추리소설, 의식의 흐름수법을 보이는 소설들에서 나타나는것이라면 파노라마적기법은 장편소설, 력사소설들에서 주요하게 사용하는 기법이다.
력사성을 띤 장편소설이라면 진실한 력사사건과 력사인물을, 가상적인 이야기를 의식적으로 뒤엉키게 하면서도 구성이 조화롭고 잘 째여지게 한다. 로씨야 뿌쉬낀의 ≪대위의 딸≫이 훌륭한 본보기이다.
소설문학형태의 중요한 특성은 생활묘사의 끝없는 전개에 있으며 장편소설의 기교는 장편다운 전개의 솜씨에서 나타난다. 그러나 생활묘사의 전개력은 주위세계의 어느 묘사대상도 다 전개하여 묘사 할수 있다는 공간적개념에서만 이야기되는것이 아니다.
끝없이 펼쳐진 화폭들이 다 종자에서 피여난것으로 되고 그 모든 부분들이 인물형상창조에 없어서는 안될 구성요소로 되게 하는데 장편소설의 전개된 묘사에 대한 근본요구가 있다. 말하자면 장편소설은 인정심리적양상으로서 그 흐름은 유유한것같지만 장강처럼 기본감정이 풍부해야 해야 한다.
장편소설인만큼 이야기성, 구성도 중요하지만 그것에 피와 살이 될수 있는 표현기교에서도 소설이 살아난다. 특히 묘사의 짙은 회화성과 생동성, 속담, 성구, 격언 등의 능란한 사용, 수사법의 운용 등으로 가능한 예술성을 도모해야 한다. 리기영의 ≪고향≫, 홍명희의 ≪림꺽정≫을 모범으로 삼을수 있다.
소설의 민족적색채를 살리려면 민담의 활용, 향토색채가 짙은 풍경묘사, 민족어의 특색을 돋우는 언어구사 등 특징도 살려야 한다. ≪인간문제≫에서 이점이 잘 살려지고있다. 과장과 대비적수법과 웃음의 화폭으로 인물성격의 특징을 살리고 표현력이 강렬한 언어로 민족풍격이 짙게 한 소설로는 에스빠냐의 쎄르반떼스의 유명한 ≪돈 끼호떼≫만큼 성공한 작품도 드믈것이다.
삽입서술과 주요사건을 유기적으로 련관시켜야 하며 인물의 운명의 비밀같은것을 현념으로 설치하거나 해학적이고 과장적인 필치로 신랄하면서도 예리하게 하면서도 흥미를 관통시켜야 한다. 디켄즈의 ≪데이비드 커퍼필드≫, 쎄르반떼스의 ≪돈 끼호떼≫가 례로 될수 있다.
묘사수법과 서정토로의 긴밀한 결합으로 감화력을 증장시킬수 있으며 감정기조를 잘 잡아야 한다. 디켄즈의 ≪두 도시의 이야기≫가 조용한 풍격에 우울한 감정색채로 남다른 특색을 가지고있다. 대화, 서사(행동), 심리묘사나 장면묘사, 배경묘사 등을 적절히 구사하면서 장면을 극적으로 처리하되 작가는 될수록 나서서 말하지 말아야 한다.
인물의 심리묘사를 잘해야 한다. 영국작가 브론데의 ≪제인 에이어≫는 남녀주인공의 심리를 뛰여나게 묘사하여 예술매력을 증강하였다. 보이니치의 ≪등에≫도 이면에서 특색이 있다. 현대주의 “심리소설”에서도 현실생활과 탈리된 허황한 심리묘사를 하느라고 진실한 감정조직이 홀시되여서는 안될것이다.
감정조직의 기본요소들인 긴장과 완화, 축적과 폭발의 흐름을 여러갈래로 묘사할지라도 기본감정선이 주류를 이루게 하면서 성격론리에 맞게 사건조직과 그것을 일치시키는것이 장편소설의 구성기교의 비결이다. 과장과 만화적인 필치, 유모아로 풍자성을 살릴수 있으며 환경묘사와 세절의 진실성으로 인물성격을 부각하여야 하며 언어의 개성화를 극력 도모해야 한다.
발자끄의 ≪고리오령감≫, 레브 똘스또이의 ≪부활≫등이 귀감이다. 마크 트웬의 ≪하클베리 핀의 모험≫도 인물의 내심활동을 세심하게 부각하면서도 과장수법으로 유모아성을 잘 살리고있으며 만화식의 풍격을 잘 보여주고있다.
인물성격이 두드러지게 하는데는 대조수법만큼 효과적인것은 없을것이다. 이점은 발자끄의 ≪고리오령감≫, 유고의 ≪레미제라블≫, 독일의 하인리히 만의 ≪충복≫에서 명백하게 증명되고있다. 작가는 시종 생활의 진실한 객관성에 충실해야 생활환경과 인물의 동작으로 성격을 부각함으로써 살아움직이는 인물형상을 창조할수 있다.
인물의 고상한 외모와 비루한 내심지간의 첨예한 대립을 단단히 틀어쥐고 인물의 자백, 유모아적인 필치, 전형적인 세절묘사, 외모묘사 등 예술수법으로 인물의 특징을 선명하게 부각하는 방법도 좋다. 그것의 모범으로 모파쌍의 ≪미모의 벗≫이나 고골리의 ≪죽은 넋≫을 첫손에 꼽아야 할것이다.
사실주의적묘사와 현대파문학수법을 결합시켜 쓰려면 두가지 수법을 잘 결합시켜 아주 큰 예술매력을 가진 꼴롬비아의 마르코스의 ≪백년의 고독≫을 거울로 삼을 필요가 있다. 소설은 황당하면서도 괴이한 얽음새, 교묘한 상징수법, 극도로 과장된 수법을 쓰면서도 현실생활에 대한 진실한 묘사는 독특한 예술특점을 과시한다. 사실주의와 현대주의 결합의 걸작이라 할수 있다.
장편소설은 시대의 전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시대나 그를 대표하는 력사적사건에 대한 설화가 추상화되지 않고 진실한 형상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 엘 보이니치는 소설 ≪등에≫에서 등에라는 애국지사의 형상을 부각하였다. 이 형상은 19세기 이딸리아 혁명자의 전형이며 등에의 의지와 리상은 당시 이딸리아인민들의 의지와 리상이였다.
장편소설이라 해서 꼭 력사적인 거대한 사변들을 다루어야 훌륭한 소설이 되는것이 아니다. 19세기 영국의 비판적사실주의 계렬의 녀류작가 살러트 브론티의 ≪제인 에이어≫는 밑바닥인생을 사는 가난한 가정교사의 삶의 궤적을 그리고있다. 소설에서 형상화된 인물들의 성격도 매우 개성적이며 그들이 속한 사회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있다. 작가의 말처럼 “공상을 억제하고 랑만을 제한하고 요란한 분식을 피하고 그저 진지하게, 진실하게 그릴것을 바랬다.”
장편소설창작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생활묘사에 대한 기복있는 전개에 있다. 대상을 세부화하여 구체적으로 묘사하면서도 생활을 진실하게 다각도에서 폭넓게 전개하는것은 독자들에게 시종 감동을 주면서 읽어나가게 하는 관건이고 되돌아와서 장편소설창작기법의 하나이다. 장편소설에서 대화가 길어지는것이 보편적이지만 인물성격의 전면모와 사건발전의 전개에 알맞아야 한다.
소설의 끝에서 작가는 독자들에게 자기가 구축한 세계의 열쇠를 건네주거나 아니면 돌연한 급선회를 통해서 은폐하거나 혹은 플롯을 한걸음 진전시키면서 자신은 슬며시 물러나버리는 쪽을 선택하거나 한다. 서두와 결말은 상관관계를 지닌다. 한국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결말이 좋은 례로 된다.
“그는 가슴을 펴고 숨을 들이켰다. 그와 함께 밤하늘이 그의 시야를 채웠다. 그는 문득 숨을 멈추었다. 그는 눈앞이 환하게 열리는것을 느꼈다. 그가 본것은 넓게 펼쳐진 광대한 어둠이 아니였다. 그가 본것은 어둠속에서 수없이 빛나고있는 별들이었다.
그는 멀리 깊은 어둠 저편에서 명멸하고있는 무수하게 많은 별들을 우러러 보았다. 가을별들이라서 그 초롱초롱함과 맑은 반짝거림이 유난스러웠다. 그 살아서 숨쉬고있는 별들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 별들이 모두 대원들의 얼굴로 보였던것이다. 먼저 떠나간 대원들은 죽은것이 아니였다. 그들은 모두 혁명의 별이 되여 어둠속에서 저리도 또렷또렷한 모습으로 빛나고있었던것이다.
그는 봉화가 타오르고, 함성이 울리고있는 가슴에다 그 별들을 옮겨심고있었다. 끝간데없이 펼쳐진 어둠속에서 적막은 깊고, 무수한 별들의 반짝거리는 소리인듯 바람소리가 멀리 스쳐흐르고있었다. 그림자들은 무덤가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광막한 어둠속으로 사라져가고있었다…”
이 결말은 소설에서 다루고있던 무겁고 장엄한 제재에 걸맞는 결말수법이다. 소설의 서두와 결말은 형식적의미를 릉가한다. 이렇듯 서두와 결말은 플롯이 일관성을 유지하고있다는 느낌을 부여하고 작가의 생각이나 세계관을 표현하는 장치역할뿐만아니라 소설의 주제를 재치있게 심화시키고있다.
장편소설은 형태부터 잘 잡아나가야 한다. 첫장부터 의외적이고 강렬하며 전체 주제를 암시하는것이 좋다. 한것은 가장 강렬한 부분을 앞에 던져놓 고 다음 장절을 설정해 읽을 맛을 돋군다. 우선 독자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그런 부분을 먼저 보여주고 다음 순차적으로 끌고나가면서 독자가 왜 그렇게 되었나? 하는 관심이 결국 어떻게 될것인가? 하는 호기심을 놓지 않게 해야 한다.
끊기지 않는 대화와 행동을 통해 장면을 보여주더라도 지루하게 쇄말사를 피루는것은 금물이다. 말하자면 서술이 느린 장편소설이라 해도 일방적인 서술로가 아니라 극화의 단계를 확보해 나가면서 각 장절의 처음부터 시한폭탄을 숨겨두고 그것이 언제, 어떤 방향으로 터질지 독자에게 궁금증을 달아주어야 한다. 장면을 극적으로 처리하면서 작가가 설화자가 되지 않는게 좋다.
이 대천세계에서 문학창조의 가치취향은 부동한 제재의 령역에서 각자 자기의 독특한 내용을 추구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인문정신이야말로 고금중외의 일체 우수한 문학작품의 총적주제로 되였다. 그것은 “선”에서 집중적으로 체현되였는바 력사리성과 더불어 공동하게 문학의 진, 선, 미의 가치체계를 구축하 였다. 인문정신은 인간의 생명, 존어, 가치, 정감, 자유정신을 숭상하였고 인생의 전면적인 개선과 아루르는 생존상태 및 운명, 행복과 련계시켜 인생을 탐구 한 력사이다. 그 력사를 소설ㅡ중편, 장편소설이 고이 담고있는것이다.
장편소설이 꼭 생활의 교과서인것은 아니다. 그러나 생활의 다양한 변화와 절주는 장편소설 창작에 무궁무진한 소재를 제공해주고 있으며 장편소설발전에 충분한 전제와 동력을 제공하고있다. 평등과 정의, 진리, 행복, 리상 등에 대한 인류의 추구는 부단히 강렬해지고있다.
새 시대에 들어서서 우리는 체재들의 어떤 구성력량이 일으키고있는 작용을 보고있다. 장편소설체재의 탄생과 형성은 기나긴 력사의 랑하를 거쳐서 우리 앞에 새롭고 기이한 모습으로 현연되고있다. 그러나 장편소설이라는 이 쟝르의 골격은 아직도 굳혀지지 못했다고 의론하고있다. 하기에 그것의 전부의 층차를 지금은 아무도 예측할수 없다.
“육체는 가히 복제할수 있지만 정신은 복제할수 없다.” 장편소설이 천지개벽의 임무는 담당할수 없지만 사회를 인식시키고 사상적영양분을 공급하는 기능의 포기를 의미하지 않는다. 뚜르게네브는 “ 문학예술로 말할진대 어떻게 쓰는가 하는 문제는 무엇을 쓸것인가 하는 문제보다 더 중요하다.”고 하였다.
장편소설가는 사회를 향해 납함하는 사명을 벗어던질수 없다. 문학의 공리성(公理性)으로 하여 사람들의 아름다운 동경을 그려내고 인간의 본질적력량과 인성의 빛발을 체현해야 할것이다. 장편소설이야말로 인류의 정신가치와 사상력량을 체현함에서 가장 적격의 쟝르이다. 장편소설의 사상적력량은 인문정신을 신장시키는데 이바지되여야 할것이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