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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문학의 내용과 형식
제1절 문학의 내용
1. 내용의 함의
문학의 내용이란 작품을 구성하는 제요소의 총화이며 문학작품의 내용은 객관인소와 주관인소의 통일체로서 작품속에 포함된 작가의 주관평가를 내린 객관현실생활이다. 문학의 내용은 형상창조를 통하여 작품에 생동하게 반영된 현실생활 및 그것이 포괄하고 체현하고있는 작가의 사상감정, 제재, 주제, 정절 등 요소로 구성되여있다.
2. 형상과 사상
문학작품에 묘사된 구체적이며 생동한 인간생활의 화폭을 형상이라 하고 좁은 의미에서 작품속에 묘사된 인물의 성격을 형상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문학형상은 미감을 환기시키는 형식이다. 형상을 생활을 반영하는 문학예술의 기본특징에 귀속시켜 론술하기도 한다. 문학형상은 궁극적으로 작가의 미학적견해를 체현하는바 생활에 대한 작가의 평가와 사회적리상들이 형상에 체현되며 형상의 피와 살속에 고착된다.
인물성격에 침투된 감정은 바로 작가 자신의 감정으로서 작품의 인물이 살아움직이게 하는 동력이다. 문학예술은 인간을 묘사의 중심에 놓고 인간의 다양한 성격과 인간들의 관계, 그속에서 벌어지는 생활사건, 인간들이 생활하고 활동하는 사회적, 자연적 환경을 생생한 화폭으로 만들어 묘사하기에 이런 인간생활의 화폭이 바로 넓은 의미에서의 문학형상이다.
문학형상의 총체적특징을 구체적인 감성재료, 예술적인 개괄성, 심미리상성, 심미속성으로 개괄할수 있다. 즉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미적향수를 안겨주고 추악한것에 대한 비판을 통하여 심미향수를 추구하게 하며 루추한 사회와 인생의 황당함을 전시하고 아름다움을 더 지향하게 하며 인간이 저지르는 악행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선행을 지향하는 인성을 회귀시킨다.
문학형상은 작품의 예술성을 규정하는 가장 주요한 인소로서 살아숨쉬는 인간자체의 모습이다. 형상성은 주로 작품속에 묘사된 구체적인 인물형상에서 체현된다. 작가가 형상을 창조하고 생활을 반영하는 과정이 형상화이고 또한 형상창조에서 달성된 구체성, 생동성의 정도를 뜻하기도 한다.
문학의 사상성이란 바로 문학문본의 예술형상을 통하여 체현되는 문본의 사상적의의와 경향성이다. 사상은 문학형식의 령혼으로서 문학작품의 인식적, 교양적의의와 사회가치를 규정하는 주요한 표지이다. 사상성은 작가의 세계관의 제한을 받는바 생활반영의 심각성, 진실성의 여하를 가늠하는 좌표이다.
작가의 창작사상은 문학의 령혼이다. 문학의 가치는 문본가치와 사상가치를 포괄한다. 문학은 한마디로 작가의 사상의 승화이고 사상의 표현형식이다. 문학의 사상성의 척도는 인민성이다. 문학의 사상성의 근원은 언어의 사유성에 있다. 똘쓰또이가 ≪부활≫을 구상할 때 몇년간 집필할 엄두를 못낸것은 사상적설계도가 완성되지 못했던 탓이라고 한다.
3. 문학의 제재
제재란 개념은 어원상에서 운동의 원인을 의미하며 예술개념이 되여질 때도 역시 창작표현의 동기를 가리킨다. 부동한 예술에 따라 부동한 내용들이 부여되고있지만 더 엄밀한 의미에서 말한다면 관념이 내재화된 소재요소 혹은 모부분이 표현동기나 인소로 되여 각종 인물과 상황을 조합하고 정절을 전개하려고 준비할 때의 소재가 바로 제재이다.
소재란 예술작품을 이루는데 동원되는 모든 재료와 원료의 총칭으로서 표현대상과 표현수단의 의미를 함께 가진다. 문학소재는 곧 언어로서 언어의 조직화가 문학의 본질을 규정짓는다. 표현대상으로서의 소재를 보통 제재라고도 한다. 례하면 단순하고 다정다감하며 다혈질적인 소자산계급녀자인 엠마는 개인의 순결한 사랑과 행복을 추구하는 인생길에서 길을 잃고 타락하며 나중에 버림받고 빚더미에 눌려 절망속에 자살한다. 이런 처절하고 막무가내한 사회비극이 플로베르의 ≪보바리부인≫의 제재이다.
비교적 긴 작품에서는 몇개의 제재가 복합적으로 표현되는바 중심제재와 차요제재로 나누기도 한다. 제재는 유기적으로 통일된 피와 살이 있는 생활정체이며 작가의 심층적사유의 성과와 선명한 정감경향으로 조직된 생활재료이기에 제재에는 소재가 구비하지 못한 심미특징이 과일속에 씨앗처럼 배겨있다.
협의적의미에서 제재는 작품의 인물, 경물, 슈제트, 정감(작가의식) 등으로 조성된 일체 생활재료를 말한다. 서정시에서는 사람과 자연간의 각종 관계를 제재로 삼는게 통례이다. 리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 빼앗긴 들이 제재이며 김소월의 ≪접동새≫와 ≪진달래 꽃≫에서는 접동새, 진달래꽃이 제재이다. 서정적작품의 제재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일반적으로 정절이 없으며 완정한 인물성격도 없다. 개별적인 작품에 있긴 해도 작가가 감정을 토로하는 수요에 복종한다.
둘째로 서정적작품의 제재는 왕왕 어떤 국부적생활의 찰나에 대한 조약식구에서 표현되는바 서사작품에서 상대적으로 완정한 환경묘사와는 달리 생활의 한 모퉁이로서 깊고 넓은 배경을 암시한다.
셋째. 서정적주인공은 혹은 형체가 있거나 혹은 무형체로서 작품속에 관통되여있으면서 감정의 흐름이 시종 편단적 국부적 생활경상과 련계되여있다. 그속에서 사회, 인생에 대해 표현하고 비판하고 해석하고있다. 쉬빠쵸브의 ≪사랑과 자유≫를 보자.
사랑과 자유
이는 내가 념원하는 모든것
내 사랑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쳐 아낌없으리.
그러나 내 자유를 위해서라면
사랑이여, 너마저 버리리라.
시는 이렇게 비약되고 함축된 시행속에 긴 생활내용, 인생추구는 오히려 깊고 넓다. 한 사람에게 있어서 사랑과 자유는 전부의 인생추구를 표징한다. 즉 인간의 오만가지 념원과 욕망, 추구는 결국 단두마디ㅡ사랑과 자유에 귀결는것이다. 시인은 인간심령의 핵심적추구를 고도로 함축시켜 인생의 전부를 담았다. 다시 미끼로후의 ≪입맞춤뒤에≫를 흔상해보자.
“잠이 들었나?”
“아니”라 한다.
꽃피는 한나절.
호수가 잔디우 해볕아래서
“눈감고 죽을래.”
그대는 대답한다.
시에서는 생활에 흔히 있을수 있는 찰나적인 국부적정경을 간결하고 재치있게 보여준다. 비록 시행은 상상의 공간을 훌훌 뛰여넘고 있지만 꽃피는 5월도 한나절, 아늑한 호수가 잔디우에서 사랑을 나누는 두련인의 행복의 절정, 극치를 펼쳐보이고있다. 이런 정서의 극치는 단순히 두사람의것만으로 남지 않는공성의 정감이라는데 주제의 적극성이 있다.
햇볕아래에서 “눈감고 죽을래”하는 그 한마디에, 그 속삭임속에 사랑에 도취된 행복한 순간을 영원으로 연장시키려는 련인의 오묘하면서도 일반적이기도 한 심경이 독자에게도 감동깊게 전달되고있는바 사랑에 취해 있는 련인들이면 다 갖고싶어하는 심경이다.
서정적작품에서 시인의 화제와 그 작품의 내용에 해당하는 화자의 화제는 결코 같은게 아니다. 시인의 의도가 작품속에 완전히 수용되여 고착되기까지는 수차례의 수정을 거쳐야 하기때문이다. 흔히 대화의 주되는 내용을 화제라고 하는데 제재의 뜻으로 리해할수도 있다.
소기의 대화내용을 목적성있게 어느 한 방향에로 끌고나가면 지향성화제가 되고 무슨 내용을 중심으로 말하느냐에 따라서 화제의 초점 혹은 주제성화제가 결정된다. 이 시점에서 주제성담화는 주제 혹은 주선률의 의미를 가지는 테마라고 할수 있다. 그래서 문학작품에 어떤 주의, 사상이 주입되면 테마(쩨마)소설 혹은 주제소설이라 한다.
제재가 광의적의미에서 작품에 묘사된 대상의 범위를 의미할 때 흔히 공업제재, 농업제재, 군사제재, 력사제재라는 개념들이 파생되여 나왔다. 시간을 의거로 당대제재, 현대제재, 등으로 나누기도 하고 공간을 의거로 중국제재, 외국제재, 서부제재, 농촌제재, 도시제재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이것은 광의적의미에서의 제재로서 문학작품의 구성과는 무관하다.
4. 내용의 구성
구성의 어원은 라틴어(편성, 정리)에 있다. 작품의 내용을 하나의 통일체로 만드는 조직작업에서 구조, 구성부분의 배치, 사건서술의 순서이다. 구성의 실질은 무슨 내용을 무엇때문에, 어떻게 엮을것인가? 하는 작업이다. 부분과 전체를 맺어주는 원리로서의 구성은 작가에게는 실제 창작과정의 지침이고 독자에게는 작품 전체를 리해하는 질서가 된다. 작가는 구성의 도움으로 인물을 특징지으며 관심을 가지고있는 범위의 생활현상을 리해한대로 묘사한다.
문학작품에서 전개되는 구성의 공통적인 특성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동서양에 큰 차이가 없다. 즉 동양에서의 “기승전결”과 서양의 “피라미드 5단계”의 구성단계는 원리상 비슷하다는것이다. 이런 원리는 지금까지 공동하게 지켜져왔다. 사건의 도입부(발단), 상승(또는 전개), 전환(또는 절정), 하강(또는 해결), 결말(또는 대단원) 등의 구성원리는 근본적으로 같은 립장에서 출발한것이다. 신비평으로 넘어오면서 에피소드를 진술하는 순서의 의미이던 구성은 구조라는 개념으로 확정되기 시작했다.
상기한 서술에서 알수 있다싶이 가령 문학이 의식형태라면 사상정감이 핵심이 되고 그 표현이 곧 형식이 되며 가령 문학이 언어활동이라면 언어의 운용이 곧 내용이 된다. 즉 무엇을 토로하고 무엇을 묘사하는가가 내용이며 어떻게 토로하고 어떻게 묘사하는가 하는가는 형식이다. 내용과 형식은 이처럼 규정성과 통일성을 고유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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