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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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 진실과 허구의 비애
2018년 11월 26일 11시 31분  조회:4423  추천:0  작성자: 최균선
                                                       진실과 허구의 비애
                            
                                                                  최 균 선
 
    작가는 문학, 자기가 창조한 형상으로 세상과 대화하며 독자들의 심령속에 새겨져있는 그 예술형상들과 함께 살아남게 된다. 특히 대가들이 창조한 빛나는 형상들은 시공간을 넘어서 사람들의 심령속에서 영생한다. 그러나 중국작가들의 붓끝아래 부각(조작)된 인물형상들은 그렇지 못하였다.
    중국에서는 악랄한 지주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제작되였다. 머슴군들을 일찌기 일밭에 내몰기 위해 밤중에 수탉을 울렸다는 주빠피(周扒皮), 악명이 자자한 황세인, 소작농을《물감옥》처넣고 학대했다는 사천의 지주 류문채, 영화《홍색랑자군》에 남패천, 이 네지주형상들은 구사회의 반동지주의 전형이다.
 《밤중에 우는 닭》의 작자인 고옥보는 허구로 꾸며진 이야기라고 승인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소학교과문《밤중에 우는 닭》의 이야기는 극좌창작경향이 나은 괴태이다. 새시대에 들어와서 의론이 분분하게 되였고 소학교과과서에서 자리를 내게 되였다. 소설은 론리적으로 성립될수 없는 꾸며낸 이야기로서 지주에 대한 인민들의 원한을 조장하는 데는 매우 큰 작용을 놀았다고는 할수 있다.
    전문가, 학자들은 그렇듯 마귀화한 문자를 폭로하기 시작하였는데 1999년11월 섬서사범대학출판사에서 출판한 소촉(笑蜀)의 책(微博)《류문채의 진상(刘文彩真相)》에서는 아주 확실한 재료로 랭월영이 류문채가 물감옥을 만들어놓고 빈하중농들을 잔혹하게 박해했다는 공소를 부정해버렸다. 소고대회로 이름이 나서 대읍현정협 부주석까지 된 “렁마마(冷妈妈”도 나중에 부득불 “물감옥과 고문실에 대한 소고는 모두 다른 사람이 그렇게 말하라고 시켜서 했다고” 실토하였다.
    진실한 류문채는 어떤 인물인가? 악명높은 류문채는 사천성대읍현 대지주였는데 후에 실증된바 그의 집에는 소위 “물감옥”이 없었다. 해산한지 7일밖에 안되는 빈농가의 부녀 랭월영사건도 허구였다. 그러나 몇십년간의 선전효응으로 천하에 용납못할 인물이 되였다.
    류문채네 가족사에서 주요한 인물은 류문휘(刘文辉)와 류문채인데 류문휘는 당시 유명했던 사천군의 장령으로서 적극 항일하면서 련공반장(联共反蒋)하여 장개석의 눈에 가시같은 존재이면서도 쟁취하지 못해 안달해한 인물이란다. 그러나 1949년전후 시대의 거륜에 매장되면서 류문채네 형제의 운명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였다고 한다. 2008년 12월에 출판된 진민(陈敏)《大地主刘文彩—新史学丛书(1)》라는 사학총서가 있고 (何亮亮读《大地主刘文彩》:被妖魔化的阶级ㅡ백도에) 라는 글도 있다.
   기실 류문채는 사천에서 개인돈을 투자하여 학교를 세운 첫사람이며 그의 조카 류상, 동생 류문휘 등은 모두 매우 큰 공로를 세운 사람들로서 해방후 정부의 고위관원으로 있었다. 결국 종이로는 불을 쌀수 없다는것을 시간과 진실한 력사가 증명한것이다.류문채가 3억프랑을 투자하여 지은 “문채중학”은 의연히 사천에서 현급중학교로 지금까지 가장 좋은 학교로 남아있다.  
    연안시기 가극《백모녀》의 연변과정은 책을 읽은 사람들이면 다 알고있다. 신편극본에서는 “구사회는 사람을 귀신으로 만들고 새사회는 귀신을 사람을 만든다”는 새 주제를 확립하였다. 영화로 각색된후 절정부분에서 황세인에 대한 극도의 증오심에서 총놀음까지 났다는 이야기도 다 알것이다. 그만큼 억만 청소년들에 대한 가장 심각한 계급투쟁교육의 무기로 부상되였던것이다. 그때 황세인에게 절치부심하던 사람들은 다 지천명이 넘은 사람들이 되였다.
    하긴 로신선생, 모순으로부터 시작된 신문학은 자각, 비자각적으로 반제, 반봉건 의 사명을 짊어지고 지주들을 봉건사회의 추악한 형상으로 부각하여 사회저애력으로 락인찍어놓았다. 로신의 붓끝아래 조나으리, 가짜서양놈 등이나 파금의 “집”역시 부패하고 봉페된 사회형상으로 지주들을 공소하였다. 그러나 그런 비판과 공소는 모두 감성인식으로부터 출발하였는바 생활감수에서 기원하여 도덕견책의 의의는 가졌지만 계급과 계급투쟁의 자각적 정치측면에까지 끌어올리지 못하였다.
   그러나 지난세기 30년대 좌익문학의 흥기는 지주와 자본가에 대한 묘사에 계급의식이 짙게 풍기게 되였는바 지대한 정치사명감이 체현되였다. 1942년《연안문예 좌담회의에서의 강화》로부터 거의 모든 작가들이 지주에 대한 편달과 통격에 참여하게 되였다. 그들의 붓끝아래 묘사된 지주형상들은 인간이 아닌 마귀 그 자체였다. 그것의 전형들로 위에서 서술된 인물짝들이다. 이처럼 예술허구의 힘은 무변광대하였으나 그속에 비애도 잉태될줄 누가 알았으랴, “홍색랑자군”에 나오는 남패천도 또 하나의 극악무도한 대지주의 전형으로 부각되였으나 허구된 인물이였다.
    그후 계급투쟁의 확대와 심화에 배합하여 저명한 작가 류청의《창업사》에서 지주, 부농의 품덕에 대한 추악화가 극에 달했으며 호연의《맑은 하늘》에서도 합작화운동중에 지주, 부농 및 중농형상도 모두 추악화되였다. 그리하여 당시 가난할수록 순결하고 부유할수록 반동이고 악인으로 락인찍혔다. 작가들은 정치의 말초신경으로 충당되여 인위적으로 계급투쟁을 팽창시켰으며 그리함으로써 계급투쟁의 교과서로 한시대를 풍미하였지만 비상히 기괴한 문학현상이였다.주립파의《폭풍취우》는 편단적으로 진실감이 없지 않으나 사상이 조잡하였으며 정령의 쓰딸린계관상작품《태양은 상건하를 비춘다》에는 편단적인 진실감도 없다.
    력사가 작가들을 희롱했는가? 1978년이후 소설들에 묘사된 지주형상들은 완전히 상반되였다. 유명한 소설《백록원(白鹿原)》에서는 지주인 백가헌의 일생을 다루었는데 그는 지혜롭고 견강하고 탐욕스럽고 의기가 있고 따뜻한 인간애를 가지고 있는 인물로 부각되였다. 이 소설은 “로신문학상”까지 받았는바 과거같으면 문자옥을 열번도 일으키고 남을 소설로서 극좌관념에 대한 도전이였다. 역시 로신문학상을 받은 주동빈(周同宾)의 소설《지주의 꿈(土地梦)》, 사철생(史铁生)의《记忆与印象》등은 모두 예전엔 용납할수 없는 지주형상들이다
    지주를 위해 번안한 소설로 로신문학상을 받은 두 작가는 평론계의 비판을 받지 않았지만 막언(莫言)의《생사피로(生死疲劳)》는 공개적으로, 거의 창궐하다 할만큼 지주를 위해 번안하였다. 이야기도 아주 기발하게 총살당한 지주 서문이 지옥에 가서 염라왕에게 고발하는것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1950년부터 2000년 대까지 중국농촌현실을 서사적으로 펼치였는바 평론계에서는 비교적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중국의 반세기동안의 괴이한 력사풍운을 묘사하였다고 평가하고있다.
    엄가령(严歌苓)의《아홉번째 과부(第九个寡妇)》, 중국작가협회주석인 철의(铁凝)의가 2006년에 출판한 장편소설《분화(笨花)》등 모두 타도된 지주를 동정하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주제로 쓴 작품들이다. 그 모든 작품들은 문학이 현실에 대한 서사로 환원한후 극좌적인 허구로 마구 엮어낸 “문학”에 대한 비판이였다.
    신세기 지주형상의 희극화는 신세기에 진입하여 당대문학의 자신의 발전과 세기말의 탈결구주의사조의 영향을 받아 지주형상을 묘사하는데 후현대주의 맛이 스며있으며 작가들은 왕왕 허구적인 이야기로 웃음속에서 권위를 십자가에 달아매여 숭고함이 일푼의 가치도없게 만들어버렸다. 이 아니 진실과 허구의 비애인가?!
 
 2011년 10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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