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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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탐탐과 어부지리
2013년 02월 18일 15시 02분  조회:8560  추천:5  작성자: 최균선
                               호시탐탐과 어부지리
 
                                    최 균 선

 
    호시탐탐 (虎視眈眈)이란 범이 눈을 부릅뜨고 먹이를 노려본다는 뜻으로서 남의것을 빼앗기 위해 기회를 노리고 형세를 살피는 모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일본어에도 호시탐탐 (虎視眈眈) (おもに副詞的に用いられてㅡ虎視眈眈)이다. 한어에서는 호시탐탐 (虎视眈眈) =(鹰瞵鹗视) 이라 한다.

    이 성구를 보노라면 력사의 장하를 거슬러 저먼 기슭에 일본이 떠오른다. 일본이 조선땅을 호시탐탐하였던것은 근대의 일만이 아니다. 일찍 당조때 라당군의 왜구와의 첫해전이 기원 663년의 백강구해전(白江口海战) 이였는데 왜구가 대패함으로써조선반도를 일거에 점거하려던 야심이 꺾어지고 근 천년을 두고 호시탐탐해야 하였다.

    조선반도의 인민들은 원래 선량하고 례의바른 사람들로서 줄곧 농경문명을 발전시켰지만 력래로930 여차의 외래침략과 략탈을 당하며 루루천년 수난민족으로 살다가 마침내 일제에 의해36년간 망국노가 되였고 그런 민족의 치욕과 원한을 채가 시기전에 렬강들의 작간으로 3천리강산의 분단비극이 오늘까지 이어지고있다.

    배달민족은 그처럼 착하고 온순한 민족이였지만 많은 경우 반상적이기도 하였는바 줄곧 들이닥친 외세의 강압에 불요불굴의 항쟁을 벌려왔다. 분단후 조선인민들은 굴강한 민족전통이 색바리지 않고 근대의 외세의 강압에도 목숨을 내걸고 강토를 지켜냈다. 실례로 미제가 사촉하여 야합된 20여 개국 UN군을 쳐물리치는 싸움에서 천만의 남녀로소가 한결같이 떨쳐나 싸움으로써 선량한 세계인민들을 탄복시켰다.  

    물론 지원군의 마멸할수 없는 희생적투쟁이 있었기때문이지만 이라크인들처럼 두손을 번쩍들고 침략자를 환영하듯 조선인민들이 연약무력하였다면 최후승리를 쟁취할수 없었을것은 자명하다. 그때의 참패를 잊지 않은 미국은 오늘도 의연히 조선반도를 자기네의 아세아제패의 발판으로 삼으려 호시탐탐하며 온갖 음모궤계와 술수를 쓰며 강도의 궤변으로 선량하고 근로한 조선민족을 굴복시키려 광분한다.

    물론 당나라군을 끌여들어 강대한 고구려를 멸망시키던 그런 신라의 형국이 지금 다시 조선반도에서 재연되고 있고 대동아공영권을 뇌까리던 일본제국주의의 야망이 개꿈이 되였지만 현대일본국도 어부지리를 얻으려고 지금도 잔꾀를 굴리며 호시탐하고 있다는것은 삼척동자도 다아는 국제상식이다.

    황새와 조개가 다투는 틈을 타서 어부가 둘다 잡아갔다는 고사도 의미롭거니와 그 고사를 리용하여 국난을 타개한 력사 이야기는 더구나 심오한 의미를 가진다. 전국시대, 제나라에 많은 군사를 파병한 연나라에 기근이 들자 이웃에 조나라혜문왕은 기다렸다는듯이 침공을 서둘렀다. 진퇴량난에 처한 연나라소왕(昭王)은 그간 연나라를 위해 견마지로를 다해 온 소대(蘇代)를 파견하여 혜문왕을 설득하도록 부탁했다. 조(趙)나라의 혜문왕을 찾아간 소대는 거두절미하고 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전하, 제가 이곳으로 오는 도중에 아주 재미난 광경을 목격했는데 한번 들어보시겠습니까?"
    "무엇이 그렇게 재미난 광경인가?" 조나라왕은 호기심이 동했다.
    "제가 이곳에 오는 도중에 역수를 건너게 되였는데 강변에서 조개가 입을 벌리고 햇빛을 쪼이고 있었습니다, 마침 그곳에 날아온 황새가 조개의 살을 쪼았습니다. 그러자 조개가 본능적으로 입을 꽉 다물어 버렸지요. 그바람에 황새의 부리가 조개껍데기 사이에 끼였고 황새는 물린 부리를 빼려고 죽을 힘을 다했고 조개는 황새를 놓치지 않으려 한사코 버티였습니다. 그렇게 서로 실랭이질하다가 둘다 지쳐버렸는데 그때 어부가 와서 황새와 조개를 다 잡아가버렸습니다. 바로 어부지리지(漁夫之利)요"

    “허, 그거 아주 공교로운 일이군요, 재미두 있구…”
     "대왕이 벌리려고 하는 전쟁도 이와같습니다. 지금은 연나라가 조금 약해보여도 죽기살기로 싸운다면 조나라도 힘이 빠질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호시탐탐 기회만을 노려왔던 진(秦)나라에게 두나라가 다 먹히우고 말것입니다. 그러면 나머지 나라들까지 그들에게 항복하게 될것이고 진(秦)나라 천하를 다 차지하게 될것입니다. 지금 연나라를 들이친다면 진나라는 어부지리(漁夫之利)하게 되는것이지요”

    소대의 말에 도리가 있다고 판단한 조나라 혜문왕은 연나라를 침공하려던 야망을 접기로 마음먹었다. 2천여년전의 이야기지만 현시대에 와서도 의미는 진리로 생생하다. 력사는 결코 중복되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력사적현상은 시국의 변화에 따라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한 때에 재연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임진년)인 1592년 4월에 일본의 도요도미 히데요시가 조선을 처음 침공하였고 4년후인 1956에 재침공하였다. 당시 명나라군이 나가서 함께 물리쳤지만 전화는 도합 7년이나 지속되였다.

    1950년 조선전쟁이 발발하고 신라때 당군처럼 미군이 왔고 영웅적중국지원군이 나가고 일본은 물이 흐린김에 고기를 잡듯 군수업으로 배를 채우고…황새와 조개는 미물이여서 그렇게 물고물리여 옥석구분이 되였다지만 그것들의 최후에서 우리는 무엇을 떠올리게 되는가? 비록 기이하게 형성된 민족의 삼각지대에 서서 바라보지만 현시대에도 미국, 일본이 호시탐탐하고있다는것을 전세계가 보고있다.

    독일은 히틀러가 저지른 죄악을 후세의 지도자들이 피해국가들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경제배상을 했지만 일본은 력사를 외곡하면서까지 조선인민들에게 자행한 천추에 용서못할 반인류죄를 사죄커녕 눈을 깜짝거리며 다시 호시탐탐하고있다. 승냥이가 으르렁거리는것은 결코 살찐 양한마리를 잡아먹지 못해서가 아니다. 승냥이의 탐욕이 얼마인지는 오직 승냥이밖에 알길 없다. 승냥이는 아메리카 이리와 지금 합창을 하고있다. 본질적으로 동상이몽이고 아전인수하지만 배가 잘 맞아 돌아가고있다.

    력사를 뒤돌아보라. 신라와 백제가 황새와 조개같았고 신라와 고구려가 조개와 황새같이 당나라에 어부지리를 제공하지 않았던가? 김춘추나 김유신의 자승자박의 수치스러운 행각은 언젠가 력사가 심판하겠지만 뭉쳐도 존재의 권리를 확보가 어떨가 하는데 허리가 동강나서도 서로 반목하여 티각태각할 떄 “어부”가 너털웃음을 웃고있고 한두마리가 아닌 하이에나들이 동족상잔의 페허위에서 어슬렁거리려고 호시탐탐하고있다. 이것은 결코 력사의 롱담이 아니다.
 
 
                                      2013년 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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