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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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 장 절 변형시켜 쓰기. 제 1 절 줄여쓰기
2012년 06월 16일 15시 16분  조회:2264  추천:1  작성자: 최균선
 6장 변형시켜 쓰기
  1절 줄여쓰기
줄여쓰기란 비교적 긴 글을 일정한 요구에 따라 삭제하거나 줄여서 편폭이 짧은 글로 만드는 일종 글짓기 방법이다. 줄여쓰기를 할 때 반드시 원문의 중심사상, 기본내용과 표현 형식에 대하여 깊이 이해한 기초에서 원문의 중심 및 풍격을 살려 써야 한다. 그리고 원문의 매 단락을 골고루 줄여쓰지 말아야며 독후감을 쓰지 말아야 한다.

재료1 :         아직도 그리운 어머니
 
  문득문득 엄마가 이제 계시지 않는다는걸 느낄때가 있다.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깨어보니 자명종만 울리고있을 때, 느지막히 집에 돌아와도 여전히 어둡기만한 거실을 바라볼 때, 방에 불을 켜두고 잠이 들어도 여전히 꺼지지않은 형광등을 보며 잠이 깰 때, 이젠 더이상 집에 오시지 않는 동네 아주머니들을 길에서 마주칠 때, 왠일인지 가실 때 즈음이 되어서야 그렇게 찾으시던 번데기 장수를 마주칠 때, 가신지 벌써 2년이 되어도 문득문득 엄마가 그리워지 게하는 그런 순간들을 본다.
  나는 몸살에 걸렸다. 집에 들어와 고개만 꾸벅거리고는 곧장 방에 들어가서 자리에 누워버렸다. 젊은 나이에도 몸살쯤에 끙끙거리며 누워있는 나를 질책하고 있던 내 어두운 방문을 여신건 당신, 엄마였다.
  당신이 그리도 아프셨으면서 그저 하루이틀이면 나아질 내 이마를 말없이 쓰다듬어주시던 엄마.  잠든척 그저 엄마의 손을 받기만 하고 있던 난 그날 밤새도록 울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눈물마저도 이젠 보여드릴 수 없을 나의 엄마.
  엄마가 암이셨던건 한참후에나 알았다. 그저 조금, 이번엔 그저 평소보다 조금 더 아프실 뿐이라고 이리저리 놀러다니기만을 좋아했던 나 자신을 합리화 하려던 나. 언젠가 병원에서 엄마와 함께 전설의 고향을 보면서 〃이제 엄마도 저렇게 가게 되겠구나〃 하시던 말씀 만으로도 알 수 있었을텐데, 난 마지막까지도 엄마에겐 그저 응석받이 어린애일 수 밖엔 없었다.
  가끔 엄마가 보고싶어서 마음이 한껏 답답해 질때가 있다. 엄마의 대답이 듣고싶어서 지갑속의 사진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을 때가 있다. 뒤를 따라 시장에 갈때면 〃좀 펴고 다녀라〃시며 등을 치시던 엄마의 손에 다시 맞고싶어질 때가 있다. 그러면서도 이제는 조금씩 엄마와 함께있던 기억들에서 멀어져가는, 엄마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모르게 눈물삼키는 그런 일들이 잦아들어가고 있는 나를 느끼게 된다.
  장례식때 어른들이 말씀하시던 〃산사람은 살아가게 마련이라〃 말을 이젠 더이상 부정할 수가 없다. 나는 엄마라 부른다. 어머니라고 한번도 불러드린적 없었고, 이제 계시지 않더라도 당신을 부를때면 늘 엄마라 불러드린다. 누군가 다시 그 자리에 대신할 사람이 있다하더 라도, 죄송스럽지만 나 그분을 어머니라 할 순 있어도 엄마라 부르진 못할것같다.
  내 이십 몇년의 기억속에서 언제나 그림자처럼 내 뒤에 서 계셔 주셨던 엄마. 엄마, 나의 엄마. 누군가가 이십 몇년의 삶에서 가장 사랑했던 한 사람을 꼽으라면, 그리고 이제 남은 그 얼마간의 삶에서 가장 보고싶은 한 사람을 꼽으라면, 아직도 그리운 나의 엄마.
 
요구: 300자 좌우로 줄여쓰시오.
 
재료 2.                  부모님의 은혜
 
  우리가 고고성을 울리며 이 세상에 태어나 강보에 쌓여 엄마의 젖을 빨고 말을 번지면서부터 제일 처음 불러보는 이름은 엄마아빠이다. 그러나 걺음마를 타면서 매 한걸음의 성장의 길에 부모님들이 얼마나 많은 심혈을 기울였는지 모르고 자란다.
나는 이렇게 다 크도록 보은사상에 대해 깊고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인제 어엿한 대학생이 되어 자기가 걸어온 인생행로를 되돌아 보면서 부모님께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가를 자문해 보곤 한다.
  어렸을 때 나의 심목속에 아버지는 태산처럼 우뚝솟아 있었고 어머니는 천사같이 아름다워 보였다. 그러나 무정한 세월 속에 아버지는 옛날처럼 우뚝하지 않고 어머니 는 그렇게 아름답지 않다. 지나간 일들을 하나하나 되새겨 보면서 부모님의 무한한 사랑을 가슴 속에 새겨 넣는다.
  내가 일곱살 나던해 가을, 밀가을 하는 부모님을 따라 밭에 나갔다. 원래 장난이 심했던 나는 밀밭 주위 여기저기를 뛰어 다니며 놀다가 그만 다리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다행히 나무뿌리를 잡았기에 개천에 굴러떨어지지 않고 큰소리로 엄마를 불러댔다. 어머니는 울음소리를 듣고 낫을 든째 천방지축 달려왔다,
   아버지의 사랑이 산이라고 한다. 아버지는 이 딸에 대한 사랑을 입로 표현한 적이 없다. 나는 아버지가 7시 후에 일어나시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아버지는 해마다 여름을 이렇게 팽이처럼 돌아쳤다, 남들 이 한가하게 보내는 겨울에도 이렇게 지냈다.
아버지는 인제 나보다 더 약하고 키가 작아졌다. 아버지는 점점 못해 가신다. 어머니는 나에게 “아버지가 저렇게 황소처럼 쉴줄 모르고 일하는 것은 다 너를 위해서란다. 그러니 아버지의 은혜를 잊지 말고 장차 효도해야 해”라고 당부 하시곤 한다. 나는 아버지의 쇠약해진 뒷모습을 볼때마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  
   나는 그들한테 뭘 해드릴 수 있을까? 나는 항상 이렇게 자기에게 묻곤 한다. 나는 갑자기 훌쩍 커진 것 같다, 나는 부모님의 걱정 하시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집에 돌아가면 어머니가 조금이라도 더 쉴 수 있도록 설거지를 하고 가정 분위기가 활기에 차도록 자주 노래를 부른다. 나는 될 수 있는대로 부모님에게 가장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들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부모님이 땅이라면 나는 그 품에서 움트고  자란 한그루 작은 나무이다. 부모님이 바다라면 나는 그 깊은 곳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물고기이다, 부모님이 나에게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도록 따뜻한 집을 마련해 주신데 감사드린다. 부모님이 하늘이라면 나는 그 하늘을 마음껏 날아예는 새이다, 부모님이 나에게 자유를 주신데 감사드린다. 어머니의 사랑은 바다보다 더 깊다,
아버지의 사랑은 산보다 무겁다.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
나의 인생을 동반해주신
당신들에 감사드립니다,
은혜에 감사의 마음,
꽃피고 지는 사연 진귀하듯
아버지, 어머니의 평생을
진심으로 기리나이다.             

                                                2011년 3월 22
 
요구: 이 이야기를 400자 좌우로 줄여서 써보시오.

재료 3.            낯선 할아버지의 넓은 등

  “어휴, 이걸 어떡하지? 그냥 걸어가 볼까? 그냥 건너면 집에까지 축축해서 어떻게 가지? 아유, 난 몰라.”
  벌써 5년 전 일이다. 그때 난 중학교 3학년이었다. 교회로 가는 길은 시멘트로 만들어졌는데 공사를 잘못했는지 교회를 좀 덜 가서 길이 움푹 패여 있었다. 날씨가 맑으면 잘 모르는데 비만 오면 그곳엔 물이 고이곤 했다.
  그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아니나 다를까 자동차 한 대가 지나다니는 그다지 넓지 않은 길이 옆으로 지나갈 수 있는 조금의 틈도 주지 않고 온통 물바다였다. 어쩔 줄 몰라 한참 망설이는데 맞은편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슬리퍼를 신고는 여유 있게 건너오셨다.
   그때 할머니가 안절부절못하는 내 상황을 눈치채셨는지 “어휴, 저애 가 저길 어떻게 건너려고…” 하며 걱정하셨다. 그러자 할아버지께서 내 앞으로 다가와 “자, 업혀라” 하며 등을 내미셨다. 나는 너무 놀라고 당황했다. 할아버지 연세가 족히 70은 다 되어 보이시는데, 그렇다고 내가 깃털처럼 가벼운 몸매도 아니고 좀 통통했기 때문이다. 순간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혹시 다치시지는 않을까. 모르는 할아버 지께 덥석 업히는 게 너무 염치없는 일은 아닌가!’ 그래서 난 정중히 괜찮다고 말씀 드렸다.
  그런데도 할아버지는 막무가내로 계속 업히라고 하셨다. 결국 할아 버지 성화에 못이겨 업히고 말았다. “넌, 내 손자뻘쯤 되겠구나. 내가 안 잡을테니 네가 나를 꼭 잡아야 된다” 하며 내 마음까지 헤아려 주셨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할아버지의 등은 참으로 넓고 따뜻했다. 할아 버지 등에서 내리고 나서 나는 부끄러움에 고개 숙인 채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하고 외쳐댔다. 잠시 뒤 고개를 들었을 때는 두 분은 저 멀리 가고 계셨다. 요즘도 그 길을 지나치면 그때 그 할아버지 생각이 난다.
  할아버지는 나에게 넓고 따뜻한 등을 보여 주신 것뿐이지만 난 거기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조건 없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여유를 배울 수 있었다. 처음 마주친 나에게 선뜻 당신의 등을 보이신 할아 버지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열심히 살려고 노력 중이다. 어려움에 처한 모르는 이웃에게도 손을 내밀 수 있는 할아 버지의 등과 같은 넉넉함이 그리울 때다.

제시이 이야기를 200자로 줄여쓰시오

  세 개의 예문은 자작글 쓰기를 준비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간단히 줄이는 연습을 하려는 것이다. 구절을 내 말로 풀어쓰고 난 다음에는 핵심 개념으로 최소한도로 축약할 수 있는 데 핵심 개념으로 아주 확 줄여 구절의 의미를 끄집어낼 수 있어야 한 다. 그러기 위해서 다음의 원칙에 따라 자꾸 연습해야 한다.
  첫째 : 육하 원칙에 따라 누가 무엇을 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줄여야 하는데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했다는 것에 해당하는 내용이 명확해야 한다. 여기서 우선적으로 누가 무엇을 했다는 것을 정리하고  나서 덧붙일 내용을 최소로 찾아본다.
  둘째: 표현이 다르지만 같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점을 찾아본다. 바꾸어 말해서 여러 표현들이 있지만 그것을 다른 한 말로 적절히 바꿀 수 있는 표현을 찾아보는 것이다. 글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 다른 표현들을 하고 있지만 어떤 한 가지 개념을 말하기 위한 것이다. 이것은 전에 개념 찾기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축약이 말의 생략이 아니라 핵심 개념의 발견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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