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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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어 왜 이러나
2011년 02월 27일 01시 11분  조회:2961  추천:33  작성자: 백성호
한국어는 소리글자이고 구조가 간단하며 과학적 결합이라 누구나 배우기가 쉽다. ㄱ, ㄴ, ㄷ, ㄹ 등의 자음 14개와 아, 야, 어, 여 등 모음10개, 그리고 쌍자음과 복모음 몇 개..이렇게 약 20-30개 정도만 습득하면 누구나 금방 읽고 쓸 수 있다. 어미변화가 심해서 표현방법의 다양성으로 인해 말하는건 좀 어려운 편이지만 읽고 쓰기는 정말 한글이 쉽다. 실제로 전혀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들을 가르쳐보면 하루 이틀 정도만 가르쳐도 벌써 더듬더듬 읽기 시작한다. 한국엔 어쩌면 그래서 문맹률이 적은지도 모른다. 물론 교육열도 한 몫 하겠지만.. 한국어에는 외래어가 특히 많다. 컴퓨터, 어프로치, 체크아웃, 스케줄, 데이터, 오뎅 등 영어, 일본어, 중국어(한자) 등이 우리 글 속에 혼합되어 엄청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에대해 주체성이 없다고 말들이 많다. 말인즉 틀리진 않는다. 그러나 어쩌면 한국어가 쉽게 외국어와 동화되고 친숙하기 때문에 한국의 경제가 급속한 성장을 이루었는지도 모른다.

무엇이든 항상 어떤 것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것은 없다. 주체성만을 강조하면 북한 말씨가 우리보다 더 주체적이다. 언어파괴도 매우 적다. 아이스크림을 북한에선 '어름보숭이', 전구를 '불알'이라고 한다고 한다. 그러나 경제가 엉망 아닌가? 물론 경제라는게 언어뿐만이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등 여러가지 영향이 있는거지만..어쨌건 한마디로 절대적으로 이게 좋다 나쁘다고 말하긴 어렵다는 얘기다.

언어는 커뮤니케이션 도구이다.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바로 활용 가능하다면 효율면에서 뛰어나다. 즉 비즈니스 환경이나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하지만 기본적인 것을 지키는 상태에서 모든 것이 받아들여져야 한다. 외래어건, 글로벌이건 간에 '한국'의 것을 지키면서 기본이 서있는 상태에서 그 위에 받아져야 한다.

근데..정말 심각한 문제는 사실 외래어가 아니다. 몰지각한 사람들의 기본이 없는 언어사용과 아이들의 외계어같은 언어파괴가 문제다. '한국인'인 것이 망신스러운 정도의 사람들도 많다. 애들이고 어른이고 할 것 없이..이들의 사용 언어 수준과 태도는 한심하기 짝이 없다. 언어 속에 말보다 욕이 더 많이 들어있다. "존나, 시발, 열나, 그 년, 그 새끼"...버스나 지하철서 소위 노는 애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기가막혀 말이 안나온다. 또한 휴대폰 문자나 채팅 때 보면 도데체가 맞춤법도 내용도 모두 틀리거나 멋대로 줄여서 사용하니 알아볼 수가 없다. 학자들은 별 쓰잘데 없는 것에나 신경쓰고 있고 애들은 되는대로 막 사용하고..총체적으로 문제가 있다. 이런식의 한국어는 위기이다.

국어는 그 나라의 정신이자 문화이다. 말과 글은 그 사람을 대변한다. 또 한국어를 외국인에게 가르쳐보면 문법적으로 너무 복잡하다. 간단하면서도 일률적인 적용이 필요하다. 요즘 웬만한 애들이면 다 자주 사용하는 언어 중 '졸나' 라는 말이 있다. 대개가 "대단히" 또는 "굉장히"라는 뜻으로 사용한다. 아마도 우리의 욕 '좇나게..'에서 유래된 것 같다. 이 단어를 학생들이 하도 많이 사용하니 외국인들이 자주 묻는다. 무슨 뜻이냐고..뭐라고 대답해줘야 하나? 참으로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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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7 ]

7   작성자 : 백성호
날자:2011-04-08 11:11:28
여러분들의 코멘트 모두 감사합니다. 사람이 자라면서 모습이 많이 바뀌듯이 근본은 없어지지 않지만 세월과 환경에 따라 많이 변화합니다. 언어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언어도 시대와 환경에 따라 세월이 지나면서 많이 바뀌고 발전하고 또 어떤 부분은 쇠퇴 내지 소멸하겠지요. 우리 모두는 각자가 살아온 환경과 세월, 경험, 수준에 따라 각자 자신의 사용언어들도 좀 변화하기 마련입니다. 한국인들의 경우, 같은 표현도 영어식 표현을 썼을 때와 한글로 표현했을 때는 뭔지모를 약간의 뉘앙스(语气) 차이를 느낄 때가 많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이런 말투가 몸에 배여 있습니다. 어쩌면 조선족이 말을 할 때 중국식 표현이 많이 들어있는 것과 유사한 현상이겠지요. 생각건대 저는 언어학자가 아니라서 그런지 오늘날 언어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마인드(全球化思想)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 것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전세계의 좋은 점을 받아들이고 개방적인 마음과 긍정적 태도가 훨씬 발전적이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항상 타인의 생각이나 태도가 “틀렸다”가 아니라 저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도 ‘중국’을 배우는 중이고 한-중 양국의 좋은 국제교류를 위해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열심히 해 볼 생각이오니 여러분들의 질정과 많은 도움 바랍니다. 제 글에 대한 관심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6   작성자 : 진돗개
날자:2011-03-05 11:26:22
동기가 좋은 글입니다. 그런데 한국어의 사용실태는 그야말로 엉망진창입니다. 학자들의 저서들에도 영어단어 도배질이고 영어자모를 달거나 필요없이 한자어를 다는 등 자기위시의 문풍이 정말 꼴불견스러운 점들이 많습니다. 민족어가 살아야 민족이 산다는 말은 많이들 하고 있는 말이지요. 한국어가 이대로 나가면 언젠가는 영어에 먹히고 말것입니다. 동사뒤에 대구 하다를 붙여서 만드는 말들이 정말 어처구니 없어요. 여기 연변서도 좋은 안해라는 말을 내치고 와이프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늙이들은 와이야줄이라는 일본어로 오해할 소지가 많고 열쇠를 키라고 하면 키(소버치)로 오인할 늙은이들이 많지요. 자기를 잃을 정도로 외래어, 한국식언어에 매도당하는것은 참으로 유감천만한 언동들이 아닐수 없지요. 그러나 이미 기차는 굽이를 돌아간것 같아요. 함께 유감천만이지만도요.
5   작성자 : 서전일송
날자:2011-02-28 09:56:34
북한,남한,북조선,남조선이 없어지면 우리 민족은 끝장이다.유엔이 뭐라고 하던 우린 하나다.어디까지나 하나가 되기에 상대적으로 잠시 사용할수 잇는 말이다.언젠가는 조선 혹은 한국 하나로 불리는 날이 올것이다. 우리말은 소리를 본딴 말이기에 외국어를 우리말로 아주 쉽게 표현할수 있다.그러기에 자연히 그렇게 될수밖에 없는것이 아닌가 한다.하지만 영어든 중국어든 맞춤법맞게 표현하면 된다고 생각한다.예를 들면 yuan 이것은 왠이지 위안이 아니다.중국어 元 을 한국어로 발음해도 중국사람이 알아들어야 하는데 중국사람이 알아듣지 못하니 그게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어에 ㅍ 발음외에도 f 발음을 추가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그러면 영어나 중국어배우기도 아주 쉬워질수 있다. 뭐 다른 언어가 f발음이 있다고 우리 민족말도 변화시켜야 되는가 할수도 있지만 그것은 발전이고 개혁이라고 본다.
4   작성자 : 금해
날자:2011-02-27 13:58:47
2010 남아공월드컵때 한국 기자의 질문 중 '북한'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자 조선의 김정훈 감독은 "세상에 ‘북한’이란 나라는 없다"며 못을 박고 그의 질문 거부했다 유엔에서 1991년 9월 17일에 조선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을 동시에 합법적 주권국가로 인정하고 유엔에 가입시킨 이상 더는 ‘북한’, ‘남한’, 남조선’, ‘북조선’이란 단어를 쓰지 말았으면 좋겠다.
3   작성자 : 독자
날자:2011-02-27 11:45:51
선생님의 글 자체가 한국에서 외래어를 많이 쓰는데 대한 글인데 선생님의 글에서도 외래어를 쓰지 않아도 의사소통이 될수 있는 단어를 외래어로 사용하였는데 례하면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등 단어인데 그 뜻을 몰라 서 사전을 찾아 보았더니 ‘커뮤니케이션’을 ‘의사 전달’, ‘의사소통’으로 순화. ‘비즈니스’를 ‘사업’으로 순화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런것들은 외래 어로 쓰지않고 우리말로 표현하면 안되겠는지요?
2   작성자 : 더 배웁시다.
날자:2011-02-27 11:00:43
선생님의 글을 읽고 학습한 점이 많습니다. 저도 언어학에 대하여 흥미와 관심이 많은데 선생님에게서 한가지 더 학습하려 합니다. 선생님께서는 “북한에선 아이스크림을 '어름보숭이', 전구를 '불알'이라고 한다고 한다.”고 하셨는데 ‘얼음보숭이’와 ‘불알’을 처음 듣는 단어라 1992년도에 평양에서 출판한 《조선말대사전》을 찾아보았더니 거기에는 두 단어가 모두 없었고 컴퓨터를 치였더니 ‘전구’를 ‘불알’이라고 한 것은 없고 ‘얼음보숭이’를 문화어라고 한것은 있었습니다. 미안하지만 ‘전구’를 ‘불알’이라고 한 해석을 어느 사전을 보면 찾을수 있는지? 알려줄수 없겠는지요?
1   작성자 : 가시
날자:2011-02-27 07:57:51
언어의 자주성을 지킨다해서 경제가 발전못할까요?! 중국을 예로들면 그 어느나라보다도 한어의 순결성을 잘 지키는데 요즘 발전이 어떤지? 한국어는 한마디로 망태기입니다. 만약 새로운 외래어를 따로 한글로 변화하기 시끄러워 그대로 쓴다면 말이 되지만 고유 한글을 버리는 요즘 참 답답합니다. 이를테면 엉덩이를 히프로 열쇠를 키로 문을 도어로 참 되는데로 갖다가 쓰는데... 이런것들은 경제 발전을 위해서기보다 한국인들의 사대주의적 열근성을 말해주는것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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