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렬
http://www.zoglo.net/blog/yushanglie 블로그홈 | 로그인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공산당원의 본색
2011년 11월 25일 14시 01분  조회:7478  추천:3  작성자: 우상렬

나는 며칠전 혁명전쟁영화를 보면서 재미나는 장면을 하나 목격했다. 

우리 공산당부대와 국민당부대가 돌격에 림하면 지휘관들의 행태가 정반대임을 알게 되였다. 우리 공산당부대의 지휘관은 "동지들, 나를 따라 앞으로 돌격!" 하는데 국민당부대의 지휘관은 "형제들,  나를 위해 돌격!" 한다. 공산당부대의 지휘관은 전사들의 앞장에 서서 달려가고 국민당부대의 지휘관은 병졸들 뒤에 서서 개 쫓듯한다. 나는 바로 여기에서 우리 공산당부대가 보잘것없는 "좁쌀에 보총"(小米加步槍)으로 신식무기로 발끝까지 무장한 몇배나 되는 국민당군대를 전승할수 있는 비결을 알게 되였다. 그것은 다름아닌 고생을 남 먼저 하는 희생정신인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공산당원의 본색이기도 하다. 

바로 이런 희생정신을 솔선수범으로 실천할 때 사실은 웅변보다 낫다는 설득력으로 무한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우리 조선족 문학대부 김학철이 쓴 《격정시대》도 보면 조선의용군의 돌격에 림해 "공산당원들,  한발 앞으로!"의 공산당원의 형상이 우리를 감동시키지 않던가. 구중국을 뒤엎고 새 중국을 건립한 근간에는 바로 중국공산당원들의 이런 희생정신이 있었던것이다. 

그럼 오늘날 평화시기에 고생은 남 먼저하는 그런 희생정신은 어떻게 표현되는가? 그것은 다름아닌 "전심전력 인민을 위하여 복무"하는데서 나타난다. 초유록이나 뢰봉은 바로 이런 공산당원들이다. 그런데 현재 우리 주변에는 이런 공산당원들이 좀 적은게 아쉽다. 나는 대학교에서 학생당원 발전사업을 좀 책임지고있다. 입당하겠다는 친구는 많고 조직에서 내려보낸 인원수는 적어 참 골치가 아프다. 그런대로 엄한 심사를 거쳐 당원으로 발전시킬 경우에도 솔직히 말해서 그 입당동기 자체가 심히 의심스럽다. 

입당동기가 불순하다는 말이 되겠다. 이른바 대학교기간에 얼렁뚱땅하여 당적을 얻으면 사회에 나가 직장을 찾는데 플라스가 되게 한다는것이다. 사실 현재 우리 사회에는 공산당원의 신분을 하나의 우월감 또는 특권으로 보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특히 공산당간부들가운데도 수중의 권력을 사유화하여 자기 배를 채우는 경우가 없지 않아 있다. 머리를 아래로 숙이고 저자세로 군중속으로 들어가 군중들과 하나가 되며 그들의 대변인이 되는 경우가 적다. 반대로 머리를 우로 들고 줄서기에 바쁘며 웃사람의 눈치만 보고 새로운 출세가도의 길을 노린다. 현재 우리의 많은 부정부패도 사리사욕에 들떠 당의 근본취지를 망각하고 정도를 벗어났기때문이다. 사실 우리의 많은 간부들은 포화가 흩날리는 전쟁의 나날에는 공산당원의 본색을 잃지 않을수 있었다. 그것은 적아가 분명한속에서 정신을 차렸기때문이다. 그러나 평화의 시기, 특히 오늘날 개혁개방의 시대에 쉽게 공산당원의 본색을 잃을수 있다. 그것은 오늘날 각종 욕망이 팽창하는 현대라는 시점에 와있으며 시장경제가 가동된 상황에서 돈이라는 사탕폭탄이 란무하기때문이다. 

모택동의 "사탕폭탄"의 경고는 여전히 유효한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이런 욕망의 노예가 되고 사탕폭탄의 달콤한 공격을 받아 제정신이 아닐 때가 많다. 공산당원들도 오장륙부를 가진 인간인이상 여기서 자유로울수 없다.  

현시대 우리 공산당원들의 고민도 바로 여기에 있는줄로 안다. 그럼 "여기서" 자유로움을 얻고 우리의 "고민"도 떨쳐버릴수 있는 경로는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다름 아닌 "머리 숙여 유자의 소가 되고"(俯首甘爲孺子牛)" 천하 사람이 우려하기 먼저 우려하고 천하 사람이 즐긴후에 즐기는"(先天下之憂而憂, 後天下之樂而樂)데 있다. 바로 고생은 남 먼저하는 자기희생정신에 기반한 공산당원의 본색을 찾는데 있다. 이로부터 진정으로 대서특기할만한 공산당원의 숭고한 형상이 수립될수 있는것이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전체 [ 3 ]

3   작성자 : 진달래
날자:2012-01-06 15:27:50
너무 감회가 새롭게 안겨오네요
오랜말에 이런글 읽었는데 마음에 확 닿은 느낌?
글 잘 읽었습니다.
앞장서서....
그런 사람이 되고싶었는데 현실에 묻어버렸네요.
감사합니다.
2   작성자 : wjsqj전번에조글로에존목존금을쓰고그안에설사찔이라는구절이있더군요나깜짝
날자:2011-11-27 02:18:46
전번에 조글로에 설사찔이라는 구절이 있는 "존목 존금"이라는 문장이 있더군요
교수가 이런 문장 쓰니 아주 아주 대단히 감탄했어요 다시는 이러지 말기를.............
1   작성자 : 유자
날자:2011-11-25 16:35:02
그랬으면 좋으련만...ㅠㅠ
어디 믿을데가 있어야지...ㅠㅠ

아주좋은글입니다.
Total : 16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60 자률과 규제 2021-01-13 0 1488
159 우리 좀 우아하게 삽시다 2020-08-24 6 1784
158 불은 누가, 니가 조심해야지, 남자야!-재미나는 김정권의 <불조심> 2020-08-04 0 1032
157 공간거리 2020-06-24 0 1168
156 저자세(低調)와 고자세(高調) 2019-07-30 0 1811
155 [작품평]아픔과 치유 2019-07-19 0 1621
154 [작품평]이색적인 수필과 소설 읽기 2019-07-18 0 1578
153 《살구꽃 피는 계절》을 읊어보셨습니까? - 우상렬 2019-07-16 0 1488
152 [작품평]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손톱> 2019-07-15 0 1078
151 김정권의 시맛으로 좀 느끼해진 설명절 맛을 바꾸자 2019-07-11 0 1020
150 [작품평] 아,그 향긋함... 2019-07-09 0 1094
149 [평론]우리 문학의 새 지평 2019-07-08 0 950
148 [두만강칼럼] 무덤, 그 을씨년스러운 무덤 2018-09-18 0 2141
147 [평론] 성장소설《동물의 사나움》과 《마마꽃 응달에 피다》의 경우(우상렬) 2016-07-22 0 3658
146 문화강국-프랑스 2014-07-23 8 6407
145 아이는 아이답게 2012-11-28 3 7715
144 명예콤플렉스 2012-11-21 4 7870
143 봉살과 매살 2012-11-14 39 8938
142 내려다보기 2012-11-07 5 5747
141 인간의 부모사랑 2012-10-12 1 9027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