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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과 단합과 그리고 통합
2012년 03월 14일 14시 50분  조회:2629  추천:4  작성자: 허강일
사전에 화합, 단합, 통합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되여 있다.

<화합[和合]은 화목하게 어울리는것을 나타내고 단합[團合]은 단결과 같은 의미로 많은 사람들이 마음과 힘을 한데 뭉치는것을 가리키며 통합[統合]은 둘 이상의 조직이나 기구 따위를 하나로 합침. 여러 요소들이 조직되어 하나의 전체를 이룸. 또는 그런 일>이라고 밝혔다.

몇해전 청도조선족사회는 국경60주년을 맞아 청도조선족기업협회, 청도조선족로인협회  등 단체들의 주도하에 <조선족민속축제>를 성황리에 개최,  10월1일부터 이틀간 민족대잔치를 벌렸다.

경제가 어렵고 많은 한국기업들이 도산하면서 그 불똥이 동포기업들에게까지 떨어지고있는 상황에서 청도조선족사회가 이같은 행사로 민족의 격정과 희망의 불씨를 지펴주었다는것은 실로 특기할만한 대사이고 희사중의 희사이다.
그런데 유감스러운것은 그로부터 보름이 지난 10월 17일부터 이틀간 또다시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내용의 <행사>가 펼쳐졌다는것이다.

남이야 죽을 먹든 고기를 먹든 할말은 없지만 거의 같은 시간대에 거의 같은 내용의 민족행사가 펼쳐졌다는건 그리 탐탁하지않다. 그 규모나 참가범위나 출석한 인사들의 신분지위를 떠나서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은 결코 가볍지않다.

주지하다싶이 청도조선족사회는  급작스레 형성되였고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기반이 약하다.  한국기업을 보고 진출한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기업의 류실과 함께 청도조선족의 대이동도 이뤄지는게 아니냐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온주상회를 보면 좋은 항목이 생겼을때 주변 사람들이 나서서 자금을 대여주고 사업을 시작하고 사업이 커지게 함으로써 량성순환이 생긴다. 이들에게는 집단의 힘이 개인의 힘보다 더 크며 개인은 집단에 의거해야만 더 커질수있다는 의식이 강하게 심어져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 한가지가 부족하다. 동방의 유태인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높은 IQ를 갖고 있지만 우리는 <화합>과 <단합>과 <통합>에 약하다. 배고픈건 참아도 무시당하거나 자존심이 상하면 참지 못한다. 그만큼 반발의식이 강하며 정서적이고 충동적이다.
 

일전에 청도의 한 경제단체송년모임에 참석해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행사 규모나 행사 진행은 물론 치륜처럼 물려가는 행사 일정을 지켜 본 한국지명인사들은 <충격적이다. 이럴줄 몰랐다. 조선족의 수준이 국제수준이다>고 격찬하였다.

그런데 국내외에서 참석한 대형 행사에 왕년에 보였던 얼굴들이 보이지않았다.
사연을 알아보니 해마다 깍듯이 모시고 주빈 대접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들의 행사에는 한번도 청하지않기에 인젠 얼굴이 가려워 올해는 모시지 못했다고 했다.

해마다 모셨는데 한번도 아니 청했다면 분명 문제가 있다.
가는 정이 있으면 오는 정이 있다고 했다.
청첩장을 정중히 보내지 못하면 전화 한통 넣던지 아니면 핸드폰으로 메시지라도 보낼 성의조차 없을 때면 할 말이 사라진다.
 
배타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일수록 통합의 목소리는 항상 더 높다.
 통합의 기본은 포섭력이다.
바다는 낮은데 있기에 바다로 될수있다.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통합>은   의미가 없다.
통합에는 명분이 없다. <민족대의> 하나면 족하다고 본다.
<한나라 두가지 정책>의 참뜻을 숙고 해 봄이 어떨가?

일전에 재청도향우회가 하나의 <련합회>로 통합되여 향후 근 20개에 달하는 향우회가 독립적이면서도 일체화된 체계로   움직이게 되였다.
고무적인 희소식이 아닐수없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라는 말을 너무 쓰기에 <우리>에 덤덤해졌는지도 모른다.
 <자기 마누라>도 <우리 마누라>라고 부르는 우리가 아닌가

청도에 와서 살고있는 우리는 <우리만의 세계>에 너무 집착해서는 안된다고 생각된다.
<우리의 세계>에 청도를 담아야 하며 우리와 청도가 공존공생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
유명 기업인들도 나왔고 지명인사들도 나왔고 정협위원, 인대대표도 나왔다. 지금 우리에게 모자란건 바로 <화합>이고 <단합>이며 <통합>이다.

<통합>이 안되면 <단합>이라도 해보고 <단합>이 안되면 <화합>이라도 해보자.
 20만 재청도조선족이 모래알과 같다는 말을 듣지 말고 바위같은 민족이라는 말을 들어보자. 
20만조선족이 통합의 시대를 열어갈때면 우리의 경제적, 사회적 , 정치적인 지위는 오늘과 완연히 다른 양상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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