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속의 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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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구중천에서의 명상
2007년 06월 13일 09시 06분  조회:2444  추천:0  작성자: 강남행자

 

연통에서 어느 논객과 인간들의 사유의 장벽 마음의 장벽을 허무는 이야기가 오고가다가 비행기를 타면서 창밖의 구름바다를 흔상하는 재미를 잠간 말하였다.

 

나이는 한해한해 먹어 가건만 마음은 언제나 童心인걸…

 

내가 세상을 알기시작하기는 연길시 의란진에서였다.앞뒤가 산으로 꽉 막혀있는 골짜기속에서 산너머의 세상으로 향한 동경은 그렇게 강렬할수가 없었다.

 

하여 방학만 되면 뻐스타고 기차타고 외가집으로 가는 여정은 언제나 즐겁고 즐겁기만 하였다.차창으로 언뜻언뜻 뒤로 밀려가는 풍경은 언제봐도 신기하기만 하였고 사이사이 마을들을 지나칠때면 그곳 사람들은 무슨 생각들을 하며 살아갈건가 무척 의문스러웠다.

 

그것이 습관으로 되여 지금도 비행기를 타면 꼭 창문옆의 자리를 찾이하고 하염없이 창밖의 구름바다를 바라보며 명상에 잠기는것을 즐기고 있다.

 

비행기가 대가리를 건뜻 쳐들고 공중에 오르면서 도시와 산천을 발아래로 아득하게 밀어버리고 파란 하늘아래의 천태만상의 구름층을 밟고 유유히 날아갈때는 진짜 신선이 따로 없다는 기분이다.그러면서 저 여러층의 구름아래 콩알만한 마을마을속에서 웃고 울며 살아가는 인생들을 생각하면 묘한 기분이다.마치 석가모니나 여호와 옥황상제가 된것같은…

 

 이우에 있을적에 즐겨찾았던 사찰들 중 산정에 자리잡은 瑞峰寺란 작으마한 사찰이 있었다.

 

시내에서 교외뻐스를 타고 시골길을 한창달려 산기슭의 마을까지 도착해서 다시 가파로운 돌계단을 따라 힘겹게 사찰에 이르러 시원한 약수 한모금 꿀꺽 마이고 고개를 돌려 산아래 동네와 올라온 길을 바라보며 인생의 희노애락을 음미하는것이 그렇게 즐거웠다.

 

그러나 누구나 손오공처럼 근두운을 타고다니는 재간이 없듯이 언젠가는 다시 땅에 내려가서 좋거나굿거나 생계를 위해 솰라솰라 인해속을 헤집고 다녀야 하는것이다.

 

산속의 조용한 암자도 좋건만 인간생활의 고달픔을 느껴보지 않고서는 또 암자의 조용함도 즐길수가 없듯이.. 내내 하늘 구중천에서 허무한 구름바다만 바라보는것도 결코 즐거운 일만이 아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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