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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옛말
2013년 06월 17일 23시 25분  조회:2512  추천:1  작성자: 구름바다
아버지가 마른 강대처럼 쓰러진 순간
온 머리에 뻥-하게 총알받아 구멍 뚫린듯
불효로 빚어진 후회가 왈칵 피를 토했다
 
화장터로 가는 차머리는 흔들흔들
내머리도 핑글핑글
 
길량켠의 코스모스는 화사하게 웃어주지만
눈앞엔 파란 귀신불빛만 휘휘 휘돌아간다

언젠가 반도에서 안고 온 옛말
 
쓰러진 옛말이 싸늘히 식어가는때
달아오른 눈물은 볼을 태우고
 
하늘기둥 무너지듯한 창자끊는 진통뒤
내 혼은 날아오르는 검은 연기속에 기혼한다
 
한줌의 식은 재로 나를 빤히 내려다보며
아버지는 허리굽혀 사설하신다
 
이눔아, 좀 꿈을 갖고 살거라,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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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3 ]

3   작성자 : 구름바다
날자:2013-06-20 10:51:34
청해님, 감사합니다. 더운 여름 션히 보내세요
2   작성자 : 청해
날자:2013-06-18 19:55:51
감명깊게 잘 읽었습니다.
동포문학 安民賞에서 금상에 입선된것을 축하합니다.
1   작성자 : 구름바다
날자:2013-06-18 09:51:33
이 시는 제1호 동포문학 安民賞 수상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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