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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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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륙지고기 바다고기
2012년 03월 04일 06시 45분  조회:2194  추천:0  작성자: 림금산
 륙지고기 바다고기
 
태평양 아득한 눈물의 바다
눈물을 펼쳐 날아가 보면
고기배에 오른 땅나라 사람들
흙냄새가 그리워 배전을 치며 통곡이다
잡아도 잡아도 다 못잡는
바다의 고기들이 되려
땅사람들을 다 잡아먹는다
 
오사카,   홍콩,   타이,   상해
제주,   부산,   쌘프랜시스코,   싸이판…
돌고돌아도 태평양은 그냥
깊은 함정으로 끝없이 소용돌이친다
 
어쩌다 한번 뭍에만 닿아라
저저마다 거지인양 와르르-  쏟아져
흙을 퍼담아 간다
호주머니에,  밥통에,  손수건에…
 
뿡-  칼을 대는 배고동이 울리면
재다시 배에 쓸어 올라와
퍼담아온 흙에 죽기내기로 코를 박는다
흙냄새를 맡는다,  땅냄새를 맡는다
고향을 마신다 눈물을 삼킨다…
 
태평양 아득한 눈물의 바다
눈물을 타고 날아와 보면
푸르른 논밭은 바다처럼 출렁인다…

(2012년 4월 격월간잡지 "문화시대"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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