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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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향군과 《돈구멍》
2012년 01월 04일 14시 41분  조회:7001  추천:1  작성자: 박정일

<<야! 중국에 와보니 보이는것이 돈구멍이구나!>>

언젠가   이렇게 감탄하며 말하던 나의 한국삼촌이 생각난다.

오늘 나에게 삼촌을 떠올리게 한 사람은 남향군, 참으로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준 사람이다.  이 글을 쓰면서도 그의 행동이 지금도 떠오른다.

그날은 3일 오전 출근길, 예나 다름없는 출근길이라 천천히 걸어서 하남다리를 건너려는데 앞에서 걸어오던 한 30대 녀성이 해맑은 얼굴로 <<여보세요>> 하면서 나를 불러세우는것이였다.

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으로 흠칫 놀라기는 했으나 보아도 면목이 없는지라 그저 지나치려 했었는데 그가 하는 말이 <<저는 보건품을 경영하는 사람인데 이걸 보고 련계하세요>>라고 하면서 명함장을 건네주는것이였다. 그러면서 또  <<와- , 경리돼보입니다. 예-, 그래서 드리는겁니다>>라고 살짝 웃고는 아무런 일이 없다는듯이 빠른 걸음을 재촉하는것이였다.

하도 담대하고 깔끔한 인사길래 건네준 명함장을 보았더니 모 회사 보건제품대리상 남향군이라고 적혀있었다. 아주 평범한 명함장이였건만 출근길에서 넘겨받은 그녀의 명함장에서 나는 그녀의 세련된 판촉기술을 보았고 또 그속에서 그녀의 행복한 미래와 우리 시대의 미래를 읽을수가 있었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남향군과 같은 삶을 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 수는 아직까지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1989년도에 한국삼촌이 중국에 오셔서 돈구멍이 많이 보인다던 그때와는 비길수 없을만큼 돈을 번 사람도 많은데 아직도 우리 사회는 시장경제맥박을 피부로 느낄수 없다. 우리 조선족들은 아직도 시장에 수즙음을 타고있고 감히 돈구멍을 건드리지 못하고있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돈구멍이 많고도 많다. 이런 돈구멍들은 현재 대부분 한족들이 차지하고있는데 앞으로가 참으로 걱정이다. 지금은 국외에 가 돈을 고생스럽게 벌어오지만 그 돈이 몇년이나 지탱될지가 우려된다.

외국에 가 기술을 배워오면 몰라도 기실 외국에 가 기술을 배워오는 사람이 극히 적다. 사실  기술은 돈구멍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천한 일일지라도 그것이 기술로 익혀지면 그것이 당신의 돈이 되고 당신의 재부가 될수있는것이다. 그래서 옛말에 뭉치돈을 가진 사람보다도 기계를 가진 사람이 후날에 부자가 되였다고도 한다.

처음에는 나역시 <<야 중국에 와보니 보이는것이 돈구멍이구나>> 하던 삼촌의 말을 리해못했었는데 지금에 와 생각해보면 이는 삼촌과 같은 선배들이 시장경제에서 열심히 살아온 경험에서 비롯된 말임을 체득할수 있었다.

무슨 일을 하든지 기술을 배우라고 말하고싶다. 그것이 남향군처럼 길가에서 하는 판매술이든, 대그룹회사에서 컴퓨터를 다루는 일이든 나만이 소유한 그런  기술을 키우란 말이다.  만약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돈구멍을 열심히 찾아 뛰고 차례진 그 돈구멍을 열심히 돌본다면 그 돈구멍은 당신에게 희망과  행복을 선물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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