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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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과 륜리도덕은 수화상극?
2007년 07월 18일 18시 18분  조회:4150  추천:70  작성자: 박문희
                             기업경영과 륜리도덕은 수화상극?

기업경영과 륜리도덕은 물과 불처럼 어울리지 않는 관계인가? 얼마전 어느 장소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론쟁”이 있었는데 경영과 륜리는 체질적으로 어울릴수 없다고 보는 견해가 의외로 많았고 그 리유도 꽤나 유력했다. 론자들은 리윤창출을 궁극목적으로 하는 기업이 리윤을 많이 내기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말아야 함을 내세우면서 이렇게 덧붙이기도 했다 —

“장사군은 제 애비도 속인다잖아? <손자병법>을 왜 경영에 적용하나? 상계란 사활이 걸린 전쟁판이라구, 전쟁판. 기업륜리요 도덕이요 하는것 역시 생사 박투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단에 불과해.”

어처구니없는 망언인가? 아니, 필자는 이런 말들이 대부분 다 맞는다고 생각한다. 리윤창출은 분명 기업의 궁극목적이며 상전(商戰)의 가혹성도 주지하는 바다. 경영에서의 <손자병법>적용 역시 사활을 건 업계내의 치렬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단임에 틀림 없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기업경영과 륜리도덕이 수화상극인것은 아니다.

륜리경영의 원조로 불리는 기업이 있다. 바로 중국의 서안, 상해 등지에다도 합자 회사를 세운 미국의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强生公司)이다. 1887년 미국 뉴저지주 뉴브런스왁에서 설립된 이 회사는 백년 전부터 고객신뢰란 핵심가치관을 신봉, 실천해 왔는데 현재 전 세계 57개 국에 약 230여개의 제조공장을 갖고 있다.

1982년 존슨앤존슨의 히트상품인 타이레놀에 누군가가 독극물을 투입해 8명이 사망한 사건이 터졌다. 비상이 걸린 존슨앤존슨의 최고 경영인들이 5분 만에 끝낸 회의에서 내린 결론은 미국 50개주 전역에 배포해놓은 모든 타이레놀을 수거해 페기처분하는 것이였다. 경영진의 결정을 두고 반대의견이 팽배했다. 기업의 최고 목표는 리윤창출이 아니냐? 몇 사람이 죽었다고 그런 무모한 조치를 대느냐? 회사를 망칠 잡도리냐? 시카고에서만 일어난 사고인데 미국 전체의 약은 왜 수거하냐?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은 수천명의 직원들을 전부 동원시킨 경보캠페인을 벌여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타이레놀을 복용치 말도록 소비자들을 권고했고 2억 4000만 딸라의 비용을 들여가며 타이레놀 3100만병을 수거 페기했다. 사후 경찰 수사결과 독극물이 제조과정에 생긴것이 아니라 누군가 고의로 캡슐을 뜯어 투입했다는 사실이 밝혀짐과 함께 비상사태 때 고객들에게 보여준 이 회사의 고도의 책임성이 소비자들의 믿음을 크게 사 이 회사는 재빨리 시장점유률을 높일수 있었다.

옳다. 륜리경영의 궁극적인 목표가 기업의 리윤추구라 할 때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한 정략도 당연히 궁극목표달성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리윤추구는 상계의 기본 생리다. 그러나 기업이 고객에게 수요되는 제품과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할 때 얻는 리윤은 피타는 노력의 결과에 대한 보상이지 결코 고객에 대한 수탈이 아니다. 기업이 상술(商術)과 상덕(商德)으로 시장을 확장하는것은 무사가 무술(武術)과 무덕(武德)으로 천하를 얻는 것과 다를 바 없는것이다.

기업륜리, 상업도덕이 갈수록 강조되는 오늘이다. 투자자와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기업들이 우뚝 서는 반면 사기 등 도덕성론란에 휩싸인 기업들은 일조에 망해버리는 경우가 늘고있다. 기업이 륜리경영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수 없는 시대가 온것이다.

물론 기업이 리윤창출을 떠나 자선사업을 하듯 막연히 도덕적이 되여야 한다는게 아니다. 리윤창출이 없는 기업은 생존자체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전반 사회에 대한 기여를 운운 할수 없다. 진정한 의미의 륜리경영이란 기업의 윤리적책임을 다함으로써 고객, 주주, 종업원, 경쟁자, 공급자, 정부, 지역사회 등 관계자들의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기업경영을 하는것이다. 고객을 우롱하는 잘못된 관행을 사회륜리적인 기준에 맞도록 바로잡아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경제적 부가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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