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가진 것이 없어 구두 한 켤레가 전재산인 철학자가 있었다.
그가 어느 날 문득 보니 자신의 그 구두가 당장 수선이 필요할 정도로 낡아 있었다. 그래서 구두 수선공을 찾아가 구두를 맡기면서, 수선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테니 금방 수선해 줄 수 없겠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구두 수선공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드는 것이었다.
"미안합니다만 지금 고쳐 드릴 수가 없군요. 전 지금 저녁 예배를 보러 가야 하거든요. 내일 찾아가면 어떻겠습니까?"
철학자가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 한 켤레가 내 전 재산이오. 그 구두가 없으면 당장 신을 것이 없단 말이오."
"좋습니다. 그럼 제가 헌 구두 한 켤레를 빌려 드리도록 하지요."
수선공의 말에 철학자가 버럭 화를 냈다.
"뭐라구? 날더러 다른 사람이 신던 헌 구두를 신으라구? 당신 지금 나를 뭘로 보고 그따위 말을 하는 거요?"
거친 항의였지만 구두 수선공 역시 만만치 않았다.
"이보슈! 당신 같은 철학자들이란 결국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머릿속에 넣고 다니는 사람 아니오? 그런데 잠깐 다른 사람 신발 좀 신는 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이오!"
“……!!”
♥ ♥ ♥ ♥ ♥ ♥
과거의 낡은 사상에 얽매여 현재와 미래를 보지 못하는 철학자, 관념에 사로잡혀 닫힌 창 하나 열지 못하는 철학자를 대체 어디에 쓴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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