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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2012년 11월 18일 18시 22분  조회:2351  추천:1  작성자: 견이
혼란

물에 들어서면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물 속의 나를 보고 반갑게 인사하면 

놈은 오만상을 찌푸리고 째려본다


그대를 마주하면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꿈에도 그리던 사랑은 오간 데 없고

냉혹한 삶이 냉소를 머금고 있다


산에 들어서면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분명 산을 바라고 왔는데

산은 보이지 않고, 초목만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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