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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메랑(견이의 횡설수설)
2012년 07월 30일 07시 46분  조회:2844  추천:0  작성자: 견이
   부메랑

 큰 배를 타고 대양을 향해하는 선장과 향해사가 있었는데 두사람의 사이가 좋지 못했습니다.
    평소에 술을 잘 마시지 않던 향해사가 어쩌다 술에 취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항해사를 미워하며 벼르고 있던 선장은 그날 항해일지에 "항해사가 술에 취했다"라고 기록을 남겼습니다. 항해사가 술에 취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지만 선장은 그가 해고되기를 원했기 때문에 그렇게 기록한 것입니다.
    선장의 그런 속셈을 알고 있는 항해사는 제발 그 기록을 지워달라고 애원했지만 선장은 "당신이 술에 취한 것을 사실대로 기록한 것뿐이다"라고 하면서 끝까지 기록을 지워주지 않았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항해사가 항해일지를 작성하는 날이 왔습니다.
   항해사는 그날 항해일지에 "오늘은 선장이 술에 취하지 않았다"라고 기록했습니다. 
   실제로 선장은 술을 마시지 않았으나 그 기록이 암시하는 내용은 다른 날에는 선장이 술을 마셨는데 그 날만 마시지 않았다는 뜻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곤혹스러워진 선장은 항해사에게 그 기록을 빼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항해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당신은 오늘 술을 마시지 않았고 나는 사실대로 기록했을 뿐이오.
   
   *******************
   방울뱀이 궁지에 몰리면 화가 난 나머지 가끔 자기 자신을 물어뜯는 수가 있다 합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분노와 증오도 이와 동일합니다. 흔히 우리가 품는 앙심이나 증오가 다른 사람을 해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더 깊은 상처와 고통이 그것을 품는 자신에게 되돌아옵니다. 피를 머금었다가 뿜으면 먼저 자신의 입부터 더러워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자신을 낮출 줄 모르는 사람은 중요한 자리에 오를 수 없고, 남의 이야기를 즐겨하는 사람은 반드시 적을 만나게 됩니다. 하늘에 침을 뱉으면 내 얼굴로 떨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세상사의 진리입니다.
   우리 자신은 타인의 실수와 허물을 덮어주기보다는 그것을 캐내어 쾌감을 느끼며 스스로 망해가는 못난 습성을 지니지는 않았는지 날마다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해봐야 하겠습니다.
   남에게 관대함과 용서와 사랑을 던지면 그것이 반드시 부메랑이 되어 다시 나에게 돌아옵니다. 삶은 심은 대로 거두는 것이요, 콩 심은 데 콩이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나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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