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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이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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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유품 (견이의 횡설수설)
2012년 05월 09일 11시 09분  조회:3059  추천:1  작성자: 견이
아내를 잃고 혼자 살아가는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젊었을 때에는 마른 일, 궂은 일 못하는 일이 없었지만, 이제는 자기 몸조차 가누기가 힘든 노인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장성한 두 아들은 아버지를 돌보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목수를 찾아가 나무 궤짝 하나를 주문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집에 가져와 그 안에 유리 조각을 가득 채우고 튼실한 자물쇠를 채웠습니다.
그로부터 두 아들에게는 한 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아버지의 침상 밑에
못 보던 궤짝 하나가 놓여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두 아들이 그것이
무어냐고 물으면 할아버지는 별게 아니니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할 뿐이었습니다.
궁금해진 두 아들은 아버지가 없는 틈을 타서 그것을 확인해보려고 했지만
자물쇠를 열 수가 없어서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궤짝 안에서 금속들이 부딪치는 것 같은
소리가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두 아들은 생각하였습니다.
'그래! 이건 아버지가 평생 모아 놓은 금은보화일 거야.'
그로부터 두 아들은 번갈아가며 아버지를 정성껏 모시기 시작하였습니다.
얼마 뒤 할아버지는 죽었고, 두 아들은 드디어 그 궤짝을 열어 보았습니다.
깨진 유리 조각만이 가득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큰아들은 화를 내었습니다.
"… 당했군!" 
그리고 궤짝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동생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왜? 궤짝이 탐나냐? 그럼, 네가 가져라!"
막내아들은 형의 말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못박힌 듯 그 자리에 서 있을 뿐이었습니다.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습니다.
적막한 시간이 흘렀습니다. 1분, 2분, 3분……
이윽고 막내아들의 눈에 맺힌 이슬이 주루룩 흘러내렸습니다.
막내아들은 그 궤짝을 집으로 가져갔습니다.
“나뭇가지가 조용하려 해도 바람이 쉬지 않고 자식이 효도하려 해도 어버이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 격언을 떠올리며, 아버지가 남긴 유품 하나만이라도 간직하는 것이 그나마 마지막 효도라 생각한 것입니다.
아내는 구질구질한 물건을 왜 집에 들이느냐며 짜증을 냈습니다. 그는 아내와 타협을 했습니다. 유리 조각은 버리고 궤짝만 갖고 있기로...
그런데 궤짝을 비우고 나니, 밑바닥에 편지 한 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 편지를 읽던 막내아들은 꺼이꺼이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습니다. 나이 마흔을 넘긴 사나이의 통곡 소리에 깜짝 놀란 아내가 달려왔습니다. 아들딸도 달려왔습니다. 편지에는 이렇게 씌어 있었습니다.
첫째 아들을 가졌을 때, 나는 기뻐서 울었다. 둘째 아들이 태어나던 날,
나는 좋아서 웃었다. 그 때부터 삼십여 년 동안, 수천 번, 아니, 수만 번 그들은 나를 울게 하였고, 또 웃게 하였다.
이제 나는 늙었다. 두 아들은 장성했고 달라졌다. 더 이상 나를 기뻐서 울게도, 좋아서 웃게도 하지 않는다. 내게 남은 것은 그들에 대한 기억뿐이다. 처음엔 진주 같았던 기억들, 중간엔 내 등뼈를 휘게 한 기억들, 그리고 지금은 사금파리, 유리조각 같은 기억들. 아아, 내 아들들만은... 나 같지 않기를…… 나 같은 늘그막을 맞지 않기를
아내와 아들딸도 그 편지를 읽었습니다.
"아버지!" 하고 소리치며 아들딸이 그의 품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아내도 그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그렇게 네 사람은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뒤로 그들 집안에서는 즐거운 웃음소리가 떠날 줄 몰랐습니다.
*********
나는 과연 아버지를 얼마만큼이나 울고, 웃게 해드렸는지...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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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2 ]

2   작성자 : 견이
날자:2012-05-10 17:27:49
그래요... 맞는 말씀~ 근데 참 묘한 일입니다. 젊어서 불효하고 부모님을 구박하던 사람은 노년에 가서 꼭 그 자식들한테 업신당하고 구박 받더라구요. 집안 망신이지만, 저희 친척 중에 그런 실례가 있답니다. 젊은 시절 결혼해서 집을 찬탈하려고 부모님을 셋집으로 내쫓더니 지금 와서 그 아들한테 꼭 같은 봉변을 당하고 있답니다. 업보를 받는 거죠.
1   작성자 : 金赫
날자:2012-05-09 13:04:30
전에 한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커피를 마시며
친구어머니께서 하시는 하소연을 들은적 있습니다.
년로하신 어머니(친구의 할머니)를 돌봐야 하기에
이 젊은 나이에도 아무일도 못하고
맨날 집에만 있어야 하는 자기가 답답해 죽겟다시며,
이런 생각을 할때마다
어머니한테도 미안하고 자기한테도 미안하고..
항상 모순된다시면서...

그래서 제가 이렇게 위로한적이 잇습니다.

할머니한테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이 시간 정성껏 해드리지 못하면
아주머니한테 남은 길고 먼 평생의 시간을
후회와 좌책감으로 눈물을 지으실겁니다.
------------------
우리 모두 부모님한테 잘 해야 해요.
인테넷에 돌고 잇는 부모님 학대사건들을 볼때마다
이를 갈군 합니다.
부모님한테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
누구한테 잘 하겠습니까?

한사람에게 있어서 평생 후회하지 않는 일이 두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책을 많이 본것 혹은 공부를 했던것
둘째는 부모님께 효도를 한것.

부모님께 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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