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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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전통문화 보존이유
2011년 01월 14일 20시 55분  조회:7561  추천:41  작성자: 김정룡



조선족 전통문화 보존이유


1990년대 한국인의 인상속의 조선족은 중국이란 못사는 나라에서 온 세련되지 못하고 촌스럽고 가난한 인간집단이었다. 그러다가 2000년 이후 많은 한국인(정치인과 지식인)이 연변나들이를 통해 조선족은 중국이란 대국에서 떳떳이 살아가고 아울러 한국보다 민속전통문화를 더 잘 보존해 오고 있는데 대해 깊은 감명을 받게 되었다.

조선족은 어떻게 고국전통문화를 보존해 올 수 있었을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얘기해 보자.

연변지역은 150년 전부터 주로 중국 내 촹꽌둥(산해관 동쪽에 진출한다는 뜻)의 주역인 산동성에서 이주해 온 한족과 조선반도에서 과경해온 조선사람이 공동으로 개발해왔다. 따라서 이들 두 집단은 ‘중국사람’과 ‘조선사람’으로 호칭되었고 ‘한족말’과 ‘조선말’이란 언어가 다른 것은 물론이고 의식주를 포함해 각기 자기네들의 선조전통을 유지하면서 삶을 영위해왔다.

연변시골마을에 가면 외형과 실내구조가 다른 두 가지 가옥양식이 있는데 그것은 ‘한족집’과 ‘조선집’이다. 가옥양식이 다른 집에서 살고 있는 그들 두 집단은 먹는 음식도 ‘한족음식’과 ‘조선음식’으로 나뉘고 입는 옷도 ‘한족옷’과 ‘조선옷’으로 구분된다.

특히 일상생활과 관련되는 기물과 먹고 사는 농작물 및 농사짓는 농기구에 이르기까지 그 절대다수가 ‘한족00’과 ‘조선00’으로 구분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를테면 ‘한족가마’와 ‘조선가마’, ‘한족항아리’와 ‘조선독’, ‘한족이블’과 ‘조선이블’이 있으며 특히 고추, 오이, 가지, 등 야채류도 ‘한족00’와 ‘조선00’로 부른다. 농기구도 ‘한족호미’와 ‘조선호미’로 분류하듯이 많은 것들이 생김새가 극명하게 대조된다.

두 민족의 물건을 살펴보면 한족기물·야채·농기구 등은 대체로 생김새가 크다는 것이고 반대로 조선기물·야채·농기구 등은 한족 것에 비해 자그마하고 아담지게 생겼다. 그 유래는 중국과 조선반도의 자연환경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판단된다. 마치 명태도 조선의 것보다 러시아 것이 훨씬 더 큰 것처럼 말이다.

민속놀이를 말하자면 연변한족은 기껏해야 양걸이(穰歌)를 즐기고 술상에서 화쵄(劃拳)놀이로 한바탕 크게 떠드는 것뿐인데 비해 조선족은 그네, 씨름, 윷놀이, 장기, 널뛰기, 사물놀이 등 다양한 것들이 많다. 이 가운데 고국한국에선 그네가 사라져 있는데 비해 조선족은 아직도 인기종목으로 보존해오고 있다.

이렇듯 조선족이 선조의 전통문화를 잘 보존해 올 수 있었던 것을 아래와 같은 세 가지 이유에서 찾아볼 수 있다.

조선족은 타관 땅에 이주 정착하는 과정(1949년 전)에 고국에 대한 향수를 잊지 못하고 아울러 언젠가는 고국에 돌아간다는 신념을 안고 살아왔기 때문에 선조의 전통문화를 고수해 왔던 것이다. 이민 1세와 2세들은 오늘날 3세나 4세와 달리 한족이란 표현이 없이 ‘중국사람’ ‘중국집’ ‘중국00’으로 불렀고 자신들의 호칭 및 ‘물건’호칭에 이르기까지 ‘조선’을 붙여 불러왔다. ‘중국’과 ‘조선’의 구분(정치와 관계없이 민생과 문화 분야를 말함)을 선명하게 그었다는 뜻이다.

다음 조선민족은 자체종교는 없지만 풍류도의 핵심의미내용인 ‘멋’을 고수하고 남과 다르다는 차이를 지켜왔기 때문이다. 일례로 종교가 뚜렷한 회족, 藏族, 壯族 등 민족이 한족과의 통혼이 잘 되고 있는데 비해 유독 조선족이 한족과의 통혼이 드문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다음 중국정부소수민족정책의 우월성을 꼽을 수 있다. 해방 후 중앙정부에서 소수민족문화보존을 정책적으로 밀어주었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 등 나라에 이민 간 우리겨레들은 고국문화에 관심이 적고 정부정책에도 규정이 되지 않아 전통문화보존이 어렵다. 러시아 가레스끼(고려인)는 강압적인 소수민족탄압정책에 의해 언어를 상실했으니 기타 전통문화를 보존해올 여유가 없었다.

중국동포타운신문 1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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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9 ]

9   작성자 : 실실
날자:2011-01-17 13:49:44
허허님: 말씀 한번 잘하셨녜여, 이런데서도 남을 깔보지 못해 그 좁은 속을 드러내니 정말 조글로에 많은 댓글이 세상을 웃기게 되였군요
8   작성자 : 미국
날자:2011-01-17 08:41:51
미국의 정책, 또는 미국이 그냥 좋아 이민가지 못해 안달난 한국인들이 많습니다. 이러다 국민전체가 모두 이민 갈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는 목소리들도 있지요. 나라사정이 한심한데 한국내에서나 다들 잘하시지, 엉뚱한 데서 잘난척 하지 말고~
7   작성자 : 두비장시
날자:2011-01-17 08:19:19
배운것이 적으니까 생각대로 막 적어 놓은 것이 눈에 띄인다.오이는 그렇다 치고 가지를 조선가지 한족가지로 나눈다는 점은 김선생의 독창적인 생각인가 싶다.게다가 양걸은 워낙 만주족의 산물이라 연변한족이 기껏 하는 민속놀이라고 하기엔 어정쩡한 발상임에 틀림이 없고 어제까지 황교수의 중국조선족문화는 중국조선족문화일 뿐이다는 관점에 두손에 두발까지 모아 더 흔들게 없냐 싶게 희떨더이만 오늘은 동포신문에 척하니 고국문화요 뭐요 하니 더 없이 싱겁기 그지 없어 보인다.
6   작성자 : 문화보존과 교육
날자:2011-01-17 04:56:34
조선족들이 중국내의 여타 민족에 비하여 교육열과 대학 진학율이 높다고 자랑하는 데. 왜 중국 내 다른 민족과 비교하며 만족해하는지 좀 답답하다. 전세계에 퍼져 사는 우리 같은 민족 해외동포들과 비교해야 하지 않을까? 중국을 대표한다는 북경대, 청화대에 다니는 조선족들이 합쳐서 일천명이 안되는 것으로 알고있다. 세계 평가에서 북경대, 청화대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는 미국 서부의 명문 대학인 스탠포드, 칼텍, 버클리, UCLA 이 4대학만해도 유학생을 뺀 재미 한인동포 자제들이 사천명 이상이 다니고 있다. 아이비리그가 있는 동부와 중부권 명문 대학에 재학중인 동포 자제들을 포함하면 대단한 숫자가 될 것이다. 조선족들이 중국 밖의 해외 동포들의 세계를 쳐다보면서 눈 높이를 조절하며 분발할 것을 바라고 싶다. 민족 문화 보존도 결국 사람들이 하는 것이다. 양질의 교육을 받은 자손들이 문화보존도 더 잘하리라 본다.
5   작성자 : 결론
날자:2011-01-17 03:43:54
중국의 소수민족 정책이라는 것이 결국 미국이 이민자사회에 부여하는 자유와 비교하면 효과가 없었다는 얘기지. 사실 소수민족 정책이라는 것이 결국 발전을 규제하는 것이지. 똑똑한 사람이라면 이를 깨달아야지.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엘에이 한인타운의 방대한 규모인데. 만약에 미국정부가 정책으로 관리를 했다면 엘에이 한인 타운이 심한 말로 엘에이를 다 잡아먹듯이 무지막지하게 방대하게 커갈 수없었겠지. 미국이 이민자사회 발전도 자유시장경제에 맞긴 것이 똑똑하고 부지런하고 악착같은 우리 민족에겐 유리했던 것이지. 차이나 타운, 일본인 타운, 유태인 타운, 이란인 타운, 베트남 타운, 인도인 타운, 필리핀 타운 등등을 다 합쳐봐야 한인 타운 하나의 규모보다 적으니 미국 정부가 정책으로 관리했다면 이게 가능하지 않았겠지. 마찮가지로 연변의 조선족 사회도 똑똑하고 부지런하고 악착같은 우리 민족의 근성으로 보아 정책 관리가 아닌 우리 민족의 뜻과 힘가는대로 우리 민족사회를 발전시킬 수있었으면 민족문화 보존뿐이 아니라 여러면에서 훨씬 더 발전했을 것임이 확실하다는 결론이지.
4   작성자 : 허허
날자:2011-01-17 00:08:42
여기 어떤 분은 세상을 참 많이 보고 참 많이도 알아서 댓글을 다시나봅니다. 연연 조선족과 미국 한인의 역사와 삶이 다른데 어찌 그리 단순 비교로, "보존과 "존재"따위의 말 장난으로 잘난척을 하시는지요, 이세상 그어디에서든지 우리민족의 것을 지키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존경과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바라봐야지 "우리는"또는 "딴 데서는 더 잘하고 있거든"하는 식의 비아냥거리듯한 말을 하면 큰 실례가 되는 줄은 아시는지요? 큰 사람의 큰 시각 큰 마음이 필요합니다.
3   작성자 : 연길하늘
날자:2011-01-15 11:55:53
김정룡님의 사설을 보면서...... 조글로 포럼에 자주들리면서 느낀점은 김정룡씨뿐만 아니라 많은 컬럼니스트들이 한국에 몆번다녀 왔던지 아님 살고있던지 하면서 세상을 다 본것 처럼 사설을 씁니다. 미국의 LA, 센프란시스코, 씨에틀, 뉴욕, 뉴저지, 시카고, 아틀란타, 달라스 등등의 수만은 도시에 한인회가 있으며 이들 한인회들은 민족의 명절을 한국과 같이 보냅니다. 3.1절의 경우 대도시 한복판에서 만세 3창을 하며 8.15 독립기념일에도 만세를 하며 민족의 단결을 대외에 선포 합니다. 신정, 구정을 한국과 같이 하며 또한 조상들에게 제사도 함께합니다. 한국 축구팀이 경기있을떄 한국과 같이 길거리 응원도하며 도시마다 지식인들의 영향으로 1년에 지정된날에 Korean Day 한국인의 날을 만들어 길거리 시위도 합니다. 위와 같은 일들은 비단 미국뿐만아니라, 카나다, 멕시코 등등에서도 시행합니다. 정부의 정책이 필요없으며 자발적으로 어떠한 규제도 없이 시행합니다. 좀더 알아 보고시기 바라며
2   작성자 : 연변과 남가주
날자:2011-01-15 09:30:08
한국인들이 연변에 가서 조선족이 민속전통문화를 잘 보존해오고 있는 데 감명을 받는 이유 중 하나가 연변을 먼길을 돌아서 가거나 비행기를 타고 가기 때문에 거리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 먼 곳에서 문화를 잘 보존해왔다는 감명이다. 그런데 만약에 북한의 함경북도에서 출발해서 버스를 타고 갔다면 국경에서 가까운 거리라서 그런 감흥은 반감 될 것이며 어쩌면 당연히 여길 것이다. 한국인들이 연변에선 문화 보존에 감명을 받는다면 그들이 엘에이에 와서는 또 하나의 한국이 존재하고 있는 데 감동과 민족적 자부심이 치솟아 오르는 것을 느낀다. 점보 비행기를 타고 10시간이 넘게 걸려서 태평양을 넘어서 도착한 초강대국 미국의 대도시 중앙에서 발견하는 거대한 한인타운은 감동 그 자체이다. 세계적 도시인 엘에이의 일부가 아닌 도시와 남가주 전체를 망라하듯이 끝없이 뻣쳐나간 한인타운을 두눈으로 목격하면 한국 영토에 대한 공간 개념에 변화가 온다. 우리 민족이 연변에 가서 불편이 없이 살 수있다면 남가주에서는 아예 한국인으로 살 수있다. 연변에서 우리 문화를 보존하고 있다면 남가주에는 한국 문화가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 70년대에는 엘에이를 서울시 라성구라고 했는 데 이제는 규모가 거대해져 대한민국 라성직할시가 되었다.
1   작성자 : 조선족과 멕시칸
날자:2011-01-15 03:17:00
연변이 북한과의 국경에서 가까운 지역이니 중국정부의 소수민족 정책이 아니었어도 그냥 자유만 주었어도 전통문화를 잘 지켜왔고 아마도 그 자유덕에 민족 정체성과 민족 문화를 더 잘 지켜왔을 것이다. 자유와 자유가 만들어 내는 창조성이 정부정책보다 우월한 법이다. 정부정책이란 늘 방향과 이념이 주입되기 마련이다. 연변이 북한과 지리적으로 가까와 조선족이 븍한의 영향을 받아 온 관계는 미국 남부 지방이 멕시코와 가까와 미국 남부의 멕시코 이민자들이 멕시코의 영향을 받아 온 관계와 똑같다. 미국 정부의 아무런 정책이 없이도 이들은 자유롭게 미국 남부 지방을 미국속의 멕시코로 만들었다. 그곳에서는 영어도 필요없고 스페니쉬를 쓰며 멕시코 문화를 마음껏 즐길 수있다. 그런데 이들 멕시코 이민자 누구도 미국 정부가 베풀어준 자유덕에 우리가 멕시코 문화보존을 잘 해올 수있었다느니 하는 소리는 않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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